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애 낳지 말아야 했나봐요.
워낙부터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였어요..
부모로부터 살갑게 애정 받은 기억도 없고..
가장 예쁨 받으며 자란 막내동생조차 자긴 애정결핍이 있다고 할정도니 저와 다른 형제들은 뭐.. 말 다했죠
그런데 어찌어찌 애를 낳고..
평소에는 이런 건조한 내 성격 잘 숨기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애가 사고를 하나씩 칠때마다 화가 막 치밀어 올라요..
내가 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서
이 애들만 없었으면 이렇게 쪼들리게 살지 않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내가 이렇게 직장에서 바둥거리며 살지 않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내가 하고 싶은일 진작 시작했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집에 와서도 이렇게 힘들게 뒤치닥거리 안할텐데
이 애들만 없으면
이 애들만 없으면........
전 정말 엄마로서 빵점인가봐요...
자괴감도 들고.. 애들도 너무 밉고..
힘들어 죽을것 같아요..
평일엔 코빼기도 안비치고 육아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
주말에 조금 도와주는 걸로 생색 만땅인 신랑도 정말 미치게 싫어요..
그냥 도망가 버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