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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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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과 김제동, 그리고 지역주의

길벗1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15-12-16 16:22:34
 

개그맨 이윤석의 TV조선 <강적들>에서 발언한 내용을 문제 삼아 소위 깨시민들이나 자칭 진보진영측에서 이윤석을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사람들이 저런 주장을 하는 것은 耳懸鈴鼻懸鈴(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넘어 賊反荷杖입니다. 자기들이 발언할 때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자기들 귀에 거슬리는 듯한 소리가 나오면 당사자의 퇴출을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이고 형평성을 잃은 모습이지요.


1. 이윤석은 저런 발언을 할 수 없는가

이윤석은 <강적들>에서 ‘저와 같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은 야당은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의 느낌이 든다.’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강적들>은 주로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이고 패널로 나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는 자리로 이윤석이든, 누구든 자신의 관점에서 저런 발언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뜬금없이 저런 발언을 했다면 그 저의가 의심스러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그리고 주제와 관련 있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느니, 퇴출해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을 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죠.

상대 패널로 나온 김갑수는 박근혜와 박정희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다반사로 하는데도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으면서 발언 수위가 김갑수보다 헐씬 낮고 발언 내용의 사실성에 있어서도 김갑수보다 우위에 있는 이윤석의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웃기는 일이죠.


2. 김제동 등의 소위 야권 지지 연예인들의 발언은?

김제동은 노무현의 장례식 사회도 보았고, 수년간 야권지지, 현정권 반대의 목소리를 내 왔으며, 최근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도 했었지요.

이윤석과의 발언의 강도 비교를 위해 김제동이 한 발언들을 아래에 열거해 보겠습니다.


1)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역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으실 겁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죽어있는 아버지 사진만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살아있는 국민들이 중요합니다. 자기 아버지를 위해서 교과서 하나만 쓰면 안 됩니다. 지금 북한이야기 하는 겁니다.

2) 11/14 민노총 주최 불법폭력시위에서 백남기씨가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인 것에 대해

“논에 물을 대는 것은 농사를 지어 본 사람은 압니다. 뿌리도 안 내린 모에 쏘면 안됩 니다. 그들이 복면을 썼습니까? 왜 물대포를 쏩니까?”

3) 미군 장갑차 사고로 효순 미순 양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 2012.2월 거제 콘서트에서

“미국 탱크가 한국 학생을 치었는데 아무 손도 못 쓰는 게 SOFA입니다. 그걸 없애자고 주장하면 빨갱이입니까”

4)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2011년 6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해군기지를 짓는 것은 저들이 파괴하기 전에 아군이 선제 파괴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5) 진도 팽목항 문화제에서 (2014년 10월)

“패륜적인 사람들은 대통령님을 닭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 역시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닭은 매일 아침마다 웁니다. 근데 어제하고 달라서 우는 게 아닙니다. 그냥 아침이 되면 우는 겁니다. 어제 울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감히 그따위 닭을 대통령님에게 비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왜냐하면 대통령님은 지금도 그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고 또 누구보다도 유가족의 손을 잡고 그리고 유가족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어야 하며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검경 모두를 동원하고 특별법을 만들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유가족의 뜻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대통령님께서 한신 말씀입니다.”

6)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추모사 중에서

“이 땅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왜 저렇게 돌아가셨느냐고 물었을 때 먼 훗날 언제라도 푸른 상록수처럼 대답할 수 있는 여러분들께서 바로 여러분 지금 모여 있는 눈빛이, 여러분들의 손짓이, 그리고 여러분들의 이 풍선이 상록수와 같은 역사가 되어서 우리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 주실거지요?

화장해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뜨거운 불이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서 나오는 마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 분을 우리 가슴 속에 한 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있는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


김제동은 이윤석에 비해 훨씬 강도가 세고 현안에 대해 거의 모두 비판적인 입장에서 발언을 해 왔고 조롱도 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김제동이 현 정권이나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것 자체를 절대 비판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연예인든 정치인이든 누구든 간에 자신의 사상이나 경험에 따라 정권이나 정책을 비판하거나 옹호할 수 있고, 이를 표현한다고 해서 (법적이든, 여론몰이든)제제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런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로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김제동의 위의 발언 내용의 대부분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아래의 김제동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명할 권리가 있습니다. 찬성할 자유도 있고 반대할 자유도 있습니다. 이걸 막으면 안 됩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말할 자유, 의사를 표현할 자유를 막는 게 말이 됩니까? 사람은 자기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어요. 반대할 권리와 찬성할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이 반대한 의견에 내가 찬성할지라도 그것을 인정해주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입니다.”

이승환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를 열거나, 김장훈이 광화문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단식을 했다거나 김제동이 노무현을 영원토록 가슴에 새기자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 자체를 비난하거나 그것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각 개인의 생각으로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이죠. 같은 맥락에서 이윤석이 <강적들>에서 저런 발언을 했다는 자체를 시비걸어서는 안되겠지요. 더구나 저런 발언을 했다고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윤석의 방송 퇴출을 주장하는 소위 깨시민들이나 자칭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사고의 균형을 찾고 형평성을 유지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석의 퇴출을 주장하려면 김제동, 이승환, 김장훈 등 소위 친야권 성향의 연예인들이 반정권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 함께 퇴출할 것을 주장해야 그나마 형평성을 인정받아 설득력이 있습니다. 내 생각과 같은 주장을 하는 연예인에게는 환호를 보내면서 내 생각과 다른 주장을 하는 연예인에게 퇴출을 요구하는 것은 사고의 균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며, 이를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표현에 대한 자유는 이처럼 철저히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비판을 할 수 있고 논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비판과 논쟁을 통해서 대중들은 발언 당사자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고, 그런 평가들에 따라 방송사든, 신문사든, 정당이든 그 당사자의 기용과 출연 혹은 출연유지여부를 결정하게 되겠지요.

제가 김제동의 발언 내용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고 그의 발언에 일일이 반박할 수 있듯이 이윤석의 발언내용에 대해 그와 인식을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박을 얼마든지 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제가 김제동의 발언을 김제동 개인의 생각으로 존중해 주듯이 이윤석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윤석의 개인 생각으로 존중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이윤석의 발언 내용을 반박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반박이 옳다고 단정하고 이윤석의 퇴출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퇴출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윤석의 발언을 반박하는 내용 역시 각 개인의 의견일 뿐, 이 반박이 옳다는 것을 대중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말 그대로 논쟁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판관이 되어 판정을 하는 오버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윤석의 퇴출은 국민 대다수가 이윤석의 발언내용이 옳지 않거나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선 후에 요구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3. 이윤석의 발언내용은 사실을 왜곡했는가

이윤석은 자신이 국민의 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리고 한 사람의 유권자 입장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 야당의 이미지를 말한 것입니다. 전라도당이거나 친노당이라고 느낀다고.

이윤석의 저 말이 사실을 왜곡했습니까?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현 야당(새민련)의 이미지와 거의 일치하지 않습니까? 설혹 대다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윤석이 현 야당에 저런 이미지를 갖고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잘못일까요? 반대쪽 패널인 김갑수는 국민들의 인식과 동떨어진 박근혜 대통령 비난과 현정부 비판을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는데도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도 하지 않으면서 이윤석의 저 발언에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는 것이 정상일까요?

새민련 원내대표 이종걸이나 당대표 문재인도 새민련을 일러 친노당이나 전라도당(호남당)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합니다. 그리고 새민련의 주류와 비주류가 서로 상대를 호남 지역주의, 친노 패권주의로 보지 않습니까? 자신들도 스스로 그렇게 인식하면서 유권자인 일반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표현한 것을 두고 비난하고 퇴출을 요구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요?

이윤석은 현 야당이 잘 되고 우리 정치가 성숙하려면 새민련이 현재 이런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새민련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진단하면서 조언을 한 것이 비난받을 일인가요?

정당은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정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야당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인식을 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들의 폐부를 건드렸다고 이 난리를 치면 야당은 지금보다 더 쪼그라들 뿐 외연의 확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고 수권은 영영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4. 새민련은 지역주의의 수혜자이며, 지금도 이에 기대고 싶어 한다

새민련이 친노당이고 친노 패권주의가 횡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니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새민련이 전라도당(호남당)인지에 대해서만 따져 보기로 하겠습니다.

새민련이 호남 지역을 기반하고 있다는 것은 새민련만 부정할 뿐 대다수 국민들은 그렇다고 인식합니다. 새민련이나 그 지지자들은 수도권에는 새민련 국회의원이 많고 광역 및 기초 지자체장들도 새민련 소속이 많다는 것을 들어 결코 호남당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의석 분포(호남 전역 및 수도권 도시지역에서의 새민련 강세)는 사실 호남 지역주의가 만든 것이지 새민련이 전국 정당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새민련(야당)은 지역주의에 기대어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의석을 여권보다 더 확보했고, 이런 현상을 들어 전국 정당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을 뿐입니다. 또 현 야권이나 자칭 진보진영은 겉으로는 지역주의의 피해자이고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속으로는 지역주의가 온존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제가 이런 주장을 하니까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겠지요. 전국 지역민들이 다 살고 있는 수도권에서 강세인데 웬 호남 지역주의가 이런 분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느냐고 반문하실 분이 많을 것입니다.

제가 이런 주장을 하는 근거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기울어진 운동장론의 허구성’이라는 글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글 중에 이와 관련된 부분만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아마 기울어진 운동장론의 핵심적인 근거는 영남과 호남의 인구수의 차이일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이 영남을, 새민련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다 보니 영남사람들이 호남사람들보다 많은 상황에서는 지역주의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현 선거판에서는 새민련(야당, 진보진영)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지요. 언뜻 보면 영남지역 사람들이 훨씬 많고 의석수도 영남지역이 2배 이상 많으니 그럴 듯해 보이고 참패의 핑계로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이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논리에서 말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야당이나 진보진영이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래의 도표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단위 : 천명)

구분         A(1949년)        B(2010년)    C(49년 기준 추정)       D(C-B) 

총계      20,188(100%)     47,990(100%)    47,990(100%)             0

호남       5,093(25.2%)     4,961(10.3%)    12,106(25.2%)         7,145

영남       6,342(31.4%)    12,592(26.2%)    15,073(31.4%)         2,481


註 : A, B는 각각 1949년도, 2010년도 우리나라 지역별 인구, C는 1949년도 지역별(호남-전남/전북/광주, 영남-경남/경북/부산/대구/울산) 인구수를 기준하여 2010년도 인구증가률(2.377배)를 곱한 것, D는 2010년 현재 호남과 영남사람들이 타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숫자.


1949년, 6.25가 일어나기 직전의 호남과 영남의 인구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불과 6%(영남 31.4%, 호남 25.2%) 차이이지요. 그런데 2010년에는 무려 16%(영남 26.2%, 호남 10.3%)로 벌어집니다. 이렇게 10% 더 벌어지는 이유가 호남 사람들은 아기를 낳지 않아 출산율이 떨어지고 영남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낳았기 때문일까요?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요. 영호남민의 출산율은 비슷했을 것이라고 본다면 결국은 이 차이(D) 만큼은 타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고 그 지역이 주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호남사람들이 호남에 거주하지 않고 타지역에 거주하는 수가 2010년 현재 7,145천명, 영남사람들이 영남에 거주하지 않고 타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2,481천명이라는 뜻이죠. 물론 타지역 사람들이 호남이나 영남지역에 들어와 사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영호남 원적자가 타지역에 사는 숫자는 이 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이 숫자(D)는 우리나라 정치지형에서 매우 유의미하고 선거판에서는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타지역으로 이동해 거주하는 사람(D) 중에 약 80%를 수도권에 사는 것으로 본다면 수도권에 사는 호남 원적자는 7,145천명*80%=5,716천명, 영남 원적자는 2,481천명*80%=1,985천명이 됩니다. 2010년도 수도권 총인구는 24,340천명으로 이 중 호남 원적자 비중은 5,716천명/24,340천명=23.5%, 영남 원적자  비중은 1,985천명/24,340천명=8.2%로 호남 원적자가 영남 원적자보다 15.3% 많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볼 때, 수도권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민련(야당)이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보다 평균적으로 15.3%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거판에서 1%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들 아신다면 15.3%의 위력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지는 제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대선이나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야당(새민련)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사실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서 야당(새민련) 의석수가 많이 나오면 수도권은 원래 야성이 강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할 뿐이죠. 물론 도시지역이 야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의 선거결과는 이 이유보다는 호남 원적자 비중이 높은 것에 더 기인한다고 저는 봅니다. 기본적 인적 구성이 호남 원적자가 수도권에서 거의 1/4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이 수도권에서 제1의 숫자라는 것은 지역주의가 여전히 판치는 선거판에서는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사실 수도권에서 호남 원적자의 구성비는 국회의원 선거나 지자체 선거에서 그 위력을 더하게 됩니다. 타지역민들을 중립적이라 볼 때 영남 원적자보다 15.3% 우위는 선거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강남을 제외한 서울 대부분 지역, 부천, 성남, 안산 등 경기의 도시 지역들에서 야당(새민련) 후보 당선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이 원적자 분포 때문입니다. 앞에서 열거한 도시지역들에는 평균 23.5%보다 더 많은 호남 원적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경기의 도농지역이나 농촌지역들은 상대적으로 호남인들의 진출이 적어 그 평균보다 적은 숫자의 호남 원적자들이 있기 때문에 호남의 영향을 덜 받게 되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옵니다. 선거결과를 단순히 도시지역은 진보적, 농촌지역은 보수적이라 그렇다고 겉으로 분석할 것이 아니라 영호남 원적자의 영향력이 근본 원인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현재 지역별 국회의의원수를 보면 비례대표 54명을 제외한 지역 국회의원은 서울(48), 경기(52), 인천(12)로 수도권이 112명이고, 전북(11), 전남(11), 광주(8)으로 호남지역이 30명, 경북(15), 경남(16), 부산(18), 대구(12), 울산(6)으로 영남지역이 67명입니다. 호남지역 국회의원수가 영남지역 국회의원수보다 37명이 적지만, 야당이 원적자 구성비로 보아 절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 의석수가 112명으로 이 부족한 37명을 상쇄하고도 남게 됩니다. 수도권 112석 중에 약 80석은 원적자 구성비로 보아 야당(호남 기반)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요. 이런 이치로 지자체 선거에서도 수도권에서 (호남 기반) 야당에게 마찬가지로 유리한 결과가 일어납니다. 결국 총선이나 지선에서는 야당(새민련)이 결코 불리한 지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호남인들이 수도권으로 진출하면서 수도권에서 점유비율을 높이게 된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전체 숫자를 가지고 어찌 보면 결과적으로는 가장 효과적으로 유리한 선거결과를 만드는 역설적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죠.

그러나 대선 같이 전국의 전체 득표수를 가지고 당락을 결정할 경우는 다릅니다. 이런 전국 단위 득표수를 따질 경우는 원적자의 절대적 숫자가 많은 영남 출신이나 영남을 기반한 정당(새누리당)이 유리하죠. 전체 원적자 비중에서는 영남인이 31.4%, 호남인이 25.2%로 영남인이 6% 높기 때문에 호남인 출신이나 호남 기반 야당(새민련)이 불리할 수밖에 없죠. 호남 출신에 호남을 기반한 민주당 후보였던 김대중이 15대 대선에서 이긴 것도 충청도의 김종필과 연합했기 때문에 가능했지, 만약 DJP 연합이 없었더라면 김대중도 대통령 당선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친노나 문재인이 새민련은 영남 출신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지역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실제 총선이나 지선에서 수도권에서는 철저하게 이런 지역주의를 활용하고 있죠. 사실 지역주의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수도권의 야당(새민련)이나 정치백수인 진보진영 사람들이 은근히 지역주의를 조장하거나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능력도 없고, 비젼도 제시 못하는 자신들이 당선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역주의에 의지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이죠. 지역주의 의존도는 사실 호남지역 새민련 국회의원보다 수도권의 새민련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이 더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역주의 철폐를 겉으로는 소리 높여 외치지만 속으로는 지역주의가 더 기승을 부리길 바라는 족속들이라고 보지요. (지평련도 이런 야당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기생 행위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타파하는데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상기에서 살펴본 대로 호남인들이 영남인들보다 적고, 호남지역의 의석수가 영남지역의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위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수도권의 원적자 분포를 보면 호남 원적자들이 영남 원적자들보다 15.3% 더 많이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민련(야당)이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보다 선거에서 평균적으로 15.3%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런 상황을 야당(새민련)이나 진보진영이 모를까요? 이 정도로 냉철하게 분석하지 않고 각 선거에 임했다고 한다면 새민련 사람들은 머리를 장식으로 쓴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수도권 야당 의원들이 이런 제 분석대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은 현재의 새민련 내에 일어나는 수도권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금방 드러납니다.

이윤석이 야당(새민련)은 전라도당(호남당)의 느낌이 있다고 한 발언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 것뿐이며, 야당을 지지하는 깨시민들이 발끈하는 것은 자신들의 본 모습이자 감추고 싶은 폐부를 정확하게 짚었기 때문입니다.


5. 천정배는 호남지역주의를 단기적으로 활용했으면 어떠 했을까

안철수가 지난 일요일에 ‘낡은 진보 청산’을 주장하고 탈당했는데도 수도권에서 동반 탈당하는 국회의원들이 아직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하물며 안철수의 최측근이라는 송호창도 탈당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문재인의 퇴진을 가장 강력히 주장하고 안철수의 탈당을 선도했던 문병호(인천 부평)도 아직 탈당 선언을 하지 않고 있죠. 김한길, 박영선 등 비주류 핵심들도 문재인 퇴진만 외칠 뿐 탈당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탈당하는 순간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지요. 그 동안 호남표를 오롯이 받아왔는데 탈당하면 호남표의 분산이나 호남표의 외면으로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실 문재인이나 친노들은 이런 지역주의가 수도권의 선거판세를 좌우해 왔고, 이런 상황을  비주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탈당이나 분당을 선택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고 명분에 밀리면서도 무리하게 당권을 놓지 않지 않으려 비주류를 오히려 압박하고 있지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이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호남권에서 탈당하는 의원들이 수 명은 나올지 모르지만 수도권에서는 1~2명이 고작일 것이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철수는 내년 1월 즈음이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죠.

사실 천정배가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할 수 있었던 것도, 박주선이 선제 탈당한 것도, 유성엽이나 황주홍의 탈당이 유력한 것도 이들이 전부 호남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호남지역은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새누리당이 당선되기 힘들고(순천의 이정현은 특이한 케이스),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나와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저런 일들을 결행할 수 있었던 것이죠.


천정배가 만약 전국 정당을 기치로 내걸지 않고 호남당이라고 아예 성격 규정하고 철저히 호남 위주의 전략을 구사해서 수도권의 호남 원적자들을 흡인하는 바람몰이를 했더라면 새민련은 빅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수도권 의원들도 동요하면서 문재인이 저렇게 버티기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천정배는 그런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주선이나 호남 의원들과의 유대강화도 하지 못했습니다.

천정배 입장에서는 개혁과 변화를 내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구태 정치인과 함께 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었겠지만, 야당의 완전한 판갈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었지 않았느냐는 생각은 듭니다. 문재인과 친노를 완전 퇴출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새민련의 파산뿐이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은 천정배 (호남)신당의 구심력을 통한 수도권 의원들의 동요를 촉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재인과 친노의 퇴출을 위해 단기적으로  호남 지역주의라는 방법을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중장기적으로 야당의 재편을 구상하는 것이 야당이나 우리나라 정치계를 위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저는 문재인과 친노, 586 운동권 세력의 정치계 퇴출에 도움이 된다면 일시적 지역주의 활용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고, 이런 지역주의 활용은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P : 118.46.xxx.14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탱자
    '15.12.16 5:00 PM (118.43.xxx.218)

    왜 호남인들이 그렇게 많이 수도권으로 이주했을까?

    영남정권 50년동안 경상도 정권들이 철저하게 전라도를 인사와 예산에서 소외/차별시켰기 때문이죠. 고로 대한민국의 지역주의는 100% 영남정권의 잘못된 국가운영에서 찿아야 됩니다.

    이런 영호남의 갈등의 틈세에 끼어든 사기꾼들이 바로 노무현과 그 똘마니들이죠.

  • 2. 길벗1
    '15.12.16 5:10 PM (118.46.xxx.145)

    탱자/
    님의 의견에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영남 패권에 의한 호남 소외가 이런 결과를 초래한 측면이 있지요. 저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지역 사람들의 도시지역, 공장지대로의 이동은 불가피했습니다. 어는 아라든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는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는 확연히 나타나지요. 우리나라만의 예외 현상이 아닙니다.

    제가 지적하는 부분은 원인은 영남패권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수도권의 호남 원적자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 그리고 지역주의)에 대해 현재의 야당이 피해자인 척 하면서도 그 결과를 존속시켜 선거에 이용해 왔고, 지금도 이 지역주의를 온존시키려 한다는 것이죠.

  • 3. 희라
    '15.12.16 5:17 PM (220.80.xxx.225) - 삭제된댓글

    이윤석 저 혼자의 생각이라면 표현자유 .사상자유까진 뭐라하지 않습니다만

    조선티비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것은
    중도 보수인 사람들은 전라도당.친노당 느낌을주는 야당을 지지하란 말이나 다름없죠

    .....
    니도 쳐묵고 살기 힘드나
    박사까지 해쳐묵은놈이 중대 신문방송뭐뭐 박사
    이발언으로 일베충들 지지받아서
    앞으론 먹고사는길 활짝 열려서 좋겠군

    이런놈 지지.동정하는 놈들 특히 진중권 (마누라 쪽바리) 참 유체이탈 ㄹ혜보다 더한다

    개망국 헬의 시작은 반민족주의자로터 시작인걸 동정이라니 ... 웃긴다 ..빠들아....

  • 4. 희라
    '15.12.16 5:18 PM (220.80.xxx.225)

    이윤석 저 혼자의 생각이라면 표현자유 .사상자유까진 뭐라하지 않습니다만

    조선티비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것은
    중도 보수인 사람들은 전라도당.친노당 느낌을주는 야당을 지지하지 안는단다 말이나 다름없죠

    .....
    니도 쳐묵고 살기 힘드나
    박사까지 해쳐묵은놈이 중대 신문방송뭐뭐 박사
    이발언으로 일베충들 지지받아서
    앞으론 먹고사는길 활짝 열려서 좋겠군

    이런놈 지지.동정하는 놈들 특히 진중권 (마누라 쪽바리) 참 유체이탈 ㄹ혜보다 더한다

    개망국 헬의 시작은 반민족주의자로터 시작인걸 동정이라니 ... 웃긴다 ..빠들아....

  • 5. 길벗1
    '15.12.16 5:40 PM (118.46.xxx.145)

    희라/
    함께 출연한 김갑수의 발언은 현정권과 새누리당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강도나 빈도 면에서도 이윤석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님은 김갑수의 방송계 퇴출도 주장하시겠습니까? 님이 김갑수의 퇴출을 주장한다면 이윤석 퇴출을 주장하는 님의 말에 그나마 진정성과 형평성은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야당이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신의 한수는?'이라는 질문에 이윤석이 저렇게 답변하고 조언을 한 ㄱ서인데 왜 문제를 삼습니까? 극히 자연스러운 답변이고 사실에 입각해 일반적인 해법을 제시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누군가 새누리당을 경상도당이고 친박중심이다고 말한다고 해서 님은 그 사람의 퇴출을 주장하시겠습니까?
    제발 역지사지해서 사안을 바라보시고, '내로남불'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 보십시오.

  • 6. 제발
    '15.12.16 6:13 PM (110.70.xxx.89) - 삭제된댓글

    어떻게 나만 배부르면 짱땡이라는
    이윤석 과 남이 아프면 같이 아파하는
    김제동 과 비교를 하는 걸 까?
    진짜 양심 없네요.
    하긴 정말 양심이라는 거 개에게 던져
    버린 인간들 대부분이 쌕누리 쥐쥐자니
    할 말은 없네요.

  • 7. 제이
    '15.12.16 11:16 PM (218.152.xxx.38)

    본문글이 좀 틀린 거 같은데요?
    영호남제외한 대한민국인구 40%는 왜 분석안하시나요?
    혹시 이 40%는 마음속에 지역감정없이 투표한다고 보고계시나요?

  • 8. 길벗1
    '15.12.17 9:30 AM (118.46.xxx.145)

    제이/
    님이 말한 40%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청 출신의 수도권 사람들을 말함이지요?
    정확히 말하면 이 그룹의 사람들은 40%가 아니라 100-(23.5 8.2)=68.3%입니다.이 68.3%가 얼마나 현 여권(새누리당)으로 움직여야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요? 영남과 호남 원적자 비중 차이가 15.3%(23.5-8.2)이니까 이 그룹의 61.2%가 여권을 지지하여야 현 여권이 해 볼만한 싸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 그룹들도 지역감정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영남 패권이 타지역 사람들에게도 호남혐오를 조장한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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