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방이 좀 추워서 암막커튼을 하려고 주문제작을 했어요.
예전에 집 전체적으로 커튼이랑 블라인드 제작했었던 오프라인 매장이고요.
간결하게 써볼게요.
1. 안방 암막커튼이 기능성 암막지로 두껍고 힘있는 원단임.
처음부터 암막커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제가 원한 것은 이런 느낌이라며 사장님께 안방 커튼을 보여줌
2. 사장님은 이 원단은 지금 생산안된다, 근데 이거 뒷지 댄 거다, 다른 원단에 뒷지대면 이렇게 암막 된다하면서 원단 샘플을 보여줌
3. 원단 샘플 중에서 원단을 고름
4. 사장님이 이 원단에 뒷지대고 만들면 암막 기능도 되고 보온도 좋다고 얘기하고 감
전에 했었던 게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전 커튼 가격을 그 자리에서 완불했고, 5일 뒤 커튼이 도착.
그런데 커튼이 제가 원한 거랑 완전 딴판인 커튼이 왔어요.
알고보니 안방에 있는 원단은 뒷지를 댄 원단이 아니고 원래 한 겹짜리 기능성 암막 커튼이었고요.
제작되어 온 커튼은 일반적인 후들후들한 원단에 뒷 쪽에 암막 원단을 한 겹 더 대서 커튼 자체가 두 겹으로 된 커튼이에요.
사장님 말만 듣고 저는 일반 커튼 원단 중에서 겉지를 고른 게 된 거고요.
그런데 이게 겉지가 일반 원단이다 보니까 커튼 자체이 힘이 없어서 커튼이 흐물흐물 거리는 느낌이에요.
반창 커튼을 20만원이나 주고 맞춘 건데 솔직히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처음부터 원했던 느낌 자체가 힘있게 떨어지는 원단인데 색이나 재질이 맘에 드는 걸 떠나서 아예 제가 말했던 스타일 자체가 아닌 거에요.
웬만하면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는 남편도 뭐 이런 싸구려같은 느낌으로 커튼을 했냐고 한 소리 하고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했고, 지금 사장님이랑 서로 이 얘기만 반복중이에요.
나 : 내가 원한 건 이런 커튼이 아니다, 그 때 내가 안방 커튼 보여드렸지 않냐, 난 당연히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왜 이런 게 왔냐
사장님: 뒷지대고 겹커튼 만든다고 하지 않았냐, 그게 더 따뜻하다
예전에 견적받고 제작했을 때엔 실장님이 왔었고, 이번엔 사장님이 왔는데.. 솔직히 실장님 맘에 들어서 재주문 한 건데.. 진짜 너무 답답하네요.
오늘 실장님이 와서 커튼 수거해가면서 원하시는 게 반품이면 반품해드리겠다고 하길래 진짜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난 진짜 이 걸 쓰고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안든다, 내가 원한 질감이 아니다, 내 얘기를 잘못 알아들으신 거 같다, 그럼 내가 이걸 반품하겠다, 반품 안되는 거 아는데 미안하다, 그리고 다시 원단을 골라서 재주문하면 안되겠냐,
만약에 내가 원한 원단이 없으면 최대한 비슷한 걸로 맞추고 지금 커튼에 있는 뒷지를 다시 활용하는 방법으로 했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잘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사장님 또 전화와서 반품안된대요.
그러면서 원하는 게 뭐냐고 계속 묻기만 해요.
자기가 잘못 알아들었다, 미안하다 얘기는 1도 없구요.
ㅎ ㅏ 진짜 너무 짜증나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주문 제작한 상품이 반품이 안된다는 건 알고 있어요. (맞죠?)
그런데 지금 저 사장님은 그냥 계속 쓰라는 식으로 말하고 니가 원하는 게 뭐냐는 식으로 되묻기만 하니까 진짜 벽보고 말하는 기분 ㅠㅠㅠ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주세요 ㅠㅠ
원하는 게 뭐냐고 자꾸 묻기만 하는데... 원하는 거 말했는데 왜 저러죠. 도대체 ㅠㅠ
커튼 완불하면서도 지난 번에 만족스러워서 믿고 맡긴다, 그냥 완불드린다고 했는데 아 왜그랬나 싶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