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헤어졌던 전남친 다시 만날까 고민됩니다.
지금 전 내년이면 33이구요.
우선 그 사람이랑 있으면 제일 편하고, 누구와 있을 때 보다 내 자신이 내가 되는 것 같은 느낌? 보통 남자들 앞에서는 내가 하고싶은 말, 감정표현 같은 걸 솔직하게 못하는데 그 사람 앞에서만은 모든 걸 다 표현하고 원없이 만났어요.
그런데 저도 감정표현을 다 하다보니 평소 누구와도 절대 싸우지 않는 제가 자주 싸우게 되고 그 감정소모가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편하다는 이유로 제 맘대로 했던 게 많았던 것 같긴 하지만..
또 그 사람의 직업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부분이 저희 엄마 마음에 들지 않아 만나는 동안에 항상 탐탁지 않게 여기시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과 우연히 연락이 다시 닿게 되어 만나게 되었어요. 사실 싫어져서 헤어진게 아니라서 그 동안도 많이 생각나긴 했지만 (원래 저는 헤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타입인데 이 사람만은 그렇게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만나고 보니 너무 반갑고 누구보다 편하고 좋아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드네요.. 그 사람도 그렇다고 하구요.
무엇보다 저는.. 루푸스가 있어서 그동안 만난 남자들에게 그 이유로 버림받거나 한 경우가 몇번 있었어서 너무 상처받은 상태였어요. (조절은 아주 잘되고 지금은 거의 정상입니다) 누굴 새롭게 만나서 나의 이런 면을 오픈하기도 무섭구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제 부분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사람이예요. 사귈 당시에는 결혼까지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 친구는 그 사람은 경제적으로 너무 무능하다며 다시 만나는걸 반대합니다. 그 사람 집도 딱히 넉넉하진 않구요, 작게 장사하시고 있어요.
저희 집은 부모님 노후걱정 없구요, 임대업, 숙박업으로 경제적인 걱정은 없어요. 제가 커오면서 딱히 돈걱정한 적도 없구요. 저는 프리랜서로 자리잡았고 운동하면서 건강도 잘 지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나이까지 누군가를 만나온 결과 나의 이런 약점까지 받아들여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걸 깨달았구요, 모든 걸 갖춘 백마탄 왕자가 갑자기 떡하니 제 눈앞에 나타나서 저를 선택해 준다는 보장도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적은 나이가 아니인지라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고민이 되네요..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1. ㄷㄷ
'15.12.12 9:02 AM (175.209.xxx.110)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 하나다...라는 확신이 드셨으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요..
2. ...
'15.12.12 9:04 AM (211.36.xxx.171)경제적인걸 기대안하고 원글님이 다 채우겠다고 생각만하신다면 나쁘지 않을것 같은데
원론적으로 헤어졌던 사람은 다시 만나는게 아니더라는3. 저는
'15.12.12 9:07 AM (211.36.xxx.229)반대합니다.님이 솔직해지는게 아니라 그사람을 존중하지않고 무시한것같은데 둘사이에 형성된 그 방법이 고쳐지기란 매우 어렵죠.님이 솔직히 사과하고 그사람이 받아주고 다시는 그런일이 되풀이되지않아야 그다음단계로 발전가능한겁니다.얼렁뚱땅 묻어두고 대충 괜찮겠지 이런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지는 마세요.님을 위해서도 그사람을 위해서도 혹은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좋지않은 선택입니다.나이때문에 내 병때문에 그사람 희생시키지는 마시길
4. 원글
'15.12.12 9:17 AM (223.33.xxx.59)아 제가 그 사람을 무시해서 제 맘대로 행동했다기 보다 그 사람도 기본적으로 딱부러지는 성격이라 의견충돌이 있을때 다른사람에게는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부분들을 제가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런것들 이었어요. 제가 관계에 있어서 우위에 있고 그런건 아니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5. 음
'15.12.12 9:18 AM (135.23.xxx.45) - 삭제된댓글서로 마음이 같다면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제 외할머니가 하신 말씀인데... 사람만 좋으면 됩니다. 인품이 경제력보다 훨씬 더 중요해요. 경제력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여자가 남자보다 잘나가면 어때요? 님은 님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거잖아요.
6. 언제나궁금
'15.12.12 9:31 AM (114.204.xxx.112)다시 만날 때 상대방이 걱정이 아니라 원글님이 더 걱정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경제적인게 아니고
지금은 그동안의 생각으로 다시만난 남친이 고맙고 좋지만
또 다시 그 사람과 일상이 함께일때 예전의 짜증을 또 내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7. 남자분 괜찮네요
'15.12.12 9:35 AM (211.36.xxx.206)원글님을 진심으로 아끼는거 같아요
남자는 자기여자아껴주는것이 제일 큰 장점이예요
돈 잘벌어다 줘도 자기여자 학대하고 무시하고 바람피우는것들 많아요
오래 만나왔으니 다른 그어떤남자보다 믿을수 있구요
원글님 나이도 있으시니 부모님 잘 설득해 결혼까지
가시길 바랍니다8. 원글
'15.12.12 9:43 AM (223.33.xxx.59)댓글 감사합니다.
저를 이해해주는 점때문에 저도 다시 만나고싶은 마음 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덧붙이자면 사실 그 사람 성격이 아주 둥글둥글하거나 항상 허허하는 그런 성격은 아니예요. 그 점에서 부딪힌 것도 있거든요. 전 둥글둥글한 편이구요. 그런데도 좀 부딪혀서 그 때문에도 약간 고민도 되네요..9. 긍극적으로는 경제가
'15.12.12 9:44 AM (210.221.xxx.221)결혼 생활 20년이 넘게 하다보니 긍극적으로는 경제생활이 사랑했던 마음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원글님이 헤어진 남친을 다시 만나고,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고, 그래도 이만한 사람이 없더라.. 라는 얘기들 공감이 되네요. 헤어진 사람 다시 만나는 것 아니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제 결혼을 염두에 두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경제적 궁핍함이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 꼬옥 생각하셔야 해요. 전 제 남편의 인격적인 면이 좋아서 결혼했고 지금도 이만한 사람이 없다고 여기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니까 가끔 후회가 되더라고요ㅎ 다행히 원글님 집이 잘산다고 하니 결혼해서 부모님으로 부터 받을 돈도 넉넉히 있다면 다시 만나도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대요. 어쨓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결혼 생활에 서로 마음이 잘 맞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더라는 것이었어요. 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노력과 실질적인 소득이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답니다. 좋은 선택이 되시기를 바래요~*
10. Christina0
'15.12.12 9:55 AM (211.208.xxx.185)여기에 만날까 물어보시는건 만나고 싶단 거 같은데요. 그냥 사랑하고 다사 만나시면 되요.
11. 솔직히
'15.12.12 9:59 AM (175.223.xxx.227)남이 더 핸디캡크네요
루푸스라......
남자쪽 지인이면 말립니다12. ......
'15.12.12 10:17 AM (58.141.xxx.238)경제적인 문제 중요하죠. 그래도 결혼생활은 그게 일순위는 아니예요.
그정도 남자분이면, 님이 먼저 잡아도 나쁘지 않아보여요. 저런 남자 만나기 쉽지 않다는걸 님도 잘 아시니까 다시 만날까 고민하는거겠죠. 저 남자 놓치면, 사실 저런 인연 만나기 어려워보여요.13. ..
'15.12.12 10:33 AM (218.153.xxx.108)다른것보다 루프스가 있으시면 지금은 나아졌다고 해도 꽤 치명적인(죄송해요 현실적으로) 단점인데,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으시다 하니 남자의 경제적 단점을 님이 감싸주시면 서로 그 부분에 고마워 하며 살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살아보니 다 무난한 부부가 이상적이겠지만 서로에게 있는 단점을 감싸주는 부부가 잘만 살면 더 끈끈하더라고요
14. 경제적 차이
'15.12.12 10:34 AM (180.230.xxx.129)어느날 아주 경제적으로 차이 나는 사람이 좋아졌었어요. 한 동안 너무 설레이고 만나면 좋았는데 돈도 내가 다 내구요. 그런데 경제적차이=문화적차이를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돈을 내가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전혀 문제가 아닌데 저의 지인이나 가족들이나 친척들 사이에서 주눅들어있고..암튼 저는 당연한 게 그 사람과 그 사람 가족에게는 당연하지 않고.. 그 사람 지인을 만나면 그 자리가 나 역시 불편하고..그래서 내 마음이 이것 밖에 안 되구나..하고 접었습니다. 그런데 원글님이 그런 부분이 해소 된다면 만나보세요.
15. ㅇㅇ
'15.12.12 10:34 AM (175.223.xxx.216)루푸스란 게 경제적 핸디캡 그 이상 아닌가요?
다행히 님쪽에서 경제적 보완이 가능한데 뭘 망설이세요?
내 본성 다 보이는 편한 사람 만나기 어려워요.
님이 하고픈대로 하던 행동 조금 자제하면 해피엔딩이 될것 같네요16. 원글
'15.12.12 12:09 PM (223.33.xxx.59)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들 정성스럽게 조언주셔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한번 잘 생각해볼게요^^
17. 저희올케가 ㅠㅠ
'15.12.12 2:53 PM (175.193.xxx.90)저기 제올케가 루푸스인데 어느병원 다니세요? 약드시는거 말고 건강관리는 따로하시는것 있으세요? 도움좀주세요ㅠㅠ
18. ㅇㅇ
'15.12.12 3:50 PM (210.221.xxx.7)보통 루프스환자의 90프로이상은 약정도만 먹고 건강관리는 보통사람과 같아요.
평생약먹으면 돼요.
스트레스받으면 절대 안돼구요.
자외선노출에 민감하게 반응되니 차단 꼭!!해주시고.
공주병이라고 보심 됩니다.
그리고 심한경우엔 10미만이긴 하지만 생명까지 위험한 환자들이에요.
의사말 잘들인면 일상생활에 지장없이 살수 있어요.19. 원글
'15.12.12 4:55 PM (223.33.xxx.59)저는 부산이라 동아대학교병원에서 정원태교수님께 진료받고 있구요, 서울에서 학교다닐땐 한양대 배상철교수님께 진료받았어요.
매일 아침저녁 해독주스 마시고 운동하구요, 프리랜서이다보니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안받는 편이예요~ 처음 발병한 후에 심해져서 입원하거나 한 적도 한번도 없어요. (발병한지는 11년째 입니다)
윗분 말씀처럼 역시 스트레스가 제일 중요하구요..
올케분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면서 잘 관리하셨음 좋겠네요ㅠ20. 흠
'15.12.12 6:35 PM (178.191.xxx.206)경제적 사정이 안좋은 시댁스트레스 받다가 악화될 수 있어요.
그냥 연애만 하세요.
만나서 싸우고 바닥 드러나게하는 상대는 절대 반대. 악연이 그래요.
남자입장에서야 님 경제상황만 보면 개이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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