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앵두 조회수 : 4,366
작성일 : 2015-12-13 03:09:55
너무 많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동생들에게 어렸을 때 잘하지 못해 좋은 언니,누나가 아니었던 거에요.

옛날에 많은 이들이 힘들고 고단하게 살았고 저희 집도 마찬가지였죠. 부모님은 장사를 하셨고 가게와 집이 연결된 집에 산 적도 있고, 가게에 딸린 방 한 칸에 다섯 식구가 산 적도 있어요.

그러다 부모님은 가게 딸린 방에 주무시고 남매가 방을 따로 2개 가게 근처에 얻어 산 적도 있어요. 부엌도 딸려있있지만 주인집에서 잠만 자게 해서 일체 밥을 해 먹을 수 없었어요. 조금만 떠들어도 혼나고, 그 주인 아줌마 얼굴은 삼십년이 흘러도 기억이 나네요.

이쯤되면 좀 번듯하고 선한 큰 딸이 동생들을 잘 돌봐야하는데 전 그렇지 못했어요. 제가 공부를 좀 잘했고 책만 읽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었답니다. 그리고 짜증도 잘 내고요. 고백하자면 공부 못하는 동생을 부끄러워하기도 했어요.

희미하게 떠오르는 그 때를 돌아보면 동생들이 공부 좀 잘 가르쳐주고 같이 잘 놀았어야하는데...생각이 들어요.

제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은데 그 때 동생들을 잘 돌봤더라면 그들이라도 지금보다 더 잘 되고 부모님 마음도 편안할텐데...란 생각이 들어요.

동생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면 정말 좋겠어요.
IP : 123.109.xxx.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5.12.13 3:13 AM (221.151.xxx.207) - 삭제된댓글

    지금이라도 잘하시면 되죠
    어릴때보다 능력도 있을테고

  • 2. 슬프네요
    '15.12.13 3:26 AM (18.189.xxx.194)

    저도 저살기 바빠서 동생 많이 챙겨주지 못한게 생각나요.
    가끔은 문득 미안해질 때면 전화해서 밥사주거나 용돈 챙겨주고 그래요.
    원글님도 지금부터라도 잘해보려고 노력하세요. 동생분들이 시간 지나면 마음 열어줄거에요.

  • 3. wii
    '15.12.13 5:14 AM (218.54.xxx.74) - 삭제된댓글

    저도 책 읽고 공부 좀 한다고 동생들 안 돌보는 이기적인 맏이였어요. 친구하고 노는데 동생 따라온다면 귀찮기만 했고,막내 동생 잘 데리고 논 건 둘째였구요.
    둘째 동생 산수 가르친다고 욕하고 야단쳐서 아버지가 다시는 못 가르치게 했구요. ㅜㅜ
    에효. 그래도 천만다행 둘째 동생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이 성공해서 죄책감은 덜고 있습니다. ㅜㅜ;;;
    동생들 미안...

  • 4. 별님
    '15.12.13 8:14 AM (1.232.xxx.140) - 삭제된댓글

    엄마 돌아가시기전 철들지 못했던거 ..
    좀 잘 챙겨드렸으면 좋았을텐데..
    혼자 아프면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
    또 지금 생각하니 별로인 남자들을 딱 끊어내지
    못하고만났던거 ..내인생의 시간이 아까움

  • 5. ...
    '15.12.13 9:23 AM (115.137.xxx.155)

    내 인생의 시간이 아까움...223
    철이 좀 빨리 들지 못했다는거요.

    집이 어려워지려고 했을때
    저도 제 일에 빠져 부모님을 도와드리지
    못한 점이 지금까지 가슴아프고 후회되네요.

  • 6. 보리
    '15.12.13 9:24 AM (1.224.xxx.227)

    연애한번 못해보고 남자 보는 눈도없이 한 남자를 만나 잠자리하고 아이생겨서 결혼한 거요.
    지금은 이혼했지만 힘들게 사는 나를 보며 그 일이 있었던 날 못마시는 술도 안먹고 정신차렸더라면 이렇게 고생하고 살진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내년이면 40인데 지금보다 더 좋은 날이 오겠죠?

  • 7. ,,,
    '15.12.13 10:18 AM (220.78.xxx.33) - 삭제된댓글

    결혼 못한거요..
    나이 마흔인데 혼자 살아요 ㅠㅠ
    그게 너무 후회되요 나 좋다는 남자들도 여럿 있었는데 뭐가 그리 싫었는지..
    그냥 너무 후회되네요

  • 8. ^^*
    '15.12.13 4:21 PM (221.150.xxx.225)

    저도 가장 후회되는게 동생한테 잘해주지 못한거요

    님은 무관심했지만..

    전 동생들한테 참 못되게 했어요

    저주섞인말도 하고 배드민턴채로 때린적도있고..

    지금 남남처럼 삽니다 ....너무 미안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0145 안철수의원이 현정부와 대통령에 쓴소리 했네요 49 새시대 2015/12/16 4,756
510144 홍대경영/동국대영문 49 죄송해요 2015/12/16 4,061
510143 싱크대 400넘게 주고 한*에서 바꿨는데 너무 좋아요ㅠ 20 감격 2015/12/16 9,729
510142 서울과기대 -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요? 20 대학 2015/12/16 64,242
510141 추레하게 하고 다니는 아줌마의 말 44 화장이란 2015/12/16 54,579
510140 다시마 튀각이 너무 짜고 써요. 3 후후 2015/12/16 2,053
510139 "측대"가 뭔지 아시는분 (급) 3 rr 2015/12/16 2,251
510138 일반고요..학비랑 식대( 석식까지 먹는걸로)까지 합치면 1년에 .. 3 예비고등맘 2015/12/16 2,939
510137 한샘 전기쿡탑 잘 쓰세요 여산 2015/12/16 2,584
510136 40넘어서 이상하게 생리때마다 몸이 아파요 12 2015/12/16 8,083
510135 임신중에 체중이 자동으로 늘어나나요?? ㅠㅠ 5 ki33 2015/12/16 2,021
510134 당원 가입 쇼핑몰 가입 보다 쉽다고 전해라~~ 48 봄이 2015/12/16 1,930
510133 이민정씨 보살입니다~~ 49 2015/12/16 38,434
510132 미애부 화장품 3 ... 2015/12/16 2,901
510131 석촌동 살기 어떤가요? 2 ㅇㅇ 2015/12/16 2,274
510130 이병헌 맥도날드 삐에로같지 않나요? 49 ss 2015/12/16 2,885
510129 융으로 된 약간 낙낙한 스키니 어디 없나요 mmmm 2015/12/16 595
510128 온라인 입당 7시간만에 6천명 입당 15 새벽2 2015/12/16 3,674
510127 치과 마취치료가 이제 두려워요. 6 블루베리 2015/12/16 3,789
510126 캐시미어 내복 좋나요? 2 내복 2015/12/16 1,325
510125 떠넘겨라, 잡아떼라, 청와대 지켜라…그들의 세월호 대처 샬랄라 2015/12/16 570
510124 택배가 잘못갔는데...얄미워요.. 안찾으러오면 자기가 가지려는 .. 22 라라라 2015/12/16 11,034
510123 피부과 의사분들이나 가까운 분들 있으세요? 1 .. 2015/12/16 1,331
510122 자기 역량,능력에 대해 한계를 느낄땐 어떻게 하시나요? 6 fsf 2015/12/16 2,195
510121 막스마라 코트 이태리가는김에 사오려는데 5 지름신 2015/12/16 5,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