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개월차 임산부이에요.
점점 배가 불러올수록 외롭다는 생각 많이 들어요.
신랑 회사가 너무 바쁘고 거리까지 멀어요.
거기에다가 지극히 성실한 사람이라 농땡이 피우는 일 없고
일못끝내면 찝찝해서라도 주말에 출근하는 사람이에요..
전 원래 활동적이고 친구들 자주 만나고 이것저것 하러 다니고
퇴근해서는 엄마랑 수다떨고 뭐 이러면서 외로움없이 지냈었는데
임신하고 배불러오니깐 퇴근후에는 피곤해서라도 뭘 못하겠더라구요.
그 와중에 집에서 혼자 저녁차려먹고 남편 기다리는 그 시간이 참 쓸쓸해요.
임신중에 부부가 산책도 하고 아빠가 태교동화책도 읽어준다는데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
그리고 친정가족들도 다들 바빠서 저한테 신경 못써주네요.
특히 엄마는 전업이신데도 이래저래 사교모임에 바쁘시고
밤잠 많으셔서 저 퇴근후에 저희 집에라도 초대하면 엄청 피곤해하시고 그래요.
이래저래 우울하고 외롭단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서 내내 피곤하게 앉아있다가 집에 오면 텅비어있고..
열받아서 돈이라도 확 써버리고 싶은데..(괜한 복수심;)
어차피 예쁜옷, 구두 다 소용없는 만삭이니 먹을거밖에 안남고
그마저도 같이 먹을 사람도 없어요 ㅠ_ㅠ
진짜 혼자라도 레스토랑 가서 코스 썰고싶은 심정이에요.
친구들은 거의 애엄마에 전업이라 퇴근후 만남은 힘드네요;;
솔로들도 가까이 사는 애들은 없구요.
이 외로움을 어찌 달래야할까요 아으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