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 남편이 제 손을 보고 이렇게 갸녀린 손가락으로 어떻게 살림하겠니..하며 안타까워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30대 중반, 안하고 싶어도 아이 돌보며 남편까지 챙기며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손가락이 참 많이도 굵어졌네요. 거칠기도하고요. 손마디도 툭툭 튀어나오고.
제가 다른 곳은 안이뻐도 손하나만큼은 손모델 해도 될정도로 예뻤거든요...참.. 제 손을 보고 있자니 내 여자로서의 인생도 여기까지인가..싶어지네요..
22인치정도 돼서 남편이 한팔로도 쏙 감긴다며 이뻐하던 허리는(제가 키가 작아서..허리도 가늘었죠..)우울증 폭식으로 임신 5개월마냥 튀어나와있고..
내 남편은 늙지도 않는거 같다 싶더니 남편나이 마흔되니 흰머리가 갑자기 확 늘어나네요.
저야 남편이 늙고 전하고 달라져도 해사하던 총각때 얼굴그대로 보이지만..
남편눈에는 갈수록 못생겨지는 아줌마로만 보이겠죠...?
아이키우며 아등바등하다보니 갈수록 애정표현도 줄어만가고 이젠 한공간에 있어도 서로어색하기만 하네요..
다시 예뻐지고 젊어지고 싶다..뭐 그런식의 생각은 안들지만 세월이 너무 무상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남편은 일적으로 다른 여자들 많이 만나고 다닐텐데 나랑 많이 비교되겠지 싶고요..
어차피 젊음도 예쁨도 영원할 수 없다는거 아는데 왜 자꾸 자신이 없어질까요..
저 아가씨때 날씬했던것도 피나게 노력해서 그랬던거였는데..
아기 키우며 살림하며 그때처럼 노력할 자신이 없어요..
아기 잘때 재취업 공부좀 해보려고 했는데... 한 이틀 시도해보다 손놨어요.
어린이집 보내보려고 대기 알아봤는데 전업주부라 그런지 자리가 없네요. 하염없이 기다리래요..
아기가 아직 20개월인데..
30대 후반되고 아기 좀 크면 여유가 좀 생길까요??
글이 두서가 없어서 죄송해요..
이 밤에 한잔하고 우울타는 중이라...
나름 잘배우고 예쁜 여자였는데 두줄뜨고나서 정신차리고 보니 멍청하고 못생긴 아줌마가 돼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