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448
작성일 : 2015-12-14 20:08:10
제목 그대로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저는 노처녀, 상대는 노총각. 나이만 듣고서는 돌싱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총각이더라구요.

제가 사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서 잔뜩 긴장하고 나갔는데 그건 둘째치고 남자분 참 매너 없더라구요. 
1시간 30분 정도 차 마시고 헤어졌는데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자기 살아온 이야기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기가 10년 전 만나다 헤어진 여자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커플 파티에서 겪은 외로움, 돈 이야기, 전에 맞선녀에게 약속당일 파토맞은 이야기...모두 다 제가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다다다다 본인이 이야기 한 것들이었어요.
심지어는 막판에 자신은 이혼녀를 생각한다고 하대요?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하지만 여자가 아이 있는걸 속이면 답이 없다고...그럴거면 이런 자리엔 왜 나왔는지.
처음엔 그래도 주선자 면이 있으니 맞장구도 치고 웃기도 하고 듣다가 간단한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 질문 10개 하면 9개는 씹히고 1개는 답변 안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지쳐서 네네 하고 듣고 이야기가 중간 중간 멈춰져도 제가 먼저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저한테 질문한게 두세개쯤 되려나. 이럴거면 차라리 30분쯤 앉아있다가 헤어지자고나 하지...

게다가 제 뒤로 어리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한 명 왔다 갔다 했어요. 매장 들어오고 주문하러 갔다가 픽업하러 갔다가..
근데 그 여자분을 따라서 계속 시선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래 너도 어린 여자가 좋겠지...싶어서 그건 이해했어요.

매장 나와서는 어디서 차 타시냐 각자 묻고 헤어지는데 안녕히 가세요란 저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등 홱 돌려서 가길래
내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그랬네요. 그런데 집에 가서는 매너 문자는 왜 보낸건지...주선자한테 들어갈 말 때문이었는지..
내가 이런 만남을 가지러 주말 이 시간에 여길 왔나,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리나...심란했던 주말이었습니다.
IP : 210.107.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4 8:12 PM (211.237.xxx.105)

    다 그렇죠 뭐... 너무 상심 마세요. 어차피 나이들어 선보러 다니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납니다.

  • 2. 흠흠
    '15.12.14 9:07 PM (121.167.xxx.59)

    선이 다그래요
    토닥토닥
    내인연이 어딘가 헤매고 있을거니
    너무상심해하지마세요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런인간류도 있구나
    공부했다 생각하세요

  • 3. ...
    '15.12.14 10:48 PM (210.97.xxx.128)

    왜 그걸 다 듣고 계셨어요
    다음에는 아니다 싶음 30~40분만에 벌떡 일어서세요
    저도 앉자 마자 연예인 얘기하는 남자와 40분만에 빠이빠이 한적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4980 중학교 가기전 1 khm123.. 2016/01/03 721
514979 제 경우 양도세 물게 되나요? 2 양도세 2016/01/03 1,175
514978 일 닛케이, 박근혜 고조되는 국가분열 무능 드러내 8 light7.. 2016/01/03 1,004
514977 조청이 설탕보다 건강에 나은가요? 7 질문 2016/01/03 4,010
514976 드라마 나인 다시 보는데 ..이진욱 왜이리 섹시 한가요 8 ㄹㄹ 2016/01/03 2,607
514975 망원동 이사왔어요.. 4 .. 2016/01/03 3,537
514974 등산복을 입은 아줌.아저씨들 노래방나오며 하는말 8 방금 2016/01/03 6,451
514973 마이클럽 만든 이수영씨 요즘 뭐하시나요?? 웹진도 이분이 만들.. 1 여울 2016/01/03 2,096
514972 응팔에서 진주... 너무 방치하며 키우지 않나요? 106 근데 2016/01/03 19,519
514971 피아노 잘 아시는분 제 글 좀 봐주세요 5 피아노.. 2016/01/03 1,254
514970 난 나쁜 며느리... 1 안드로로갈까.. 2016/01/03 1,403
514969 홍콩 갑부이야기 15 2016/01/03 7,782
514968 from ashy to classy 가 무슨 뜻인가요? 5 부탁드려요 2016/01/03 2,703
514967 한지혜는 왜 오스트리아에서 거주하는 건가요? 22 딜리쉬 2016/01/03 36,782
514966 원숭이띠들이 잔머리가 잘 돌아가나요? 9 ? 2016/01/03 2,661
514965 처음 분양 받았어요. 붙박이장에 대해... 1 .. 2016/01/03 1,333
514964 밤 라떼는 어떻게 만드나요? 2 밤 라떼 2016/01/03 1,148
514963 부산) 아침 6시 할만한 운동 뭐가 있을까요? 82쿡스 2016/01/03 792
514962 얌체 같은 친구 보이면 어떻게들 하세요? 5 린든 2016/01/03 3,670
514961 응답하라 1988 덕선이 사진(혜리) 22 아니야 2016/01/03 8,559
514960 짝사랑 ? 영어가 어려운게,,,,, 7 drawer.. 2016/01/03 2,345
514959 표교수는 비례 우선으로 주는게 나을거 같아요. 18 ㅇㅇ 2016/01/03 2,206
514958 갑자기 양도세 천만원을 내게 되었어요. 9 양도세? 2016/01/03 5,082
514957 지인 결혼식에 전남친 온다고 하면 6 ... 2016/01/03 3,090
514956 치킨 기프트콘 생일 선물하려는데 치킨맛있는거 추천해주세요 3 추천 2016/01/03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