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응팔... 추억

이렇게 살았어요 조회수 : 2,213
작성일 : 2015-12-15 08:56:42
제남편 하위직 공무원
88올림픽때 성화봉송참가했습니다.
앞에 주자가 있고 뒤에서 뛰는거^^
난방용으로 연탄을 땠구요.
그때 가스렌지를 들였어요.삼성크린가스렌지
공무원들만 출입할수 있는 공무원 연금매장이 있어서
물건을 조금 저렴하게 살수 있었구요.
아들 5살 딸 7살 였어요
신앙촌이라는 곳에서 친정엄마가 큰 꽃가라 밍크담요를
사줘서 겨울엔 아랫목에 그걸 깔아뒀습니다.
쌍문동 골목처럼 앞집 숟가락까지 다 알고 있을정도로
앞집과 친했구요.
특별한 반찬을 주거니 받거니 밥도 앞집에서 먹고오고..
인터넷이 없는대신 정으로 살고 정보도 주고받고..
아랫방 하나 세를 놓았는데
계약금받고 며칠 후 못오겠다고 하면 다른생각없이
흔쾌히 계약금도 돌려줬던 정이 많은 시대 였어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에 담임선생님보러 갈때는
백노지? 그걸 사서 들고 갔구요.
그땐 정말로 선생님들께 촌지를 너도나도 하는 요지경이였어요.
봉투에 2만원을담아 샘터 책에 넣어 드리기도했고 수입품가게에서 쵸코렛을사서 돈과 함께 포장해 드리기도 했어요.ㅜㅜ
노골적으로 촌지 눈치주는 선생님도 있었답니다.
남편은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구요.
몇년뒤에 드디어 자가용 대우 에스페로를 샀습니다.
저희집 전자제품은 결혼할때
부모님이 장만해주신 골드스타 TV
대한전선 원투제로 냉장고
대한전선 무지개 세탁기
골드스타 전기밥솥, 전기보온밥통...
요즘아이들처럼 피아노 학원도 보내고
참,그때는 주산학원에도 보냈어요.
그때도 학원비 지출이 많았습니다.
재형저축에 들어서 목돈을 만들었구요.
코오롱 벨라 같은 메어커 옷을 구입 몇번에 나눠 갚기도 했습니다.
우리아이들은 삼십대 중반을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퇴직을 하고
저는 이제 막 60에 입문을 합니다.
얼른 아이들을 키워 놓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자는
이렇게 나이가 들어 손주 셋의 할머니가 됐고
이제 며느리가 육아휴직 끝내고 복직을 하면
손주를 돌봐줘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한점 부끄럼없이 세금 한번 안밀리고
법질서 잘지키고 가끔은 봉사도 하면서
지하도에 구부리고 있는 노숙자들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어 우리나라가
지탱하는 힘이 되지 않는가 그런생각을 해봅니다.
응팔 보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그땐 그랬지...공감하며 잘보고 있습니다.^^

*핸폰으로 작성 오자가 많을겁니다.




IP : 221.143.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15 9:16 AM (175.196.xxx.131)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해지는 글이네요. 지금까지 열심히 사신 원글님 수고 많으섰고 손주들과 행복한 제 2의 인생을 사시기를 빕니다.

  • 2. 기억력좋으세요
    '15.12.15 9:25 AM (121.151.xxx.26)

    저는 89년 결혼인데
    혼수로 뭘샀는지 기억 안나는데 ㅎ
    잘살아오셨네요.
    앞으로는 건강하게 더 재미나게 사셔요.

  • 3. 점둘
    '15.12.15 9:48 AM (116.33.xxx.148)

    저는 그때 중2
    골드스타는 아는데
    대한전선은 처음 들어봐요

    잔잔히 흘러가듯 돌아본 시간이 보여지네요
    저도 하루하루 살다보면
    어느덧 한발짝 뒤에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겠죠?
    그간 열심히 사셨네요
    처분한 글 잘 읽었습니다

  • 4. 저는28살
    '15.12.15 10:11 AM (175.114.xxx.185)

    있었고 대학 졸업 후 미아리에서 입시화실을 하고 있었어요.
    탤런트 조민기 절친도 학생이었고 중3~삼수생까지 다양한 애들을
    밤늦도록 가르쳤어요.
    당시 대로변 3층 25평 월세가 16만원이었어요.
    가정형편 어렵지만 그림 그리고 싶어한@ @이...
    레슨비 안받고 가르쳤는데 시립대 합격해서 감격했고
    서울대 조소과 합격한 학생도 있었어요.
    그림 그리다 배고프면 ㄴ주물난로에 신김치 넣은 안성탕면을 수시로
    끓여 먹었는데.....

    남이 없고 모두가 가족같은 정이 그득했던 시절이었습니다.

  • 5. 내일
    '15.12.15 11:02 AM (115.20.xxx.127)

    저도 그시절이 그립네요
    늦게들어간 대학 시절 모든게 눈에 선해요
    중도관에서 마시던 커피랑 친구랑 먹던 볶음밥...
    많은 시간들이 흘러갔는데 기억들이 또렸하네요.
    그때 과외비받으면 동생들 용돈도 조금주고 붕어빵 호떡사서 나눠먹었었는데..

    울집은 조그만 아파트였는데 연탄때던 기억도 있어요^^ 주공아파트~

  • 6. ㅇㅇ
    '15.12.15 11:17 AM (66.249.xxx.195)

    대한전선 냉장고 좋았어요. 제가 어렸을 적 있던 냉장고 나중에 세컨 냉장고로 근 20년넘게 엄마가 쓰셨어요. 고장안난다고 ㅎㅎ

  • 7. 68년생
    '15.12.15 1:10 PM (14.40.xxx.1)

    제가 성보라 나이와 동갑이네요.. 87학번 학교 들어가니 늘 데모 데모....
    그땐 당연히 노래 부르고 도서관 앞에서 총학생회 집회 보던게 일상 이었죠.. 데모 대열에 한 번 안섞여 보고 졸업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죠. 데모대 따라 갔다 전경에 놀라 도망가다 신발 한짝 잃어 버리구...ㅋㅋ
    88 올림픽 이후 89년엔 데모가 좀 주춤하고 이문세 변집섭 노래가 아주 열풍이었고 주윤발의 영웅 본색, 90년 겨울인가엔 고스트 영화 음악이 거리 거리 마다 울렸었죠. 이대나 명동 거리엔 리어카 상인들이 정말 정말 많았구요...
    마이 마이 카세트가 그렇게 가지고 싶었는데 89년에 겨우 알바해서 신주 단지 모시듯 가지고 다녔고
    91년 취업하고 처음 산 정장 원피스엔 웬 어깨 뽕이 그리 많던지..ㅎㅎ..
    고딩 대딩 때 한번도 나이키 운동화 못 신어 보고 프로월드컵만 신어 보다 아이 낳고 처음 누가 신던 나이키 운동화 얻어 신어 봤죠.
    그 당시 남들 다 가지던 메이커에 대한 부러움이 40까지는 남아 있던 것 같아요.
    서울 북쪽 변두리 쌍문동 처럼 저도 서쪽 변두리 독산동에 살았었는데
    그때 초등 동창들 모두 잘 살아요. 교사, 의사, 회사원....
    지금처럼 강남 일부 학군들이 좋은 대학 점령하진 않았었는데 그게 아쉽네요..

  • 8. ~~
    '15.12.15 2:05 PM (119.64.xxx.194)

    원글님 글을 보니 잔잔하고 따뜻한 물결 같은 감동이 느껴져요. 저는 원글님보다 몇년 아래인 것 같지만 결혼이 늦어서 언급하신 브랜드가 혼수는 아니었어요. 대한전선 원투제로 냉장고는 70년대만 하더라도 국산 냉장고 중 최강자였죠. 그리고 무지개 세탁기. 삼성 나부랑이가 전자제품으로 금성을 이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때는 현금이 있어야 물건을 사니까 숙녀 정장 한벌 사고 나면 허리가 휘는 줄 알았어요. 미혼 때는 낯가림이 심해서 원글님처럼 이웃간에 허물없이 지내본 적이 없었지만 그 정서가 뭔지는 알아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딱 라미란 스타일이라서 낼 모레 장가가는 30대 중반 옆집 애는 백일 때부터 제가 똥기저귀 갈아가며 키우기도 했어요. 그땐 그랬지 하는 심경이긴 한데 젊은 애들에게 얘기해봤자 비교하지 말라는 핀잔만 들으니 씁쓸하기도 하네요. 추억 반추라도 하면서, 최소한 부끄러운 노년은 되지 말아야지 자성하게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912 왜 제가 글쓰면 아무도 댓글을 안달까요? 49 ㅇㅇㅇ 2015/12/14 3,226
509911 출산후 질방귀 도와주세요~ ㅠ.ㅠ 4 2살 아기엄.. 2015/12/14 12,988
509910 트레이너 1:1 PT 할까말까 계속 고민중이예요!! 12 눈썹이 2015/12/14 4,948
509909 코코넛밀크 사용처 좀 알려주세요 6 정권교체 2015/12/14 1,708
509908 급>지방에서 서울 삼성병원 빨리 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4 ktx타고 .. 2015/12/14 1,237
509907 경찰 민원을 올려야되는데 떨려서 2년째 못올리고 있어요. 라라라 2015/12/14 935
509906 세월호청문에 누가 자해하셨나봐요.. 14 ㅊㅊ 2015/12/14 2,524
509905 맛있는 쌈장 비법 알려주세요 12 쌈장 2015/12/14 2,561
509904 지난번에 과외선생님이 that,what을 설명 못한다고... 13 영어 2015/12/14 2,854
509903 강황말인데요 궁금한게 있어요 ᆞ ᆞ 2015/12/14 838
509902 사후피임약 복용 10 무식녀ㅜ.ㅜ.. 2015/12/14 3,177
509901 연근 썰어놨는데 구멍안이 흙색이네요.. 먹어도되나요? 49 bb 2015/12/14 3,517
509900 자꾸 때리면서 얘기하는 사람.. 9 사무실 2015/12/14 2,050
509899 자라 세일할 때 아우터 종류 많이 남아있을까요? 7 질문 2015/12/14 2,224
509898 다담 된장찌개 양념 쓰면 멸치육수 안내도 되나요? 3 ㅇㅇ 2015/12/14 2,730
509897 요즘 운전면허 따는데 85만원??? 7 비싸다 2015/12/14 2,433
509896 k팝스타 보고나서 49 ... 2015/12/14 2,378
509895 세월호 특조위 오후 전반기 청문회 감상평 2 특조위 2015/12/14 662
509894 청약 가점 계산, 전업주부는 부양 가족 없는건가요? 1 청약 2015/12/14 1,009
509893 김한길파..이넘들이 그넘들이었네요 지저분한 기회주의자들 7 기회주의자들.. 2015/12/14 2,384
509892 교제거절하자 인분테러 1 찌질남 2015/12/14 1,516
509891 헐, 좌우지간 둘이서 하는 짓이 비슷해요 밴달리즘 2015/12/14 851
509890 OTP카드 쓰시는 분들~ 8 2015/12/14 2,525
509889 흑석센트레빌/푸르지오/래미안트윈파크 어디가 나을까요? 3 이사고민 2015/12/14 2,005
509888 남편 사촌(남)동생이 세번째 방문중이에요 24 화난아줌마 2015/12/14 5,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