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앞에 낱개 바나나 얘기가 나와서요 그때 귀한 먹거리

바나나 조회수 : 1,951
작성일 : 2015-12-11 18:03:17
전 73년생인데 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시절에요.

지금도 생각나는게"후르츠 통조림"이랑 "파인애플 통조림"이에요. 수입산이었는데 (어쩜 델몬트?) 과일 가게나작은 수퍼 (그때는 커다란 수퍼마켓이 없었어요)에 가면 과일이랑 같이 진열해놓고 팔았었는데...
아프거나 손님이 오시면 사오셔서 그 과일 통조림안에서도 제일 좋아하던 과일만 집어먹곤 했었어요. 그 때는 그게 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라이찌랑 망고였네요. 지금은 줘도 안먹는 과일통조림인데, 그때는 그게 어찌 그리 귀하게 생각되었었는지.

바나나도 특별할 때만 먹다가 바나나맛에, 바나나처럼 생기고 초콜렛이 덮인 "두리스바"라는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꿩대신 닭이라고 두리스바에 한참을 꽂혀있었어요.

또 지금은 흔하지만 살찔까봐 많이 못 먹는 프링글스도 저 어릴적에 귀한 간식이었답니다. 엄마가 꼭꼭 숨겨놓았다가 아빠 손님들 오시면 안주로 내놓곤 하셨어요. 그럼 전 늦게까지 안 자고 있다가, 부모님이 손님들 배웅하러 나가신 동안 완전 빛의 속도로 안주상에 남아있는 프링글스를 먹어치우곤 했어요. 그 땐 나중에 부자가 되어서 이 과자 한 통을 내가 혼자 다 먹어야지, 그런 생각도 했었네요. 진짜 어린 저는 꿈도 작았었네요.

아 그리고 신라호텔 꿀 카스테라. 이것도 손님용, 혹은 주말 특별 간식용이었어요. 이건 엄마가 많이 좋아하셔서 위의 먹거리보다는 집에서 흔했지만, 그래도 저는 한번에 1cm정도로 슬라이스해서 주셨기때문에 항상 아쉬웠었죠. 이것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한 곽을 내가 혼자 다 먹으리라...다짐했었구요.

지금은 너무너무 흔해진 음식들인데. 그 때는 그랬었네요. 저 중에서 바나나랑 프링글스는 아직도 좋아한답니다.

여러분은 어린 시절 귀했던 간식거리 뭐가 생각나세요?

IP : 111.69.xxx.2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11 6:06 PM (182.212.xxx.142)

    저랑 비슷한 연배시네요
    전 깡촌에서 살던 촌년이었는데
    바나나보다 서울 친척집 가서 맛본
    스팸맛에 홀딱 빠졌었어요

  • 2.
    '15.12.11 6:07 PM (112.170.xxx.123) - 삭제된댓글

    귀한먹거리....로얄제리요 아빠가 숨겨놓고 드시는걸 몰래 벌컥벌컥 들이켰다가 점성때문에식도에 걸려 사망할뻔 한걸 엄마가 뒤에도 안고 압박하는 구조요법으로 살렸네요

  • 3. ..
    '15.12.11 6:12 PM (211.36.xxx.57)

    77인데 과일통조림도 흔했고
    그다지 귀했던건 없었어요.
    부자 아니었는데도..

  • 4. ...
    '15.12.11 6:13 PM (112.170.xxx.123)

    남편은 초등때 친구집에서 처음으로 케이크를 먹었다는데 너무 기대하고 두근대며 앉아있는데 친구엄마가 몸에 안 좋다고 생크림 케이크 윗쪽 크림을 싹 걷어내고 주셔서 그 자리에서 울뻔했대요

  • 5. 케이크
    '15.12.11 6:17 PM (111.69.xxx.231)

    저 어릴적에 케이크는 다 버터크림 (아마 마가린었겠지만요) 케이크밖에 없었어요. 생크림은 여명제과 생기고 처음 먹어봤구요. 하여간 그 케이크를 생일에만 먹는데, 저도 엄마가 크림은 몸에 안 좋다고 그 케이크칼등으로 싹싹 걷어내고 접시에 덜어주셨죠. 진짜 원망스럽더군요.

  • 6. 콘푸래이크
    '15.12.11 6:20 PM (118.149.xxx.38)

    콘푸레이크요 ㅋ

  • 7. 콘푸래이크
    '15.12.11 6:21 PM (118.149.xxx.38)

    콘푸래이크 ㅋㅋㅋ마일드 초코

  • 8. ...
    '15.12.11 6:24 PM (125.142.xxx.185)

    사각 점보형의 유리병으로 된 훼미리 오렌지 쥬스요 ... ㅋㅋ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선물이나 명절이나 인사가는 자리에 들고 간듯요
    그 병에다 보리차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재활용도 많이 했는데 ....
    페트병이 흔해지고 오렌지 쥬스들이 냉장 쥬스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사라진듯요

  • 9. 점둘
    '15.12.11 6:32 PM (116.33.xxx.148)

    깡통 넥타 맛있었어요

  • 10. 말랑제리
    '15.12.11 6:32 PM (183.109.xxx.199)

    저랑 동갑이시네요..저는 말랑제리요. 넓적한 플라스틱곽에 색색깔로 젤리가 담겨있는거였는데요..아마 국민학교때부터 있었던것같아요..겉은 설탕이 뿌려져있고 검은색 젤리도 있었는데 맛이 참 독특했던것같아요..특별한 날에나 먹을수있었던 말랑제리~~ 이거 아시는분 있으면 참 신기할것같아요. 제주위에는 잘 모르더라구요 ㅠㅠ

  • 11. 점 세개님
    '15.12.11 6:35 PM (121.178.xxx.5)

    오렌지 쥬스가 설탕 넣지않은 100%인 줄 알고 열심히 먹었던 기억 나네요.ㅎㅎ
    언젠가 100%쥬스가 아니라는데 실망 액상과당이 몸에 나쁜 녀석이라는 거 알고
    우리집 냉장고에서 사라졌지요.
    과일통조림 그걸로 샐러드도 많이 해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생과일 주로 먹게 됐네요
    스팸은 참 환상적인 맛은 있지만 솔빈산나트륨이하 첨가물이 많다고해서
    전 입에 잘 안대지만 아이들과 특히 남편이 환장을하며 좋아해서 아직도 먹는 유일한 통조림

  • 12. 젤리
    '15.12.11 7:13 PM (111.69.xxx.231)

    말랑젤리 그거 저 생각나요. 그건 또 저희 아빠가 좋아하셔서 집에 자주 있었어요. 검은색 젤리도 생각나네요. 그건 브랜드도 생각이 안 나고. 오렌지색이랑 뿌연 흰색이랑 빨강색 기억나요.

  • 13. 8군
    '15.12.11 8:05 PM (122.61.xxx.129)

    팔십년대 후반 8군에 들어가면 주말에 하는 부페식당이 있었어요, 군가족들이 오지만 민간인들도
    출입증있으면 가족등대동하고 와서 식사하는 좀 저렴한 브런치부페정도의 수준인데 하루는 한국분가족들이
    주욱 오셔서 앉자마자 음식은 앞에두고 일단 바나나 한개씩 먹고있는 풍경이 낮설었어요.

    그때도 바나나는 흔하지 않았지만 다같이 먹는 모습이 잼났어요, 그렇게 몇번 하더니 다음부터는 바나나가 반씩 잘라져서 담겨져있더군요...

  • 14. 복숭아통조림
    '15.12.11 9:52 PM (122.37.xxx.51)

    황토?
    달작지근한 국물에 물컹한 속살이 얼만 맛있어보이던지
    어른이 되어서야 먹어봤는데
    너무 달아서 지금 눈길도 안줘요

  • 15. 말랑제리
    '15.12.12 10:27 AM (110.8.xxx.8)

    말랑제리 제가 제일 좋아하던 간식이었어요.
    70년생...
    두리스바도 생각나요.
    생긴거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하지 말아요~
    얼려먹는 바나나맛 시원한 두리스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6470 “현재 한국 국민, 1940년 영국 시민보다 못해” ‘뉴라이트’.. .. 07:52:11 32
1666469 82가 더불어게시판? 3 82고인물 07:51:00 46
1666468 그래서 도대체 양곡관리법이 뭔데? (펌) 짧도 07:50:34 45
1666467 코끝이 찡해졌다는 트랙터행진 농민분의 짧은 인터뷰 4 .. 07:42:33 320
1666466 윤석열 '천일의 기록' 그의 적은 누구였나 1 우리의 적은.. 07:39:40 286
1666465 옥씨부인전 진짜 억지네요 노잼됐어요 3 드라마 07:37:27 599
1666464 패스) 아래 중국간첩요? 16 눈버림 07:30:11 206
1666463 중국간첩요? 6 옆동네 07:28:19 181
1666462 브루스 커밍스 "윤석열,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질 것&.. 4 대단하심 07:22:33 881
1666461 해사출신 합참의장이 2차계엄, 내전 4 .. 07:16:01 1,273
1666460 전라도 농군 자식이고 강남 살아요. 41 의견 07:08:12 2,212
1666459 빈말, 거짓, 무책임… 대통령답지도 우두머리 답지도 않다. 1 동아일보 07:05:58 326
1666458 윤석렬의 의도치않은 업적 2 .... 07:03:36 977
1666457 짙어지는 탄핵심판 지연 의도 4 .. 06:56:25 933
1666456 트랙터 농민 제목, 덫이예요. 2 피하세요 06:40:05 677
1666455 한지희 사별 후 재혼? 15 고요 06:37:52 3,300
1666454 다시 만난 세계 1984 06:32:27 529
1666453 중국에 휘둘리며... 16 티나티나 06:26:43 651
1666452 노인네가 겨울에 편하게 신을수 있는 신발 추천해 주세요 6 탄핵 06:04:46 1,000
1666451 오늘 뚜레쥬르 반값입니다 ㅇㅇ 06:04:38 2,271
1666450 트랙터 농민분들... 8 황당 05:51:26 1,483
1666449 성시경 진서연 극혐 14 극혐 05:50:09 6,671
1666448 강남구랑 서초구랑 동네 분위기가 틀린가요?비슷한가요? 1 차이 05:26:36 1,040
1666447 정용진 와이프 이쁜가요? 13 그런가 05:03:49 4,950
1666446 네이버페이(오늘거포함 다수)등 무료 포인트 받으세요   3 Super 04:48:40 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