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저 인간은 지 혼자서는 애들 동네 놀이터도 데리고 나가기 싫어해서
지금까지 남자애들인데 목욕탕도 한번 못가봤구요.
식당같은데도 저는 혼자서도 애둘 데리고 잘 다녀도
애 아빠는 혼자서 데리고 간적이 없네요..
(애들이 얌전히 먹어서 주인도 애들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할 정돈데도요..)
오늘은 지방 사는 시조카들이 공부한다고 서울 저희 동네서 생활한지 몇년만에
다 정리해서 다시 집으로 간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저녁 사주기로 한 날인데요.
시조카들이 고른 메뉴를 파는집이 테이블이 2~4인용 위주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지라
저희 가족4명에 시조카 2명 6명이 가면 너무 불편하게 먹어야 해서
갈까말까 고민하다 그래도 아주 내려간다는데 얼굴보고 같이 밥먹는게 맞는거 같아서 별말 안했는데요.
친정엄마가 한동네 사시는데
조카들 간다는 얘기 전해 들으시고는
같은 동네 살면서 많이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오늘 저녁 먹은거 엄마가 사는걸로 하라고 하셔서
됐다고 그랬는데도 꼭 엄마한테 청구하라고.. 그래야 마음이 편할꺼 같다고 하셔서
알았다 하고 아직 남편한텐 말을 안한 상태인데요.
마침 오늘 저녁때 잠깐 볼일이 생겨서
그냥 나랑 애들은 빼고 당신만 가라니깐 대번에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맞벌이라 제가 하원해서 애들 데리고 볼일 보러 가는게 수월치 않을꺼 같아서
그냥 남편보고 하원시켜서 바로 먹으러 가라고.. 난 빠지면 안되냐고 했더니
안된다고 짜증을 내더라구요..
자기혼자 애들 어떻게 먹이냐고요.. 참내..
(참고로 애들은 유치원생 이에요)
그래서 그럼 난 최대한 빨리 볼일보고 음식점으로 갈테니
애들 하원시켜서 가있으라고 한 일이십분 정도 늦을꺼 같다니깐 그건 그렇게 하겠다는데..
저도 짜증이 나네요..
지 친조카들챙길줄만 알지.. 정작 지자식은 귀찮아서 어딜 데리고 가질 않아요..
맨날 집에서만 놀아줄려고 하고(실상은 그냥 애들끼리 놀아라 하고 본인은 티비나 핸드폰 하는거죠..)
그래서 그냥 저랑 애들 다 빠지고 친정엄마가 밥값 낸다는 말도 전하지 말까요?
볼일이란게 퇴근하는길에 가면 동선을 줄일수 있어서 오늘 가려고 했던건데
내일가도 되긴 하거든요.. 대신 여전히 애들 데리고 거리가 반대쪽이라 길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해야 하겠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