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서 고양이 글 읽다가 울 집 예의 바른 강아지 자랑 좀 하려구요
5살 블랙탄 푸들을 키워요
전체 검정털인데 발 부분 아래쪽 갈색이고 입 부분도 갈색
털 밀고 나면 미니핀 같아요
성격이 너무 순해 집에 누가 오면 반가워 팔짝 팔짝 뛰다가 바로 발라당~ 배 보이고 누워버려요
그러다가 곁에 가서 두발 모으고 이쁘게 앉아서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자길 만져 달라고 입으로 손 마구마구 터치 하구요
짖는 건 거의 없어서 다들 성대 수술 했나 물어볼 정도
한밤 중에 화장실 물 소리에는 가끔 짖어요. 나름 집 지키는 거 같은...
1층 공동현관에서 벨소리 나면 낑낑 거리며 울어요. 누가 오는지 궁금해서 자기안고 현관문 열라구요
가끔 공동현관 통과하고 바로 현관벨 누르는 경우는 놀라서 엄청 심하게 늑대처럼 울어요.
우는 소리가 1층에서 벨 누를때랑 현관벨 누를때랑 완전 달라요
아침마다 출근하는 남편 현관까지 가서 배웅을 하는 편인데 주방에 있다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러면 쪼로록 인사하려 현관까지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 레이저를 발사해요
아이들이 인사하러 가자 해도 안되고 인사는 무조건 제가 안고서 해야 하는 걸로 알아요
결국 현관까지 가면 앞발을 제 다리에 올리고 서서 빨리 안아라 보채고 안아주면 눈빛으로 아빠한테 인사완료
완전 예의바른 강아지 맞죠?
항상 아들아이가 데리고 잤는데,
군에 가고 없어 안방에서 며칠 재워줬더니 어리광이 늘어서
이제 거실 마약방석 자기 자리에서는 도통 자려고 하질 않아요
안방 침대 이불 속에 털 한올도 안보이게 꽁꽁 숨어들어가서 자는걸 남편이 몇번 안아다가 거실에 내보내고는
문을 닫았더니 그런날 다음날 아침에는
인사하자~ 하면 신나게 현관앞으로 뛰어는 가는데, 마치 메롱 하는 것처럼
현관 바로 앞에서 딱 몸을 돌려서 반대방향으로 가버려요
한두번은 우연인가 했는데, 우연이 아니에요. 밤에 남편한테 혼났거나 거실로 쫓겨났거나 한 날은 100%네요
예의는 바르나 뒤끝있는 강아지 네요
한가지 단점은 산책하다 개를 보면 막 짖는거....겁도 많고 아기때 산책을 안시켜서 사회성 부족이라는데
고쳐지질 않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