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시댁으로 보내고 생활한지 10여일이 되었습니다.
좀 길어질것 같아요.. 제가 너무 고민이 되어 몇번 쓰다 지웠습니다.ㅠㅠ
지난주 평소처럼 남편 퇴근때 픽업을 부탁하러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몇번 통화 끝에 통화가 되었는데 슬라이드가 열렸는데 남편은 취해서 모르고 20여분간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그래서 혹,, 도우미인가?? 싶어서 듣는데 너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리를 부르며 남편을 꾸짖는 말이였어요.
여직원은 정상적인 목소리로 반말과 높임말을 번갈아 쓰며 오빠가 이러면 안되지, 팀장님 이러면 저 회식 못해요~~
이런 뉘앙스의 말들이였어요.
저희 남편은 계속 완전 혀가 풀려서 오빠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중에는 다 보내고 이야기 한다고..
5분만 오빠한테 얼굴 보여주면 안되냐고 이야기 하더군요.ㅠㅠ
이렇게 까지 하는데는 그동안 술로 힘들었던 숱한 시간들이 있었고 그 뒤에 다짐과 반복들이 있었습니다.
밖에서 술이 취해서 무엇을 하는지는 몰랐지요.저렇게 우연히 통화를 듣게 될때까지는..
지난 주말에 그 여직원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저희 남편이 회식 자리에서 너무 많이 취한것 같다. 우연히 통화를 듣게 되었고 대처를 잘 하시던데..
너무 죄송하다. 대신 혹 무슨 불쾌한 행동을 했느냐.. 알려줘야지 자신의 무의식의 행동을 분명히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도와달라는 요지였습니다.
여직원 왈~~ 남편 후배랑 자기랑 입사 동기라 서로 오빠 동생 하는 사이였는데 저희 남편과 그 오빠가 친한 관계여서 부서에서 만나게 되었답니다.
남편이 나한테도 오빠라고 해라~~라고 이야기를 여러번 해서 그냥 한번씩 팀장님 기분 좋으라고 오빠라고 불렀다고..
죄송하다고 .. 그날 말도 막했는데.. 라고 큰 실수는 안하셨는데 회식자리에서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놀랬다고 그러더군요.
그 날 남편이 취해서 자는 틈에 제가 핸드폰을 그냥 전원 꺼서 가지고 있다가 별거 10일째인 어제 밤 열었습니다.
남편은 평소 카톡, 전화, 문자 모두 확인하면 지웁니다.그냥 습관처럼요.. 번거롭고 지저분한게 싫다는 주의지요.
핸드폰에 사진도 아이들사진 한장 없어요.
그런데 뒤지다 보니 네이버 로그인을 따라가니 사진함이 있더라구요.
그 전에 제게 보여준 적이 있는 회사 대표랑 친하게 찍은 회식 사진이 있는데 그때 부서 직원들이 다 같이 했었나봐요.
그 여직원이랑 다른 남직원이랑 같이 다 같이 찍은 사진이 있더라구요.
그날 사진을 일부러 제게 보여줬었는데 자기 것만 딱 한장 보여주었는데..
여직원이랑 다 같이 찍은 사진을 폴더에 따로 올려 두었어요.
그냥 다 같이 찍은건데 굳이 왜 제겐 한장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보여주지 않고 폴더에 넣어서 보관중이였을까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더군다나 여직원이 참 참하고 이쁘게 생겼더라구요.(다들 결혼했어요)ㅠㅠ
느낌상 남편이 여직원을 달리 생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남편은 저와 카톡도 거의 않습니다.
쳇방에서 대화 끝나면 늘 나가기로 나가버리는 주의인데 카스도 있어 들어갔더니 탈퇴했다가 올 11월에 재가입을 했고 그 여자와 친구를 맺었더라구요.
친구가 가족 제외 2명인데 그 중 한명,,, 번거로움 싫어하는 사람이 재가입해서 검색어에 그 여자 이름을 치고 친구맺기를 했어요.
아무 댓글쓰지 않고 보기만 한 것 같아요.
기분이 싸한게.. 이 사람 술자리 실수가 아니라 마음이 있었구나 .. 싶어서 심장이 쿵 내려 앉습니다.
여직원의 카스를 보기 위해서 재가입의 번거로움도 마다 않고 봤구나.
남편과 통화하는데 펄쩍 뛰며 미치려고 합니다.
아무 사이 아닌데 왜 그렇게 이상하게 몰고 가냐고..
그래서 제가 여러분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