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신지 넉달째 되어갑니다
같이 살게된 사연이 길지만, 어쨌든 같이 살게 되었네요
어쨌든 소소하게 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일어나네요
저는 내가 이렇게나 예민하고 마음이 좁을지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옛날 분이시라 정말 아끼고 아껴 사시던 분이라서
음식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버리지 않으시려고 합니다
반찬 국물 한숟가락 남아있는거까지 냉장고에 넣으시고
드시던 밥을 김치국물이 묻어있던 김가루가 붙어 있던 밥솥에 탁 털어 넣으시고는
주걱으로 휘휘 저어버리십니다
밥은 항상 쌀을 많이 씻어서는 남은 밥에 보태 밥을 하십니다
제발 남아 있는 밥을 그릇에 덜어놓고 새 밥을 하시라해도
다시하면 새밥이 된다고 우기십니다
제가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낮 시간에 밥을 다시 하시니 제가 어찌 할수가없네요
제가 집에 있을때 부엌일은 제가 한다고 어머니 쇼파에 앉아 계시라하면
삐지셔서는 방에 들어갔다 나오셔서는 너는 왜 나를 부엌에도 못들어오게 하냐며
너네집에도 오래 안 있을 거라면서 화를 내시곤합니다
설거지를 하셔도 밥그릇이고 숟가락이고 수세미만 대충 문대서 제대로 행굼도 없이
그냥 개수에 엎어 버리시니 퇴근해 집에가 보면 그릇이고 숟가락이고 고춧가루 밥풀 다 그대롭니다
그래도 한번 행굼 잘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가 우시는 바람에 이제는 아무말 안하고
그냥 조용히 다시 씻어 올립니다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참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