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442
작성일 : 2015-12-14 20:08:10
제목 그대로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저는 노처녀, 상대는 노총각. 나이만 듣고서는 돌싱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총각이더라구요.

제가 사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서 잔뜩 긴장하고 나갔는데 그건 둘째치고 남자분 참 매너 없더라구요. 
1시간 30분 정도 차 마시고 헤어졌는데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자기 살아온 이야기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기가 10년 전 만나다 헤어진 여자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커플 파티에서 겪은 외로움, 돈 이야기, 전에 맞선녀에게 약속당일 파토맞은 이야기...모두 다 제가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다다다다 본인이 이야기 한 것들이었어요.
심지어는 막판에 자신은 이혼녀를 생각한다고 하대요?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하지만 여자가 아이 있는걸 속이면 답이 없다고...그럴거면 이런 자리엔 왜 나왔는지.
처음엔 그래도 주선자 면이 있으니 맞장구도 치고 웃기도 하고 듣다가 간단한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 질문 10개 하면 9개는 씹히고 1개는 답변 안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지쳐서 네네 하고 듣고 이야기가 중간 중간 멈춰져도 제가 먼저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저한테 질문한게 두세개쯤 되려나. 이럴거면 차라리 30분쯤 앉아있다가 헤어지자고나 하지...

게다가 제 뒤로 어리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한 명 왔다 갔다 했어요. 매장 들어오고 주문하러 갔다가 픽업하러 갔다가..
근데 그 여자분을 따라서 계속 시선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래 너도 어린 여자가 좋겠지...싶어서 그건 이해했어요.

매장 나와서는 어디서 차 타시냐 각자 묻고 헤어지는데 안녕히 가세요란 저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등 홱 돌려서 가길래
내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그랬네요. 그런데 집에 가서는 매너 문자는 왜 보낸건지...주선자한테 들어갈 말 때문이었는지..
내가 이런 만남을 가지러 주말 이 시간에 여길 왔나,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리나...심란했던 주말이었습니다.
IP : 210.107.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4 8:12 PM (211.237.xxx.105)

    다 그렇죠 뭐... 너무 상심 마세요. 어차피 나이들어 선보러 다니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납니다.

  • 2. 흠흠
    '15.12.14 9:07 PM (121.167.xxx.59)

    선이 다그래요
    토닥토닥
    내인연이 어딘가 헤매고 있을거니
    너무상심해하지마세요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런인간류도 있구나
    공부했다 생각하세요

  • 3. ...
    '15.12.14 10:48 PM (210.97.xxx.128)

    왜 그걸 다 듣고 계셨어요
    다음에는 아니다 싶음 30~40분만에 벌떡 일어서세요
    저도 앉자 마자 연예인 얘기하는 남자와 40분만에 빠이빠이 한적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6752 응팔 원래 2 시간 해요?? 3 2016/01/08 2,995
516751 지금 나왔던 빈폴노래 3 응답하라 빈.. 2016/01/08 1,236
516750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나요? 3 ㅇㅇ 2016/01/08 801
516749 덕선이가 저랑 동갑이로 나오네요 ㅋㅋ 래하 2016/01/08 664
516748 응팔..덕선이는 어디들어간거에요? 35 뽀미 2016/01/08 18,409
516747 독감주사 안맞았는데 감기가 드디어 걸렸어요 5 000 2016/01/08 1,289
516746 자연유산과..자궁외임신증상..차이 4 ㅜㅜ 2016/01/08 3,267
516745 응팔 왜그리 키쓰가 더럽게 보이나요 29 /// 2016/01/08 15,781
516744 강아지가 마쉬멜로 한통을 다먹었는데 응급동물병원 데려가야하나요?.. 2 리리컬 2016/01/08 1,853
516743 학습지 하는 게 좋나요? 4 ㄴㄷ 2016/01/08 1,190
516742 생강 쪽파없이 마늘만 가지고 배추양념 만들어도 맛있을까요? 4 초간단 2016/01/08 773
516741 자랑스러운 엄마 노릇 ^^ 2 2016/01/08 825
516740 공부너무 안하는 중2아이 3 ./ 2016/01/08 1,625
516739 24개월 아들 귀뒤쪽에 멍울이 잡힌다는데ㅠ 3 애기엄마 2016/01/08 2,467
516738 스켈링은 치과의사만 해야하는거에요? 6 ... 2016/01/08 2,671
516737 택이 키스한거 꿈인가봐요 5 래하 2016/01/08 3,462
516736 야당 지지하는분들 9 ㅇㅇ 2016/01/08 990
516735 김치전 오랫만에 만들어서 2 zc 2016/01/08 1,302
516734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에서 생닭주던데,이렇게 생닭 주는분 계신가요.. 7 ebs 2016/01/08 4,955
516733 덕선이랑 택 어찌된 건가요? 23 헐.. 2016/01/08 10,215
516732 너무 슬픈데 혼자 감당하는수밖에 없겠죠? 9 어디다 2016/01/08 2,901
516731 금고 갖고 계신 분들 금고 2016/01/08 699
516730 어묵 환공 삼진 기타 추천부탁 7 어묵좋아 2016/01/08 2,467
516729 고혈압 약 안먹고 관리하고 싶은데 5 고혈압 2016/01/08 2,385
516728 헤어디자이너 이신분 계신가요? 5 허브 2016/01/08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