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시면서 부부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적 있으신가요?
1. 저는
'15.12.13 8:52 PM (175.209.xxx.160)몇달 전에요. 남편이 화를 잘 내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늙으면서 성격도 변했는지 한번 삐지면 오랫동안 말을 안 하더라구요. 괜히 신경질도 내구요. 몇번 그런 일이 반복됐는데 제가 폭탄 선언을 했어요.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게 아니라 어떤 다른 상황 때문에 나에게 화내거나 신경질 내는 거 받아주지 않겠다, 한 마디로 나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 다시 그런 일 있으면 우린 끝인 걸로 알겠다. 라고 딱 부러지게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부턴 그런 일은 없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좀더 조심하구요. 어떤 이유건 두 분이 대화를 해보세요.
2. 맞아요
'15.12.13 8:57 PM (175.212.xxx.160)네..대화가 가장 중요하죠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지금까진 항상 제가 먼저 대화를 열고 그때그때 서로 다독이며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이제 많이 지친것 같습니다
정말 인간적인 기대가 사라지고 인간에 대한 신뢰도 없어요
하지만 바로 이혼 결정 하고싶지는 않고 더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싶어요
어쨋든 서로의 인생이 걸린 일이니까요
몇달 좀 시간을 두고 싶은데...
그러면서도 그 시간동안 우리 모두 돌이킬수 없을때까지 가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3. ..
'15.12.13 8:59 PM (107.167.xxx.63)저도 작년에.. 서로 폭력도 행사하고 제가 남편한테 맞는 모습을 7살 아이가 보고..정말 최악이었어요. 그런데 우연리 벼룩신문 광고에 있는 ywca 상담센터 전화하고 상담받으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무료라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고요. 상담받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나 할까요.. 지금도 싸우긴 하지만 막장까진 안가는거 같아요.
4. ...
'15.12.13 9:20 PM (175.194.xxx.205) - 삭제된댓글3년차에 친정 근처로 이사했어요.
멀리 살 때는 남편과 다툼이 오래 가지 않았는데, 이사 후 묘하게 트러블이 많아지고 신경이 온통 뾰족해지더라고요.
주변에서 누가 괴롭게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섞여들어간다는 느낌과 멀리서 독립해서 살 때랑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이질 못 했던 것 같아요.
극에 달했을 때 남편이 밉고 죽이고 싶을 지경.
대화도 단절되고 마음으로 몇번 나쁜 마음까지.
화는 항상 저만 냈었고, 남편은 피하기만 했어요.
저조차도 그때는 왜 화가 나는가를 몰랐으니까요.
해결된 계기가 남편이 잠든 모습을 봤을 때였어요.
짠하더라고요. 이 고운 사람을 내가 아프게 하는구나.
내가 진짜 못 됐구나.
제 성향이 사적 영역을 공유하지 못하는 편이라는 걸 알고 얼마 뒤에 친정과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어요. 화가 날 때는 내가 아프면 저 사람도 아프구나. 이제 더는 남편한테는 못 이기겠다. 그렇게 다툼은 사라졌네요.
그 이후 시간이 8년쯤 흘렀어요.5. 저는
'15.12.13 10:32 PM (1.238.xxx.86)연애기간이 짧았고. .지금 남편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성실하고 착하고 아이한테 잘하고 한눈 안팔고.
신혼초 시댁과의 갈등으로 시작된 남편과의 갈등과정에서 나랑 모든 가치관이 다르고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걸 알게됐고 누가 나쁘고를 떠나 나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란걸 절실히 깨닫고는 절망했어요, 찌질한 모습에(이것도 저의 기준에서겠죠) 인간적으로 실망도 많았구요..저의 일방적인 이혼결심에 별거까지 갔지만 친정엄마의 와병, 마지막 소원이란 말에 이번생은 포기하는 마음으로 다시 합쳐 십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이 하나때문에 말그대로 그냥 삽니다.
사랑없이 산다는건 서로가 참 불행한 일이에요, 지금도 여전히 대화는 안되고 이젠 서로가 알아서 깊은 대화 자체를 피합니다.6. 손님
'15.12.13 10:46 PM (112.152.xxx.32)요즘 꼴뵈기 시러 죽겠어요
고집세고 안하무인에 지주장 안굽히고
짠돌이에 거짓말도 잘하는...
엄청 티격대는데
그래도 사는 이유는
남편이 애들한테 잘하려 노력하고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 만나도 그놈이 그놈일테니싶어
그냥 제일 열심히 하고 저 관리하며 살려노력해요7. 아이들
'15.12.13 11:04 PM (124.49.xxx.62) - 삭제된댓글둘째 낳고 힘들때 이혼 이야기 오갈정도로 심하게틀어졌었어요. 나만 피해자고 남편은 가해자라고 생각하고 남편을 늘 미워했었어요. 그러다가 자게에서 mbc다큐 이혼하는 부부 행복한 부부? 인가 하는 다큐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저도 남편 못지않은 가해자라는 걸요. 그러면서 스스로에게서 문제를 찾고보니 관계가 많이 회복되었어요. 유투브에 가면 있어요. 심심풀이로 한번 보세요^^
8. ㅇ
'15.12.13 11:04 PM (211.36.xxx.252)저도 애낳고 하루걸러 심하게 싸우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이가 크니까 덜싸우기는하는데 지금도 예전에 안좋았던기억이 가끔 떠오르면 폭발하게되네요
9. 아이들
'15.12.13 11:05 PM (124.49.xxx.62)둘째 낳고 힘들때 이혼 이야기 오갈정도로 심하게틀어졌었어요. 나만 피해자고 남편은 가해자라고 생각하고 남편을 늘 미워했었어요. 그러다가 자게에서 mbc다큐 이혼하는 부부 행복한 부부? 인가 하는 걸 추천 해주셔서 봤어요. 다큐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저도 남편 못지않은 가해자라는 걸요. 그러면서 스스로에게서 문제를 찾고보니 관계가 많이 회복되었어요. 유투브에 가면 있어요. 심심풀이로 한번 보세요^^
10. 아이들
'15.12.13 11:07 PM (124.49.xxx.62)남편과 같이 보시면 더 좋아요
11. 좋은 댓글들 많네요
'15.12.13 11:24 PM (182.209.xxx.9)반성합니다...
12. ticha
'15.12.14 12:05 AM (220.72.xxx.203)다큐멘타리 3일 부부캠프인가 한 번 시청해 보세요.
따뜻한 햇볕만이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다는 것...
일단 따뜻한 햇볕이 되어 보세요..
그래도 안 변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13. 부부
'15.12.14 6:26 AM (180.92.xxx.44)ㅇ가장 지름길은 내가 바뀌는 것입니다. 나를 바꾸고 나면 내가 잘못한 생각과 행동들이 저절로 알아져요.
ㅇ관계가 아무리 나빠도 헤어지지 않고 5년이 지나면 거의 원상회복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그런 것 같았고....14. ...
'15.12.14 8:58 AM (218.147.xxx.246)저도 요즘 따뜻한 햇볕이 되려고 하는데 어렵네요..
아이들에게는 되는데...
남편이 마냥 밉고 싫어요..
근데 남편이 뭘 고쳐야 하기보다는 그냥 그 인간 자체가 싫어요. 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이혼하고 싶네요.15. 저는
'15.12.14 11:55 AM (175.118.xxx.94)이혼직전까지 갔다가
외동아들보고 죽을힘으로
참았죠
형제도없는애 부모까지 온전하지않게 할수는없다라고
생각했고
이혼얘기오고갈때 애가 죽고싶다고해서요
내가 엄마자격이없다고느껴졌어요
날아오는 총알도 대신맞아주는게 엄마라고
법륜스님말씀듣고 가슴이막히더라구요
근데 남편과의갈등이 있었던거지
남편자체가 폭력쓴다거나 돈말아먹고왔다거나
그런거는아니었어요
문제에따라 이혼이 더나을수있다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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