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518
작성일 : 2015-12-14 20:08:10
제목 그대로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저는 노처녀, 상대는 노총각. 나이만 듣고서는 돌싱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총각이더라구요.

제가 사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서 잔뜩 긴장하고 나갔는데 그건 둘째치고 남자분 참 매너 없더라구요. 
1시간 30분 정도 차 마시고 헤어졌는데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자기 살아온 이야기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기가 10년 전 만나다 헤어진 여자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커플 파티에서 겪은 외로움, 돈 이야기, 전에 맞선녀에게 약속당일 파토맞은 이야기...모두 다 제가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다다다다 본인이 이야기 한 것들이었어요.
심지어는 막판에 자신은 이혼녀를 생각한다고 하대요?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하지만 여자가 아이 있는걸 속이면 답이 없다고...그럴거면 이런 자리엔 왜 나왔는지.
처음엔 그래도 주선자 면이 있으니 맞장구도 치고 웃기도 하고 듣다가 간단한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 질문 10개 하면 9개는 씹히고 1개는 답변 안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지쳐서 네네 하고 듣고 이야기가 중간 중간 멈춰져도 제가 먼저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저한테 질문한게 두세개쯤 되려나. 이럴거면 차라리 30분쯤 앉아있다가 헤어지자고나 하지...

게다가 제 뒤로 어리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한 명 왔다 갔다 했어요. 매장 들어오고 주문하러 갔다가 픽업하러 갔다가..
근데 그 여자분을 따라서 계속 시선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래 너도 어린 여자가 좋겠지...싶어서 그건 이해했어요.

매장 나와서는 어디서 차 타시냐 각자 묻고 헤어지는데 안녕히 가세요란 저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등 홱 돌려서 가길래
내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그랬네요. 그런데 집에 가서는 매너 문자는 왜 보낸건지...주선자한테 들어갈 말 때문이었는지..
내가 이런 만남을 가지러 주말 이 시간에 여길 왔나,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리나...심란했던 주말이었습니다.
IP : 210.107.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4 8:12 PM (211.237.xxx.105)

    다 그렇죠 뭐... 너무 상심 마세요. 어차피 나이들어 선보러 다니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납니다.

  • 2. 흠흠
    '15.12.14 9:07 PM (121.167.xxx.59)

    선이 다그래요
    토닥토닥
    내인연이 어딘가 헤매고 있을거니
    너무상심해하지마세요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런인간류도 있구나
    공부했다 생각하세요

  • 3. ...
    '15.12.14 10:48 PM (210.97.xxx.128)

    왜 그걸 다 듣고 계셨어요
    다음에는 아니다 싶음 30~40분만에 벌떡 일어서세요
    저도 앉자 마자 연예인 얘기하는 남자와 40분만에 빠이빠이 한적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3777 사이로인디고블루라는 색이 뭔가요 2 . 2016/04/03 892
543776 더민주 열세 후보들은 팩트티비 없으면 어쩔뻔 했어요 ㅜ 4 열악 2016/04/03 983
543775 아이 둘 돌봐주는 시터 비용 시간당 얼마로 해야할까요 대학생입니.. 11 2016/04/03 3,187
543774 집간장보관법 문의드려요 3 2016/04/03 5,628
543773 미드 공부 어떻게 하세요. 마두 2016/04/03 571
543772 애완동물(햄스터) 예방접종... 1 ... 2016/04/03 1,548
543771 골프 라운딩 때 차림 궁금 4 문의 2016/04/03 2,242
543770 정말 엄마는 강해야되나요? 5 .. 2016/04/03 1,748
543769 아이스크림 반통 먹었는데 더부룩해 미칠 지경이네요 3 ... 2016/04/02 1,662
543768 소소한 행복 2 .. 2016/04/02 1,207
543767 투표함 cctv 시계다는게 왜 안되나요?ㅠㅠ 7 선거 2016/04/02 1,373
543766 미스터블랙 질문이요~ 13 굿바이 2016/04/02 2,081
543765 마스크팩 어떤제품이 좋은가요?그리고 마데카 크림은 어떤가요? 2 마스크팩 2016/04/02 5,163
543764 강화유리 냉장고를 계약하고 왔는데 개운치가 않네요 10 오늘 2016/04/02 4,373
543763 아사다마오의 트리플악셀 5 ㅇㅇ 2016/04/02 3,298
543762 크롬과 파이어폭스 중 3 질문자 2016/04/02 744
543761 애기같은 3학년 남아, 콧수염일까요? 1 걱정 2016/04/02 2,719
543760 진실한 박근혜(진박)는 도대체 누구누구에요? 5 ㅇㅇ 2016/04/02 1,247
543759 모로칸 오일 비싸네요 2 dh 2016/04/02 2,128
543758 딱 3kg만 빼고 싶네요. 건강하게 살 빼 보신 분 노하우 좀 .. 7 다이어터 2016/04/02 3,547
543757 결혼계약이요 3 궁금이 2016/04/02 1,819
543756 캐나나 지진 90%가 인공지진 2 인공지진 2016/04/02 3,756
543755 결혼계약 보고 울었어요..ㅠㅠ 31 nn 2016/04/02 16,841
543754 강아지 허리 디스크 증상.. 6 샬를루 2016/04/02 4,018
543753 광교에 4억이내 아파트는 없겠죠? 3 ... 2016/04/02 2,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