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426
작성일 : 2015-12-14 20:08:10
제목 그대로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저는 노처녀, 상대는 노총각. 나이만 듣고서는 돌싱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총각이더라구요.

제가 사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서 잔뜩 긴장하고 나갔는데 그건 둘째치고 남자분 참 매너 없더라구요. 
1시간 30분 정도 차 마시고 헤어졌는데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자기 살아온 이야기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기가 10년 전 만나다 헤어진 여자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커플 파티에서 겪은 외로움, 돈 이야기, 전에 맞선녀에게 약속당일 파토맞은 이야기...모두 다 제가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다다다다 본인이 이야기 한 것들이었어요.
심지어는 막판에 자신은 이혼녀를 생각한다고 하대요?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하지만 여자가 아이 있는걸 속이면 답이 없다고...그럴거면 이런 자리엔 왜 나왔는지.
처음엔 그래도 주선자 면이 있으니 맞장구도 치고 웃기도 하고 듣다가 간단한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 질문 10개 하면 9개는 씹히고 1개는 답변 안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지쳐서 네네 하고 듣고 이야기가 중간 중간 멈춰져도 제가 먼저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저한테 질문한게 두세개쯤 되려나. 이럴거면 차라리 30분쯤 앉아있다가 헤어지자고나 하지...

게다가 제 뒤로 어리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한 명 왔다 갔다 했어요. 매장 들어오고 주문하러 갔다가 픽업하러 갔다가..
근데 그 여자분을 따라서 계속 시선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래 너도 어린 여자가 좋겠지...싶어서 그건 이해했어요.

매장 나와서는 어디서 차 타시냐 각자 묻고 헤어지는데 안녕히 가세요란 저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등 홱 돌려서 가길래
내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그랬네요. 그런데 집에 가서는 매너 문자는 왜 보낸건지...주선자한테 들어갈 말 때문이었는지..
내가 이런 만남을 가지러 주말 이 시간에 여길 왔나,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리나...심란했던 주말이었습니다.
IP : 210.107.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4 8:12 PM (211.237.xxx.105)

    다 그렇죠 뭐... 너무 상심 마세요. 어차피 나이들어 선보러 다니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납니다.

  • 2. 흠흠
    '15.12.14 9:07 PM (121.167.xxx.59)

    선이 다그래요
    토닥토닥
    내인연이 어딘가 헤매고 있을거니
    너무상심해하지마세요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런인간류도 있구나
    공부했다 생각하세요

  • 3. ...
    '15.12.14 10:48 PM (210.97.xxx.128)

    왜 그걸 다 듣고 계셨어요
    다음에는 아니다 싶음 30~40분만에 벌떡 일어서세요
    저도 앉자 마자 연예인 얘기하는 남자와 40분만에 빠이빠이 한적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964 김장김치가 얼었어요.. 어쩌지요? 7 .. 2015/12/16 5,239
509963 초1 등교시키다 맨날속터져요ㅜㅜ 29 초1아들엄마.. 2015/12/16 6,507
509962 8년 된 요 충전재... 버리나요? 3 55 2015/12/16 950
509961 20년넘은 아파트...매매고민이에요 괜찮을까요??? 49 ㅣㅣ 2015/12/16 16,838
509960 (동영상)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눈물 '탈출지시만 있었으면…' 10 세월호청문회.. 2015/12/16 1,487
509959 2015년 12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12/16 511
509958 독감 의심되는 환자가 유행이라는데 조심들 2015/12/16 987
509957 입냄새 심한 남편 ,유산균 효과있을까요? 14 스컹크 2015/12/16 6,357
509956 주무실 때 팔의 위치 2 rlrk 2015/12/16 1,080
509955 딸아이 초경때 눈물 나신 분 없으세요? 29 2015/12/16 4,842
509954 응8 같은친구에게 줄 선물추천해주세요. 88 2015/12/16 460
509953 사소한 고민일수도 있지만... 6 어떻게하나 2015/12/16 1,381
509952 진부한질문이지만, 어느정도재산이있어야.... 14 진부 2015/12/16 4,593
509951 역사책을 끼고사는 남자아이.. 진로는.. 49 초4 2015/12/16 2,875
509950 부산 집값이 어찌 되었나요? 49 궁금 2015/12/16 4,564
509949 수감 번호 1084 박성수씨 - 대통령 비판하는 전단지 뿌렸다.. 2 tlsddb.. 2015/12/16 800
509948 혼자 사는 게 싫어 결혼하신 분 계신가요? 6 혼자 2015/12/16 2,757
509947 사골 곰탕 끓이는중인데 가스불켜고 자면안되겠죠? 13 잠이 잠이 2015/12/16 5,050
509946 글루텐 1 2015/12/16 690
509945 저처럼 동물 무서워 하는분 계세요? 특히 고양이 26 ??? 2015/12/16 3,119
509944 손이 자꾸 굵어지고 거칠어지네요.. 8 .. 2015/12/16 2,916
509943 잠 좀 달게 자봤으면... 18 2015/12/16 4,773
509942 요상한 이웃들 참 많네요 7 이상한 이.. 2015/12/16 3,010
509941 TV조선과 채널A, 이래도 계속 보시겠습니까 4 샬랄라 2015/12/16 1,485
509940 결혼식하객 패션 패딩 vs 코트??? 8 ㅇㅇ 2015/12/16 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