결혼 10년차에요.
남편은 성실하고 술담배 모르고 가정적이고. 겉으로 보기엔 그래요.
근데 공감 능력이 별로 없어요.
학교 다닐 때 공부만 하고 친구들 고민 들어준 적도 없대요.
남들처럼 술을 안 먹으니 허튼 짓 안 하고 다녀서 좋긴한데
자기 속을 남에게 털어놓거나 남의 고민을 들어준 경험이 없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가끔 고민을 털어놔도 그닥 도움이 안되고 시간 낭비라고만 생각해요.
요즘 시댁 스트레스 있어서 남편에게 말했어요. 나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는다.. 이제 앞으론 할 말은 하고 살겠다.. 라고요.
자기집 관련된 안 좋은 말이니 누군들 좋겠어요. 남편 자체가 저보다 자기집 스트레스를 더 받는 사람이라 저도 고민고민하다 말했어요. 남편도 같이 사는 사람 속이 어떤지 알고는 있어야 하잖아요.
그랬더니 자기는 이런 말 하는 것 자체가 짜증이라고.. 앞으론 자기 앞에서 하지 말라네요. 자기는 못 해주니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서 말 들어보래요.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
앞으로 이런 나무토막이랑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네요.
그냥 경제 공동체, 육아 공동체의 구성원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사람의 희노애락 오욕칠정을 나누는 것도 인생의 큰 부분인데
이젠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할까요?
다른 분들은 어찌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얼마나 공감대 갖고 사시나요?
흠 조회수 : 1,493
작성일 : 2015-12-17 09:36:41
IP : 218.148.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웃고살자
'15.12.17 10:25 AM (210.178.xxx.206) - 삭제된댓글저는 남편과 공감지수가 100 중 70쯤 된다고 생각해요
정치적 성향, 육아관, 소비성향, 직장문화가 비슷하고 남편이 한국의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의 불평등에 대해 이해가 큽니다.
서로에게 제일 친한 친구죠.2. 웃고살자
'15.12.17 10:31 AM (210.178.xxx.206)저는 남편과 공감지수가 100 중 70쯤 된다고 생각해요
정치적 성향, 육아관, 소비성향, 직장문화가 비슷하고 남편이 한국의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의 불평등에 대해 이해가 큽니다.
서로에게 제일 친한 친구죠.
세상사는 이야기나 이웃 가족 직장에서 고민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시댁문제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가 느끼는 어려움이나 고충에 대해 말하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런 남편의 입장을 시댁에서도 눈치채고 있어서
제게 뭔가를 기대하진 않아요. 남편도 '효도는 셀프"를 실천하는 편입니다.
감사하지요.3. 쉽지않네
'15.12.17 11:11 AM (164.124.xxx.137)미혼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 들으면 정말 답답합니다. 도대체 결혼을 왜 하는 건가 싶어요 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24437 | 국민의당 합류 이상돈 교수: 후보단일화 기본적으로 없다 5 | 탱자 | 2016/02/03 | 800 |
524436 | 성장판 닫혔다고 치과에서 발치한다는데요... 6 | 교정 | 2016/02/03 | 2,521 |
524435 | 14살 시츄 질문입니다 6 | 왕지니 | 2016/02/03 | 1,350 |
524434 | 중딩 졸업식도 꽃다발 갖고 가는 거죠? 12 | 졸업 | 2016/02/03 | 2,373 |
524433 | 고추장에서 알콜냄새가나요 2 | 나나 | 2016/02/03 | 1,733 |
524432 | 추천해주세요^^딱 30분 영어공부 한다면.. 딱 20분 운동한다.. 6 | 딱딱 | 2016/02/03 | 1,989 |
524431 | 저도 치인트 질문 (원작 아시는 분께) 5 | 치인트 | 2016/02/03 | 1,921 |
524430 | 김무성 시장가서 호떡먹는데 어느분이 "나가" 31 | 시장에 | 2016/02/03 | 18,365 |
524429 | 엑셀 고수님, 알려주세요~ | 궁금 | 2016/02/03 | 540 |
524428 | 13세 남아 보험료7만원 적당한가요? 15 | 혼란 | 2016/02/03 | 1,381 |
524427 | '에브리바디 올라잇" -줄리안 무어, 아네트 베닝 | 이 영화보셨.. | 2016/02/03 | 845 |
524426 | 황금색 보자기요... 3 | 별총총 | 2016/02/03 | 1,038 |
524425 | 요양원 등급 관련 여쭈어요... 8 | 문의드려요 | 2016/02/03 | 2,687 |
524424 | 제발..걸어가면서ㅡ담배좀.피지 맙시다! 10 | 길거리흡연... | 2016/02/03 | 808 |
524423 | 머해달라고 부탁만 하는 직원 | 오고가야 | 2016/02/03 | 443 |
524422 | 월세 계약시 주의할점 알려 주세요 3 | ... | 2016/02/03 | 1,106 |
524421 | 홍합탕 어떻게 끓이면 맛있나요? 8 | 날개 | 2016/02/03 | 1,916 |
524420 | 나준성형외과를 아시나요? | 눈밑 | 2016/02/03 | 531 |
524419 | 양반다리하고 발바닥마주치는자세 13 | ... | 2016/02/03 | 5,345 |
524418 | 80년대에 중/고등학교 시절 보내신 분들, 그때 학원이 있었나요.. 22 | 교육 | 2016/02/03 | 4,260 |
524417 | 알 작은 비타민 추천 좀 해주세요.. 4 | 미치겠네 | 2016/02/03 | 2,708 |
524416 |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해서.. 3 | 경찰서 갈건.. | 2016/02/03 | 1,777 |
524415 | 미국도 치매진단받으면.... 1 | 시어머니 | 2016/02/03 | 777 |
524414 | 사춘기 여드름은 음식과 관련 큰가요? 6 | 걱정 | 2016/02/03 | 1,355 |
524413 | 오징어데치기 4 | 충무김밥 | 2016/02/03 | 1,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