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사업합니다.
저는 집에서 살림합니다.
직장 다니다가, 엄마 손을 필요로하는 아이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언어치료, 인지치료 다니느라 정식직장을 다닐 수가 없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집은 우울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뭐...그닥 깊이 생각하지않고 그날그날 일에 기뻐하고 즐거워해서
나름 웃음이 넘치는 집입니다.
동네에서 음식을 잘하고
애들 잘키운다 하고
친구도 많고 시댁친정과도 잘지내고...뭐..그렇습니다.
이제부터는 남편!
열심히 사업합니다.
돈 벌어서 열심히 씁니다.
명품족이라 가방, 옷, 구두, 선글라스, 시계, 그밖에 별거별거 다 명품입니다.
방 하나가 다 그 사람 물건인데, 도대체 얼마나 될 지 계산도 안됩니다.
명품에 대한 욕망이 끝도 없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저는 명품 자체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맛난 걸 먹지...여행가지...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있습니다.
모임에 들고나가야할 가방은 있습니다.
그리고는 끝.
인터넷으로 옷 사고, 홈쇼핑에서 신발사고...
되도록이면 가진 걸 줄이려고 노력하며 삽니다.
부부간의 빈부의 차이가 대단합니다...만...
별 불만 없이 살았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를 벌던, 얼마를 쓰던 전혀 관심없이
나는 나이들 수록 내면에 집중하고, 이웃과 나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점점 이걸 당연히 여기네요.
사람을 너무나 섭섭하게 만듭니다.
사업하느라고 힘드니까 저에게 온갖 신경질(이라 쓰고 지랄이라 읽는다) 내고,
온갖 집안일(복잡스럽기 짝이 없는 시댁일)은 저에게 다 맡겨놓고
아이들하고 놀아준 건 언젠지 생각도 안나고
그런거까지 이해했습니다.
내가 힘들어죽겠는데, 돌아달라고 하면
피곤해서 안떠지는 눈으로 술친구 해주고
남편을 힘들게 한다는 인간들 내가 먼저 침 튀기며 욕해주고
놀러간다면 온갖 도시락 다 싸서 모이는 곳까지 모셔다드리고
생활비 주면 모아서 목돈 만들어 회사에 다시 돌려주고
아이 언어치료비는 제가 버는 돈으로 하고....
기쁘게 했습니다.
돈 버는거 힘드니까...사업하는 거 힘든거 나도 잘 아니까....
그런데 어제 남편이 무슨 대화끝에
어제 '박근혜는 대통령을 정말 잘하고 있다.........너는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러는데 정말 개빡치더군요.
내가 뭐...이런 인간하고...
이렇게 살고있나.....싶데요.
평소에 내가 다 옳은거 아니다, 남편이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다....라고 스스로 타이르며 살았는데
어제는 열이 확 올라서 그이상 말한마디 안했습니다.
박근혜를 찬양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물론....아닙니다.
그러나 인생을 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극한으로 드러난 것 같아서
참 서글프고 화나고.....그러데요.
그!래!서!
이상한 결론이지만
남편 돈을 좀 써볼라구요.
남편은 차를 좋아해서 몇년에 한번씩 바꾸다가 지금은 제 차값의 열배쯤 되는 차를 타고 있고
저는 지금 아반테...6년...내년에 칠년째입니다.
아반테 참 좋습니다. 최고에요.. 불만없습니다.
그런데
벤츠?
그거 좀 타봐야겠다...싶데요.
그러나....벌써.....하루가 지나고 나니....
무신 벤츠.....아반테...아직도 멀쩡한데...몇년 더 타지.....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런...등신....싶기도 하고.....
확 저질러 싶기도 하고...
여러분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