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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친정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소비, 속터지네요.

불희 조회수 : 10,305
작성일 : 2015-12-16 14:56:09

친정엄마가 의료기체험관 같은 곳을 매일 다니시는데

그게 매일 가서 하는건 무료지만 그래도 눈치가 보이니깐 가끔 상품을 사야한다네요?

그래서 침대에 까는 온열매트를 4~500백만원, 정수기를 2~300백만원을 주고 사셨다는데

제 기준으로는 이해가 안 가네요.

사오백이면 좋은 침대도 하나 사지 않나요? 무슨 정수기가 이삼백이나 한답니까?

그게 무슨 초음파가 어쩌고 음이온이 어쩌고 거기서 들은대로 줄줄 읊으시면서 그러시는데

진짜 할머니들이 사기꾼한테 사기당하는게 남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사기에 가까운 것 같은데 또 그걸 살만한 경제적 상황도 아니에요.

 

친정은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은데 그 와중에 그래도 대학공부까지는 어떻게든 시켜주셔서

(이게 좀 애매하긴 한데... 어떨 땐 등록금 내 주셨고 어떨 땐 제가 빚 내서 냈고요.

스무살 이후 용돈 받아본 적 없고 저도 공부하면서 저 알아서 먹고 산다고 한창 좋은때 꾸미거나 놀러다니는 일 없이

정말 거지같이 살았습니다. 편의점 컵라면에 삼각김밥으로 연명하던 때도 많았고요.)

어쨌든 공부 마치고 현재는 번듯한 직업 가지게 됐고 넉넉한 사정의 남편도 만나서 잘 살고 있습니다.

친정아버지도 일 그만두시고 지금은 놀고 계시고,

친정엄마가 아르바이트식으로 일 조금 하고 계신데 그래도 식구들 사는데 드는 돈에는 부족해서

생활비니 뭐니 마이너스통장만 쓰고 계시고 살수록 빚만 늘어나 제가 용돈 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학자금대출이니 빚이 많아 결혼할 때 거의 남편이 절 몸만 데려간 것마냥 시집갔고요

지금도 시댁에서 도움받는 거 많고 친정에는 퍼주기만 하는 입장인데

양가 용돈은 똑같이 드리고 하는게 남편한테도 미안하지만 남편이 많이 이해해주고 친정 챙겨주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는 용돈도 제 입장에서는 힘들게 드리는 거고요.

근데 그런 상황에 의료기를 기백만원하는 걸 산다니요.

듣고 놀라고 화가 나고 남편 보기도 민망해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맨날 어렵고 힘들다는 얘기만 하고, 빚이 얼마네 마통이 어쩌고 그런 얘기만 하더니 그럴 돈은 있으신지....

 

몸이 안좋으시면 차라리 꾸준히 치료를 받으실 것이지,

지금은 의료기업자들한테 완전히 세뇌되어서 오히려 저한테 막 역정을 내고 제 말은 듣지도 않으시고요.

(제가 의료인인데도요..)

엄마의 인생역정을 생각해보면

무능하고 바람피고 사고치는 아빠 때문에 고생 많이 했고 엄청나게 알뜰하게 아끼면서 저희 남매 공부시킨 분이긴 해요.

오로지 자식들만 생각하면서 투박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분입니다.

저도 그런 것 때문에 엄마에게 일종의 부채감 같은 것도 많고요.

화가 나기도 하면서 속상하고 민망하고 미치겠네요.

 

엄마가 계속 그런 데 다니면서 이해할 수 없는 소비를 한다면 그냥 용돈을 끊겠다고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남편 보기도 미안하고 민망합니다...

이런 얘기 남한테 하기도 어려워 여기에 올립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슬기로울까요

 

 

 

IP : 211.215.xxx.24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6 3:00 PM (211.237.xxx.105)

    네. 용돈 끊겠다고 하세요. 진짜 딸이 시돈집이나 사위에게 거저 몸만 가듯한거 부끄럽게 생각하진 못할망정
    에휴..

  • 2. 떳다방
    '15.12.16 3:01 PM (175.182.xxx.131) - 삭제된댓글

    떳다방으로 검색해 보시고요.
    어머니가 심심하고 외로운데 거기를 가면 그게 해소 돼서 그래요.
    자식으로는 골치죠.
    무언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드리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예요.

  • 3. 담판
    '15.12.16 3:03 PM (211.230.xxx.117)

    어머님과 담판 지으셔야죠
    온열메트 검색해서
    가격 찾은뒤에 똑같은거 몇만원에 사다주겠다
    앞으론 거기서 사지말고
    꼭필요한거면 내게 말해라
    몇백짜리 거기서 또 사오면
    엄마가 돈지고가다가 등창나게 생겨서
    막쓰는걸로 알고 나는 용돈 안드리겠다
    라고 해야죠
    외상이면 양잿물도 들이킨대더니만
    4~5백이면 부자들도 몇번을 생각해보고
    알아보고 살 수준인데요 쉽게도 사시네요

  • 4. ...
    '15.12.16 3:04 PM (221.151.xxx.79)

    호구딸들은 어디 단체로 학원 다니나봐요. 어쩜 레파토리가 토씨 하나 안틀리고 똑같은지.
    엄마가 고생한거에 대한 부채감, 남편들은 또 어찌나 하나같이 이해심많고 친정 잘 챙기라고들 하는지.
    결국 자기가 주고 싶어 주는거면서 남편 핑계는. 남편이 이혼하자면 군말없이 이혼하고 죽으라면 죽을건가.

  • 5. ..
    '15.12.16 3:08 PM (115.136.xxx.131) - 삭제된댓글

    그거 외로워서 그런데 다니시는거에요
    그런업자들이 입의혀처럼 잘한다잖아요
    자식보다 더 다정하게 대해주니 속는거 알면서 사주는거에요
    큰거 사줘야 떳떳하게 계속 다닐수있느니까요

    그런곳에 안가시게끔 해야죠
    취미생활을 하시게하던가 다른 소일거리를 하시게끔요
    자식은 냉정한데 그업자들은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살갑게 구니
    그사람들 편을 드는거죠

    어머니를 살살 달래세요
    맛있는거 사드리면서 형편 어렵다 그런데 돈쓰면 진짜 힘들다
    호소하세요

  • 6. 의료기
    '15.12.16 3:09 PM (110.45.xxx.245)

    그심정 제가 잘알아요
    저의 친정엄마도 오래전에 그곳에 돈도 많이 갖다바치셨죠?ㅡㅡ;
    그기가면...자식보다 더 따뜻한 말한마디해주고 웃게 해주죠
    그게 다 돈벌려는 수작이지만..
    엄마들은 그걸 몰라요
    저의 엄마도 오래전에 그기 많이다니셔서 이것저것 많이 사셨어요
    그때마다 저는 잔소리도해대고 어쩔때는 안스러워서 모른척했구요
    사실 저의 엄마도 이 큰편이예요
    그래도 몇백원만원짜리는 안사고
    몇십만원대는 가끔씩 사셨구요
    옆에서 백날 잔소리해본들 그기 푹빠져있는 엄마는 자식들이 오히려
    엄마맘 몰라준다고 하실지몰라요
    엄마 기분좋을때 ...언짢지 않으시게 잘 말씀드리세요
    자식들생각하면서 성실하게 고생하시면서 여기까지 살아오셨는데
    따님이..좋게 이야기하시면...달라질거예요...

  • 7. ㅇㅇ
    '15.12.16 3:15 PM (175.196.xxx.209)

    호구딸들은 어디 단체로 학원 다니나봐요. 어쩜 레파토리가 토씨 하나 안틀리고 똑같은지.
    엄마가 고생한거에 대한 부채감, 남편들은 또 어찌나 하나같이 이해심많고 친정 잘 챙기라고들 하는지.
    결국 자기가 주고 싶어 주는거면서 남편 핑계는. 남편이 이혼하자면 군말없이 이혼하고 죽으라면 죽을건가
    -----------------------------------------------------------------------------------
    대공감.

    호구딸들은 하나같이 시집식구와 남편 잘만나 친정은 잘 퍼주고 시댁에선 다 받고
    본인은 끊지도 못함. ..

    호구딸로 안 살아봐서 저렇게 판단력없는 부모에게 계속 물주노릇 하는 거 이해안감.
    부자든 가난하든 부모의 지갑 노릇하는 거 이해못하겠고
    남편이 번돈으로 친정 퍼주는거 당연시 하는 것 보면 정말 어이없음.

  • 8. ...
    '15.12.16 3:20 PM (112.186.xxx.96)

    울엄마는 안 그러시고 외할머니가 그런 성향이셨는데
    제가 효과를 본 방법은 자잘한 선물을 자주 드리는 거였어요
    명절이나 생신때 이럴때 말고요 그냥 뜬금없이 이거 생각나서 사왔어요 이러면서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원글님 말고 좀더 제삼자 입장에서 조언드릴 수 있는 분을 찾는 겁니다
    원글님께서 직언하면 왜곡해서 들으실겁니다 답답하고 원통한데 원래 부모라는 존재가 자식들이 옳은 말로 직언해도 잘 안 받아들이세요......

  • 9. .....
    '15.12.16 3:44 PM (39.119.xxx.160)

    어머님 연세가 얼마신지 , 아직 건강히시면 컴퓨터 배우라 하세요 ,노인한테 무료로 컴퓨터 가르쳐주는 지자체들 많아요 ..컴이라도 하시면 덜 외롭고 덜 심심해 하실거예요 ..

  • 10. ㅠ.ㅠ
    '15.12.16 4:07 PM (1.227.xxx.5)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면 애틋하기나 하죠. 저흰 시어머니가 그래요. 그나마 자주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노인네 힘으로 들지도 못해 청소도 안되는 이상한 육각형 돌맹이 다다다다 놓인 전기장판을 이삼백을 주고 사다 놓으시곤, 그 틈 사이사이 먼지가 말로는 다 못해요. 진공청소기 쓰지도 않으시는 분이니...

    모아둔 돈이라곤 한푼도 없으시고, 그래요, 힘든 상황에서 아들 둘 서울로 대학 보내 하숙비 학비 다 대주며 공부 시켜 주신거 그거 대단하다고 인정하고요. 지금도 정말정말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알뜰하게 살 수 있을까 싶을만큼 최소한의 용돈(그것도 저희가 드리는 것!)으로 군말없이 생활 하고 계시고요. 노인네 두분이 그냥 딱 아들만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계세요. 자잘한 알바조차 안하시죠. 네, 그것도 괜찮아요. 뭐 어쩌겠어요. 제가 알바조차 안하는 걸로 뭐라고 하는 건 아닌데요, 그 피눈물 나는 용돈(제가 드리기에 피눈물이 난다는 게 아니라 그걸로 노인네 둘 한달 생활하기에 피눈물이 날 정도의 돈이라고 생각되는 거죠, 저는.) 받아서 생활하시는 분이 어디 고깃근이나 끊어 드시지 모아모아 말도 안되는 그런 물건이나 사들이니 환장하겠어요, 저는.

  • 11. .....
    '15.12.16 4:57 PM (175.114.xxx.217)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혼자만 사시는것도 아니고
    자식들집 나들이 하실때 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자식들도 다 한대씩 구입하도록 하셨어요.
    5형제중 4형제 집에 미건의료기가 있답니다.
    어머님댁까지 총5대 구입했네요. 다들 효자들이라
    ㅠㅠ

  • 12. 외로워서
    '15.12.16 6:14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외로워서가 맞아요.
    다른 소일 거리를 찾으시도록 도우시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시간 없어서 그런데 못가시도록.

  • 13. 냉정해져야
    '15.12.16 6:41 PM (223.62.xxx.94)

    걔들이 기분 맞춰주고 거기서 대접받는거로 그동안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라서 절대로 자의로는 못끊습니다.
    자식이 냉정하게 뒷돈을 끊어야 됩니다.
    그래서 돈이 없을때 완전 달라진 대접을 느껴야만 부질 없다는 걸 알고 끊게 되죠.

    일단 저 고리가 끊어질 때까지는 완전 냉정하게 단돈 10원도 지원을 끊어내시고 어머니 스스로가 부질 없다고 느끼고 그 고리를 끊었을때 그동안 못해드렸던 거 해주시고 취미생활을 찾아드리세요.

  • 14. ..
    '15.12.16 8:05 PM (123.215.xxx.26)

    영화 "약장수"라고 김인권씨 나오는 영화인데 남편이랑 보면서 그랬네요 왜 어르신들이 저런(?) 곳에서 의료기 사시는지 알겠다고

  • 15. ..
    '15.12.16 10:38 PM (211.210.xxx.21) - 삭제된댓글

    호구딸옆엔 늘 더 퍼주라는 남편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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