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부동반 모임이 있었습니다.
두 부부만 모이는 것이었어요
친구들 근황을 얘기하면서 동창중 한 명이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 했다는 얘기를 하던 중
남편이 예전에 책을 읽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유체가 이탈된다
육체는 썩어지고 영혼은 천국 혹은 지옥을 가게된다
하지만 자살을 하면 영혼이 그 어느 곳도 갈 수 없어
여기저기 떠돌며 이 곳 저곳을 해코지하기도 하고 평생을 갈 곳없이 떠돈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절대 자살을 해서는 안된다고요
그런데 저의 언니가 4년전 오랫동안 앓던 우울증으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거든요
제 마음에는 늘 언니가 불쌍하고 안스럽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상처로 남아있어요
아무리 아무 생각없이 얘기했다고 해도 전 정말 배려없이 얘기하는 남편이 싫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어쩌면 그렇게 얘기할 수가 있느냐?
내 마음이 어떤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하는거냐?'
어쩌면 그렇게 배려없이 말할 수가 있느냐?
지금도 언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는데 너무 한거 아니냐'
하니 당황하면서 '그냥 책에서 읽었던 거 얘기 한거라고... 아무 생각없이 얘기한거라고'
어젯 밤 남편에게 화가 나다 다시 언니 생각이 나서 우울하고 슬프네요
자다깨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때문에 얼굴이 퉁퉁 부었습니다
남편은 다음 날 아침 그냥 아무 말없이 출근하고 또 퇴근합니다
외면하고 회피하면 다인가요?
진심을 담은 사과가 그렇게 힘든가요?
의도를 했건 아니건 상대방에게 그 것도 아내에게 그런 상처주는 말을 했으면 사과해야 하지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