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재인씨가 조영래씨를 추모하며 쓴글

ㅇㅇ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15-12-12 17:22:56

조영래 변호사는 저도 만나보고 싶네요

---------------------------------

문재인 대표, 故 조영래 변호사 25주기 추도사]

우리의 조변, 영래형을 기리며...

12월 12일, 우리 현대사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날입니다.
12월 12일은 유신종말 후 군부독재의 연장으로 이어졌던
전두환·노태우의 군사 쿠테타 12‧12 사태가 있었던 날입니다.
그 못지 않게 불행하고 슬펐던 일은 조영래 변호사께서
43세의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것입니다.

그는 참으로 거인이었습니다.
한사람이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을
길지 않은 생애동안 해냈습니다.
8년여의 짧은 변호사 생활이었지만
노동·민주·인권변호사라는 말이 누구보다도 어울렸던 사람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대열의 맨 앞자리를 지키며
엄혹한 군부독재 정권에 결연히 맞섰고
항상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인권을 바로세우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죽는 날까지도 사회적 약자들과 노동자들의 삶을 걱정하며
마음의 빚을 떨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그래서 43년의 짧은 생애보다 몇 곱절 긴 여운을 남긴 사람,
지금도 우리는 그가 그립습니다.


그는 인간을 향한 사랑과 연민이 대단했던 분이었습니다.
청계천 어린 노동자들에게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 전태일,
조영래 변호사는 수배생활을 하면서도
한 노동자의 죽음을 의미 있게 부활시켰고
그를 통해 전태일은 국민들 속에서
노동 해방의 불꽃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물고문을 받으면서도 친구를 지키며 죽어간 박종철,
조영래 변호사는 즉시 공청회를 열어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이 저질러온 고문과 만행을 낱낱이 폭로했습니다.
이는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저는 엄혹한 시대가 만들어준 운명으로
조영래 변호사님과 사법연수원 동기가 됐습니다.
조영래 형은 제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마 박원순 서울시장도 사법연수원 동기였는데,
마찬가지로 조영래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그 후 역사의 길목마다 이럴 때 조영래 형이 살아계셨으면
어떤 역할을 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상이 제 선택에 도움을 주곤 했습니다.
시대가 어려워질수록 조영래 형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 조영래,
암울한 시대에 보석처럼 빛났던 인권변호사 조영래,
그가 가는 길에는 항상 진실이 있었고, 정의가 있었습니다.
또 값진 승리가 있었습니다.


오늘 조영래 변호사님의 25주기를 맞이하여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인권변호사 조영래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사랑과 헌신,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저 역시 그의 길을 뒤따라 걸어갈 것을 다짐합니다.
치열하게, 뜨겁게, 그렇지만 한없이 낮게,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들과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겠습니다.
그래서 평범하고 소박한 삶도 귀하게 대접받는 ‘사람 사는 세상’,
국민 모두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 나가겠습니다.


우리의 조변, 영래형! 지켜봐주십시오.


IP : 58.123.xxx.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12 5:24 PM (175.211.xxx.197) - 삭제된댓글

    지겨운 문빠놀이

  • 2. 위에댓글단인간
    '15.12.12 5:34 PM (222.96.xxx.241)

    문빠놀이 라니/ 쓰레기 같은 인간같으니라구

  • 3. 빠니 까니 하는
    '15.12.12 5:39 PM (211.194.xxx.207) - 삭제된댓글

    주니어적인 표현이 말하는 사람의 아주 많은 것을 말하는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 4. 저녁숲
    '15.12.12 5:45 PM (112.145.xxx.27)

    조영래 변호사같은 훌륭한 분들이 왜 일찍 가시는 지,...
    박원순 시장도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조영래 변호사 영향이 컸다더군요.

    저쪽 것들과는 노는 물이 다르죠.

  • 5. 첫댓글
    '15.12.12 5:55 PM (124.56.xxx.12) - 삭제된댓글

    삶이 힘드니?

  • 6. 우매
    '15.12.12 6:09 PM (114.206.xxx.175)

    ..../박그네개누리지지자들은 하나같이 똑같아.
    우매하고 사악하고
    어디서 문빠놀이래
    조영래변호사 돌아가셨을때 많이 슬퍼했던 기억이...
    악인보다 선인이 먼저 가는게 기가 막혔었지요.

  • 7. ...
    '15.12.12 6:11 PM (39.7.xxx.195)

    첫댓글에 흥분하지 마세요..
    그걸 노리고 쓰는거에요..
    개무시해요~

  • 8. ...
    '15.12.13 12:33 AM (61.254.xxx.53)

    조영래 변호사님
    변호사님께서 쓰신 전태일 평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읽고 있습니다.
    무지하던 저에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중요함을 일깨워주신 분.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에 다시 민주주의가 바로 서는 그 날을 꼭 지켜봐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5813 전문직친구 10년간 저축을 못했다고 17 ㅇㅇ 2016/01/06 7,785
515812 '위안부할머니-세월호 치료사' 김선현 입당, '문재인 인재영입 .. 4 샬랄라 2016/01/06 762
515811 스페인 포르투칼 vs 미국 서부 2 나마야 2016/01/06 901
515810 인천에 강박증 증세 인지행동치료 잘하는 전문병원 어디있나요? 1 강박증 2016/01/06 1,775
515809 한국 보수당에서 배출한 훌륭한 대통령이 한번이라도 있었나요? 12 ㅇㅇ 2016/01/06 1,095
515808 오빠들이 여동생에게 욕도 하고 7 ㅇㅇ 2016/01/06 1,308
515807 연대 세브란스 소아치과 아시는분... 3 연재 2016/01/06 1,238
515806 코스트코 호주 소고기 풀 먹인게 아닌가봐요 ㅠ 14 호주산 소고.. 2016/01/06 11,530
515805 엄마의 전쟁에서 대기업엄마는 왜 ? 20 궁금 2016/01/06 5,320
515804 유부초밥 쉽게 싸는법 15 a 2016/01/06 3,904
515803 식탁없이 사는데 이것도 3 괜찮네요 2016/01/06 1,901
515802 추리소설 추천해주세요 ^^ 10 .. 2016/01/06 1,382
515801 박근혜,이희호 6 웃깁니다 2016/01/06 890
515800 나이들수록 귀에서 냄새나는거같은데 11 체취 2016/01/06 4,970
515799 라텍스 매트리스 석유냄새 나나요? 2 샤방샤방 2016/01/06 1,252
515798 김무성 "이재명-박원순의 공짜복지는 악마의 속삭임&qu.. 24 샬랄라 2016/01/06 1,247
515797 교통비 내는거 어떻게 하는거예요? 3 휴대폰으로 2016/01/06 781
515796 북한에 진도 5.0규모의 지진 발생했다네요 3 …. 2016/01/06 1,027
515795 트럼프 "독일에서 이슬람 폭동난다" 예측 정확.. 5 ooo 2016/01/06 1,614
515794 라텍스베개 세탁해보신님 계세요??? 2 라텍스 2016/01/06 1,397
515793 능력은 보통인데 인간관계 좋은 사람.. 19 궁금 2016/01/06 4,499
515792 각분야의 전문가라고 할만한 사람 추천요~ 3 ㅇㅇ 2016/01/06 344
515791 대학생 남자자취생에게 전자렌지와 미니오븐중 어떤게 더 좋을까요?.. 5 ... 2016/01/06 1,324
515790 학교에 원어민 교수들 보니까 11 ㅇㅇ 2016/01/06 3,083
515789 손바느질 잘하시는 분들 비결이 궁금해요 13 궁금 2016/01/06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