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성이란 뭘까요

............ 조회수 : 1,222
작성일 : 2015-12-09 19:02:56

전 정말 애 낳지 말아야 했나봐요.

워낙부터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였어요..

부모로부터 살갑게 애정 받은 기억도 없고..

가장 예쁨 받으며 자란 막내동생조차 자긴 애정결핍이 있다고 할정도니 저와 다른 형제들은 뭐.. 말 다했죠

 

그런데 어찌어찌 애를 낳고..

평소에는 이런 건조한 내 성격 잘 숨기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애가 사고를 하나씩 칠때마다 화가 막 치밀어 올라요..

내가 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서

이 애들만 없었으면 이렇게 쪼들리게 살지 않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내가 이렇게 직장에서 바둥거리며 살지 않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내가 하고 싶은일 진작 시작했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집에 와서도 이렇게 힘들게 뒤치닥거리 안할텐데

이 애들만 없으면

이 애들만 없으면........

 

전 정말 엄마로서 빵점인가봐요...

자괴감도 들고.. 애들도 너무 밉고..

힘들어 죽을것 같아요..

평일엔 코빼기도 안비치고 육아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

주말에 조금 도와주는 걸로 생색 만땅인 신랑도 정말 미치게 싫어요..

그냥 도망가 버리고 싶어요...........

 

IP : 211.173.xxx.7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하죠
    '15.12.9 7:12 PM (121.151.xxx.26)

    힘드니 당연한겁니다.
    자책마세요.
    애들크면 나아져요.

  • 2. 엄마로서
    '15.12.9 7:13 PM (112.151.xxx.45)

    빵점이어서가 아니라 생활에 너무 지치셔서 일거예요.
    어떻게든 휴식시간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면
    이 애들이 있어서.... 좋고 행복하다는 느낌 드실거예요.

  • 3. ...
    '15.12.9 7:13 PM (121.181.xxx.147)

    그래요..지금 매우 힘든 시기인것 같네요. 누구나 육아를 하고 초중등 학교를 보내면서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안해 본 엄마들이 드물겁니다..다 해본 생각들이니 원글님은 빵점아닙니다.
    남편은 바뀌지 않을거고..그렇다고 애들을 버릴수도 이혼도 생각이 없다면 나를 바꾸는게 가장 좋아요.
    물론 왜 항상 나만 바뀌어야하고 바꿔야하냐고 말할 수 있어요. 어쩌겠어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해요..감사일기란걸 쓰고 있어요. 괴롭던 제 인생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어요. 추천합니다..

  • 4. 애들불쌍
    '15.12.9 7:19 PM (180.92.xxx.137) - 삭제된댓글

    애들도 다 느껴요 태어나고싶어 태어난 인생도 아닌데.. 애들이 힘들듯..

  • 5. 정말
    '15.12.9 7:35 PM (82.45.xxx.102) - 삭제된댓글

    힘드신 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들 때문에 님이 힘든 게 아니라 그 아이들이 아니었어도 힘들었을 수도 있고
    그 아이들 덕분에 지금 정도만 힘들 수도 있다는 걸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님 인생이 더 안 좋게 풀렸을 수도 있어요.
    전 힘들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이게 억지 생각이 아니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더 행복했을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거.
    힘 내세요. 애들 키우는 게 쉽지 않죠.

  • 6. ...
    '15.12.9 8:06 PM (1.241.xxx.219)

    전 어릴때부터 엄마도 사람이라 화를 낼때가 있을건데 그땐 엄마가 좀 힘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주렴. 하고 말하면서 키워왔어요.
    내가 화를 내더라도 사랑을 안하는건 아니라고...
    늘 평소에도 말해요.
    힘들면 그런 생각하는건 당연해요.

  • 7.
    '15.12.9 8:37 PM (223.62.xxx.101)

    마음이 너무 괴로운데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질책의 글이 잔뜩 달릴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글 올렸어요
    그런데 생각외로 너무 따뜻한 댓글에 눈물이 왈칵.. 나오네요
    고맙습니다.. 가족보다도 더 위로가 되요..
    언제쯤이면 여유가 생길까요
    다독여주신대로 또 기운내 살아가야겠지요
    고맙습니다..

  • 8. 애를 낳지 말았어야죠
    '15.12.9 10:31 PM (211.204.xxx.43)

    왜 신중치 못하게 애는 낳았는지..애들 다 느끼고요..
    님처럼 모성 모르고 크겠죠..
    울엄마가 모성애 없는분 본인 힘드니 만사 귀찮아 애는 방치하고..진짜 싫어요..애가 무슨 죄에요..

  • 9. 그러게요
    '15.12.9 10:53 PM (223.62.xxx.101)

    댓글보니 211.204님도 참 외로운 사람이네요
    그런걸보면 엄마라는 이름이 참 무서워요

  • 10. ...
    '15.12.10 3:01 AM (116.32.xxx.15)

    저도 그래서 애 안낳으려고 혼자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625 20년된 40평 아파트 거실 확장 고민. 10 ... 2015/12/09 2,820
507624 강황 한달 후기 10 벌써 한달 2015/12/09 6,538
507623 8살 연하 사귈수있으세요 67 ㅇㅇ 2015/12/09 15,438
507622 문이과학생들수.. 3 2015/12/09 1,321
507621 예비고2 문과 갈 아이 교재 여쭈어요. 1 예비고2 2015/12/09 647
507620 아들이 최택6단 실물 봤다고 엄청 흥분을ㅋㅋ 7 ... 2015/12/09 4,924
507619 모녀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건 성향이 비슷해서인가요? 49 모녀 2015/12/09 2,110
507618 수련활동,수학여행은 거의 다 실시하나요? 49 초등 고학년.. 2015/12/09 674
507617 지오디 god 신곡 나왔네요. 49 나의 젊음 2015/12/09 1,237
507616 갑자기 쓰러지면.. 2 ... 2015/12/09 1,459
507615 수시 광탈 수험생 엄마 드림 19 힘내자 2015/12/09 7,400
507614 노후대비로 지방에 오피스텔 분양 어떨까요? 1 오피스텔 2015/12/09 1,202
507613 남편에게 제일 많이 하는 잔소리가 뭔가요? 20 잔소리 2015/12/09 4,148
507612 아파트 전체 필름지로 리폼하신 분 계세요? 6 겨울나무 2015/12/09 2,407
507611 한국방문.. 시어머니가 친정에 못가게 해요.. 47 고민입니다 2015/12/09 14,885
507610 초등아이들 아침양치 잘하고 등교하나요? 5 치카 2015/12/09 1,030
507609 3부 다이아 쌍가락지 VS 1캐럿 14 주니 2015/12/09 6,959
507608 파티룸(?) - 모임장소 추천 좀 부탁드려요 (서울시내) 2015/12/09 960
507607 며느리가 판검사면 제사때 일하라고 부르기가 쉬울까요? 48 추워요마음이.. 2015/12/09 19,389
507606 1차선이 유턴과 좌회전 차선일때 직진신호시 유턴해도 되나요? 27 신호등 2015/12/09 7,319
507605 수시 추합 말이예요 3 한나 2015/12/09 2,369
507604 수시 합격하면 전화통보 와요?? 2 오렌지 2015/12/09 2,296
507603 위내시경검사 걱정됩니다 2015/12/09 611
507602 '내 나이가 어때서'는 누구 노래인가요? 4 라디오 2015/12/09 1,735
507601 지금껏 살면서 가장 감사한 점? 49 gratit.. 2015/12/09 3,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