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시터한테 맡기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거쳐온사람 조회수 : 2,075
작성일 : 2015-12-11 00:47:42
아주머니는 남입니다.
더 오랜 시간 있는다고 해서 아이의 부모를 대체할 수 없어요.
부모가 육아관을 세우고 그걸 따라줄 걸 요구하면서 끊임없이 감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끔 시터가, 할머니가 주양육자라고 쓰는 글 보면 제가 놀라요.
직장에 나간다고 해도 부모가 주양육자 포지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단축근무 하라는거 아니고 꼭 밤에 데리고 자면서 밤잠 설치라는거 아니예요.

최대한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 동안 아이가 정말 만족할만큼 안아주고 놀아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무얼 먹었는지 뭘 했는지 몇시에 변을 봤고 몇시에 목욕했는지 계속 체크하고 아주머니가 내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따르도록 하거나 따를 사람을 구하세요. 씨씨티비 자주 보고 아이랑 통화도 자주 하고 떨어져 있어도 생각한다고 계속 말해주세요.

입주니까 일찍 퇴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야근이나 회식 말고는 빨리 와서 아이를 돌보세요. 엄마가 늦는 날은 아빠라도 일찍 오고 집에 있을때는 아이한테만 집중하고요. 애가 아직 어린데 어차피 입주니까 저녁에 학원가고 저녁약속하고 시터가 잘 키워준다며 나보다 육아 지식이 많다며 일임하는 거 보면 아직 잘 모르는구나 싶어요. 아이 어릴땐 포기해야 하는게 많잖아요. 엄마가 직장 나가도 애착 문제 없는 경우도 많은데 그건 엄마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최선은 시터한테 맡기면 씨씨티비를 달고 집에서 보게 하고 실제로 씨씨티비도 매일 확인하고 관심가지고 아이 일상을 부모가 자세히 알고 있고 꼭 필요한 일 이외 남은 시간은 모두 아이한테 주는 거고요.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시터는 만 3세 이전 아이들에게 엄마만 못 합니다. 엄마가 줄 수 있는 사랑을 당연히 줄 수 없지요. 설령 입주 아줌마라도 아이 관련해서는 내가 오기 전에 다치지 않게 너무 방치되지는 않는 정도로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는 거고 가사일에서 자유러워져 애들한테 더 시간을 쓰려고 필요한거지 그녀가 주양육자이고 나는 저녁에 좀 늦어도 되고... 그거 아니예요. 저희 애는 어릴때 아줌마를 더 좋아했고 (제가 거의 늘 칼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그닥 껌딱지도 아니었는데 지금 와서의 어릴때 기억은 엄마가 올때까지 계속 기다렸고, 엄마가 와서 놀면 너무 재미있고 기뻤다. 입니다. 엄마가 와서 베란다에 색모래 쏟고 놀고 비누방울 불고 거꾸로 들고 놀고 이불 속에서 애기놀이하고 업고 초등학교까지 걸어가다 비오고... 그런거 다 기억하네요. 출휴만 마치고 나가며 고민이 많았고 괜찮은건가 늘 걱정했는데 어린 시절 제가 갑상선 항진증, 허리디스크 생겨가며 낑낑대고 육아 시간 극대화와 엄마로서 주도권 유지하기에 집중한거 잘한거 같아요. 그때는 (사실은 지금도) 어디 가서 이틀만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시간은 정말 금세금세 지나는거 같아요.
IP : 211.187.xxx.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육의 주도권
    '15.12.11 3:19 AM (180.224.xxx.86)

    전 친정부모님이 애기 둘 봐주시는데도 주도권갖고 내가 원하는 양육방식으로 키워달라고 요구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친정아빠가 너무 고집이 쎄셔서 '네 방식은 틀리다, 내가 맞다'하고 뭐든지 아빠 방식으로 애가 싫어해도 하시는 데다

    저도 자기주장이 약해서.. 또 고생하시는데 일일이 간섭하고 그렇게 하면 안 좋다고 토달기도 그렇고...

    상담센터에서 양육의 주도권은 반드시 엄마가 가져야 된다고 친정아빠도 같이 가서 들었는데.. 씨도 안 먹혀요~~~

  • 2. ...
    '15.12.11 11:52 AM (14.63.xxx.103)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을 이렇게 나눠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저도 시터분께 아이 맡기고 출근하는 직장맘인데, 원글님 생각에 동의하고 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제 10개월된 우리 아기, 앞으로도 잘 키우려고 마음 다잡고 노력해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202 스타벅스 민트 다이어리 받으신분들께 질문 19 몹시 2015/12/11 3,135
508201 신세계상품권과 현대상품권 중..? 6 겨울이 2015/12/11 1,157
508200 썬스틱 다써갈무렵 dd 2015/12/11 695
508199 급질 ㅡ 일산동물병원추천좀 3 ..... 2015/12/11 1,461
508198 얼굴 피부 어두우신분들 카멜 코트 어울리나요? 7 기본이라던데.. 2015/12/11 3,892
508197 식기세척기 린스 2 친환경 2015/12/11 1,325
508196 문재인 안철수 관련글은 클릭금지..국정충글로 판단됨.. 15 먹이주지 말.. 2015/12/11 646
508195 베란다 페인트 칠해보신 분~ 1 청소대마왕 2015/12/11 1,252
508194 국제인권단체, 경찰의 물대포 사용, 명백한 국제기준 위반 4 독극물대포 2015/12/11 555
508193 긴급 도도맘이랑 불륜 중인 강용석한테 댓글로 소송당하신 분들 34 애가셋 2015/12/11 20,780
508192 집사는 문제 조언구합니다 자산8500만원입니다. 9 ㅇㅇ 2015/12/11 2,632
508191 문재인의 정체성이 난 뭔지 몰라 7 ... 2015/12/11 623
508190 고3겨울방학끝나고 학교안가도 무방한가요? 2 궁금 2015/12/11 2,352
508189 지스트, 고대 공대 결정. 도움 청합니다. 47 고민맘 2015/12/11 5,793
508188 병설이 됐으면 무조건 보내시겠어요? 18 내년6살 2015/12/11 2,823
508187 금리 낮춰서 갈아타고싶어요.. 도와주세요 2015/12/11 642
508186 싱가폴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투숙해보신 분(방 인원 관련 질문) 5 ... 2015/12/11 3,049
508185 집 바닥재 밝은색/진한색 어떤게 좋으세요? 16 질문 2015/12/11 2,994
508184 농약 할매 무기징역 구형받았네요 14 천벌받아라 2015/12/11 5,808
508183 마를 갈았는데, 요거트가 됬어요?? 2 뭐가 잘못됬.. 2015/12/11 647
508182 직장다니면서 박사하신 분들에게 여쭤보고싶어요. 궁금.. 2015/12/11 910
508181 자식들을 다 똑같이 사랑한걸까요? 9 부모 2015/12/11 1,611
508180 진보라가 김제동한테 사심있다고 고백했는데요 6 고백을..... 2015/12/11 4,925
508179 지멘스 흰색 vs 실버 5 살림장만 2015/12/11 1,061
508178 한상균 위원장 잡겠다고 쓴 돈이 무려... 7 우리세금 2015/12/11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