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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들을 다 똑같이 사랑한걸까요?

부모 조회수 : 1,568
작성일 : 2015-12-11 11:31:39
형제가 5명이예요, 1남4녀
지금 친정부모님 두분다 연로하셔서 거동 쉽지 않고 특히 아버지 때문에 엄마 외출도 쉽지 않아 엄마도 우울증 온듯해요, 아버지가 걷지 못하시고 엄마 없는시간을 불안해 하셔서 엄마가 외출을 아예 포기한것 같아요. 근처 어쩌다 병원, 시장만 빨리..
누가 24시간 붙어 있을 상황 안돼고
반나절 도우미 불러도 툭하면 이핑계 저핑계로 부모님이 돌려보내길 세네번 이상..집에 식구 아닌 사람이 있는걸 싫어하시죠
특히 엄마 생각하면 맘 저려와요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하나 있는 아들이 늘 우선이죠
두분 얼마남지 않은 노후 충분히 편히 사시다 가실수 있는데 뭐든 한사코 됐다고 돈쓰는거 아까워하시는데..참 이해할수 없었는데..
아끼고 아껴서 아들 한푼이라도 더 주고픈가봅니다
난..부모님에게 어떤 자식이었을까
그냥 사고 안치고 무던한..결혼 생활도 무던히 하는..
신경 특별히 안써도 괜찮은 막내딸이었겠죠..
이런 생각이 들자 난생 처음 서운한 맘에 한동안 잘 안찾아뵙기도 했어요, 한때는..
난 형제들 중에서 가장 부모님 속썩인 일도 없고 결혼도 무난히..시댁도 편한편..친정에 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딸이었을지 모른단 생각도 들어요
전..부모님 돌아가시면 형제들하고 연락도 안하고 살고 싶어요
늘 언니들 눈치에 남동생 눈치까지..
그냥 어디다 말할수 없는 나만의 괴로움을 여기 82에 조금이라도 털어버리고 싶어서 횡설수설 하다 갑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IP : 182.216.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식
    '15.12.11 11:37 AM (203.243.xxx.39)

    자식도 다 같진 않나봐요.
    님이 부모님께 덜 받으면 정이 덜 가는 것같이 부모도 더 정가고 맘 쓰이는 자식이 있나보더라고요.
    특히 옛분들은 아들이 종교고요.
    님 인생이 무던해서 손 안가는 자식이었던 거, 그것도 생각해보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풍파 큰 사람이 신경써주는 호의를 많이 받을진 몰라도 그 인생 복잡해요.
    또 부모가 최고로 의지하는 자식은요? 그 부담감 역시 장난아닙니다.
    아마 부모님 돌아가실때 제일 맘 놓이는 자식이 글쓴분일 겁니다.
    그렇게 위로하세요.

  • 2. 저도
    '15.12.11 11:40 AM (1.251.xxx.228)

    님글에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로긴했어요

    제 형제도 2남3녀 다섯남메네요
    님은 최소한 금전적인거나 노동력 착취는 안 당하셨겠죠

    저는 10대 20대 때는 만만한 딸이어서 집안의 온갖궂은 일 다했고
    결혼하고 나서는 제가 힘들때는 도움도 못받고
    동생공부시키느라 빨대 꼽히고
    이제는 맏이가 외국있으니 맏이노릇하라는 소리까지

    아직 80이 안된 친정엄마 치매로 하루하루 기억이 사그라져 가는데
    저보고 군대갈 아들 데려오라는데 (아기때 기억에 머물러계셔서 알라 데려오라고 ..)
    막상 제아들은 외할머니한테 투명인간 취급받았던기억때문에
    안가겠다고 버틸 정도니 ......
    저고 제 아들이고 부모한테 차별대우 당하고 상처받은건
    절대로 지울수가없는것 같아요

    저도 두분다 돌아가시면 잘난 형제들 안보고
    그냥 내 가족만 챙기며 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3. 아들만
    '15.12.11 11:43 AM (211.230.xxx.117)

    아들만 사랑하는 부모님들이 많은것 같아요
    저희 친정엄마
    심지어 저랑 살겠다고 하셔서
    제가 모시고 사는데도 불구하고
    주는건 죄다 아들주고 싶어해요
    툭하면 아들붙잡고 징징징 엄마 생각엔
    그게 어리광 비슷하게 아들 의지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그나마 남동생은 철안드는 엄마
    섭섭한거만 이야기 하니 그런지
    제게는 전화조차도 안합니다
    아들하고 같이 사시라
    한번은 너무 속상해서 말했더니만
    아들이 같이는 못산다 했다고
    못간답니다
    경제적인 여유도 있는 분이라서
    괜찮은 실버타운도 괜찮다 했더니
    자식 떠나서는 못산답니다

    어쩔수 없이 부모라서 마음다 비워버렸습니다
    그치만 엄마 돌아가시면
    저도 남동생네와 거의 단절하고 살생각입니다

    그 와중에 엄마는 네가 맏이니까
    동생들 잘 보살피고
    우애있게 잘 지내는게 내 소원이라고
    유언으로 남기고 가실거라네요
    그냥 웃지요

  • 4. 원글이
    '15.12.11 11:54 AM (182.216.xxx.163)

    공감해 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맘 한켠에 자리잡은 무거운돌을 어디에라도 풀어놔야 가벼워질듯 해서 글 올렸어요
    거동 못하시는 아버진 정신은 괜찮으신데 엄마가 아무래도 치매 초기 같아요
    끔찍히도 여기시는 엎에 끼고 있다시피하던 친손주들이 최근에 한동안 멀리 가 있게 되서 더 상실감이 큰듯도 해요
    치매 늦추는 약이 효과 있기를 바래봅니다

  • 5. ..
    '15.12.11 11:58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자식 차별하는 부모들이 우애가 무리라는 걸 본인도 알아서인지 우애는 무지하게 강조해요.
    저는 부모님이 아들 주려고 아끼고 불편하게 사는 거 하나도 안 불쌍한데,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대상한테 냉정해진다는 게 가끔 서글퍼요.
    아들 낳을 때까지 딸 낳아서 차별하는 부모보다
    아들 낳을 때까지 딸 낙태하는 부모가 더 인간적으로 보여요.

  • 6. ...
    '15.12.11 12:46 PM (14.54.xxx.21)

    음.
    아마도 셋째 넷째가 아들이면
    다섯까지 키우느라 힘들진않았겠죠.

    운나쁘게 님은 넷째 딸이신거고.

    그이상도 이하도 아닐거예요.
    미워하기보단
    아들에대한 열망이 큰걸 어쩌겠어요.

    제가 맏며느리에 딸 셋이에요.
    남편은 모두 이뻐하고 교육열도있고
    경제적으로도 괜찮지만
    난 딸만있으니 빨리시집보내고 집해줄필요도 없고
    아들키우는것보다 빨리 은퇴할수있으니
    장점도 있다. 이렇게 말해요.
    시부모님은 손녀들 이뻐는하는데
    늙으면 허망하니 아들하나 낳아봐라.이렇게 말하셔요.
    죽을때 사위좋은일시킬뿐
    재산 남겨줄 아들이 필요하다고 진심 믿음.

    살다보니
    저 생각을 내가 바꿔준다는건 포기했어요.
    저는 남아선호사상 없고
    딸 뿐이라 아들딸 차별할일도 없으니 그냥 내버려둬요.

    님도 자식이니 사랑할거에요.
    근데 의미가 남동생이랑 다를 뿐이지.

    우리집 시누들 사고뭉치입니다.
    시어머니 마음은 아파해요.
    잘못키운것같은 죄책감도 때론 있지만
    자기도 많은 자식 키우느라 고생했다.
    딸은 시집보내주면 자기인생알아서 살아야한다는것도
    진심이신듯.

  • 7. 원글이
    '15.12.11 1:55 PM (182.216.xxx.163)

    ...님 글 읽으니 다시 눈물 핑 합니다
    아들이 아니라면 저까지 낳지 않으셨겠죠
    저를 미워하진 않으셨죠 물론
    저도 알아요 오히려 신통방통하단 말도 들었더랬죠
    막내딸로 태어나서 딱히 신경쓴거 없는데 젤 군소리 없이 잘 살고 있으니..
    그런데요 전 왜 나이 들면서 서러운 생각이 더 진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엔 몰랐어요 그땐 당연히 그런줄로만, 뭐든 형제 많으니까..
    나도 연애하는 얘기 엄마한데 주절거리며 수다 떨고도 싶었고 엄마하고 맛있는거 먹고, 좋은 곳도 가고 싶었는데..
    늘 엄마는 언니들, 아니면 동생 걱정이 앞서 제얘기는 건성으로..어디 같이 갔다가도 친손주 하원할 시간이라 서둘러 가셨어요
    이젠 그 손주 한국에도 없고 시간 많아도 외출이 어렵게 됬네요

  • 8. ..
    '15.12.11 2:30 PM (14.63.xxx.136)

    저도 엄마한테 님같은 딸이에요..걱정없이 크고 결혼하고 잘 살고 있고...저희 엄마는 평생 오빠걱정만 하시구~돈 훨씬 많은 오빠인데도 그집은 사업해서 항상걱정~저희는 월급쟁이 빠듯하게 살아도 너희는 걱정이 안된다 하시며 오빠네로 퍼주시지요...나이드시면서 심적으로 저한테 자꾸 의지하시면서 딸은 이래야한다 하시면서 얘기하시는데 요샌 저두 가슴속에서 울컥울컥 서운함이 밀려오네요...그렇다고 나이드시는 엄마한테 나 서운하다고 얘기하는것도 그렇고ㅠ 저흰 형제가 많지도 않고 남매뿐인데도 엄마의 모든 애정은 아들에게로 가있네요...

  • 9. ...
    '15.12.11 3:14 PM (203.226.xxx.119)

    근데...덧붙이자면
    님 부모님도
    그닥 그 부모님께 엄청난 애정 못받았을거예요.
    옛날은 양육태도 자체가 그렇잖아요.
    거기다 본인이 오남매낳았을 정도면
    좀 고리타분한 스타일인게 사실이죠.

    울시어머니 어떠냐면
    시골에서 나름 있는집, 배운집 자식인데
    셋째딸로 태어나 첩이 생겨서 친모가 그꼴 못보고 이혼하고
    재혼해서 갔어요.
    첩이 아들 턱 낳아서 계모밑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이복동생 줄줄이 업어키웠어요.
    본인이 여자설움 처절히 당한케이스고
    억울해하면서
    70년대에 아들 낳는다 오남매 낳았고
    안아픈 손가락 없다하시면서
    저더러 넷째 낳아보라고 하시는 분입니다.
    며느리에게 박하진않고
    딸보다 대접해주고요.

    그냥 사상이 그래요.
    악하거나 딸 미워하는것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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