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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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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주는 길냥이가 너무 불쌍해요

힘들다 조회수 : 2,439
작성일 : 2015-12-09 12:11:19
작년 이동네에 이사오고 나서부터 일년넘게 밥주는 고양이가 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동네 오고가는 사람들도 밥주는걸 몇번 봤는데
추워지니 유난히 집에 들어오려고 해서
냄새나고 더럽긴 하지만 집 현관에서 밥주면 잠도 몇시간 자다 가고 그래요
근데 좀전에도 현관앞에서 절 부르며 울길래
집안에 들였더니 밥에는 관심없고 계속 무릎에 올라오려 하더라구요
더럽지만 불쌍해서 한번만 꾹 참자 하고 바닥에 앉으니까
바로 와서 무릎에서 골골거리면서 저한테 뽀뽀하려고 하고 유난히 애교부리더라구요
그런데 잠깐 고양이가 일어난 사이에 보니 냄새나는 이유가 똥물을 지리고 다녀서 그런거였어요.. 바닥에 설사도 아닌 묽은 똥물을 몇방울 지렸더라구요
너무 충격적이어서 일단 닦고서는 고양이를 봤더니 똥꼬부분에 똥물이 ㅠㅠ
캔사료 밖에 내어주고 나가라고 하니까 나가기 싫어서 야옹야옹 울던데
어쩔수 없이 쓰읍 쓰읍 소리 내서 밖으로 내보내고 문 닫았더니
야옹거리면서 저를 부르고 문을 긁다가 떠났어요..
저 정말 야옹이가 더러워도 쓰다듬어주고 집에 들이고 했는데
오늘은 너무 더러워서 내쫓은게 너무 죄책감들고
야옹이가 너무나 불쌍해요 그래도 따뜻한곳에서 잘곳은 우리집밖에 없었는데..
눈물이 나네요..
IP : 122.44.xxx.15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5.12.9 12:13 PM (125.129.xxx.29)

    저도 읽는데 마음이 안타깝네요.
    병원에 데려가주실 순 없는 거죠?
    그리고 요즘처럼 추울 땐 밥도 좋지만 깨끗한 물 먹기가 힘들다니 물 자주 밖에 내어주세요.

  • 2. ..
    '15.12.9 12:16 PM (58.140.xxx.171)

    좀 아프고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가 마지막으로 인간한테 엉기는거래요.
    지금 도움을 못받으면 조만간 죽을수도 있어요. 제가 너무 냉정하게 적어서 죄송하지만.
    저도 고양이 키우는 입장으로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거는 참 어려운 일이에요.
    너무 마음에 담지 마세요. 정 마음에 걸리시면 동물 병원 가셔서 길냥이 설명하시고 설사약 받아서
    캔에 섞어서 주세요.

  • 3. 샤라라
    '15.12.9 12:16 PM (1.254.xxx.88)

    해 주실수 있는 곳 까지가 원글님의 최선 이에요.
    죄책감 가지시지 마세요.
    이미 충분히 해 주셨어요.

  • 4. 샤라라
    '15.12.9 12:17 PM (1.254.xxx.88) - 삭제된댓글

    물 따끈하게 뜨겁지는 않게해서 내어주시면 정말 잘 마실거에요....

  • 5. penciloo2
    '15.12.9 12:17 P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주택에 사시는 것 같은데 한 구석에 보금자리 만들어주면 되지않을까요?
    저도 길냥이 한녀석 그렇게 하고있어요

  • 6. penciloo2
    '15.12.9 12:19 P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0&num=2007857&page=2&searchType...

  • 7. ..
    '15.12.9 12:21 PM (121.254.xxx.30)

    각자의 사정이 있는것이니..
    웬만하면 거두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너무 친절하게 잘 해 주지는 마세요.
    그게 그들을 위한 방법이니까요.
    사람에게 너무 의지해 버리면 길 생활 하기 힘듭니다.

    저도 2년째 밥 먹으러 오는 애들 있는데..
    이 애가 얼마나 경계심이 심한지 여적 한번 만져 보지도 못했답니다.
    거기다가! 얼마 전 눈 많이 올때 이 녀석이 새끼 두마리까지 달고 왔지 뭐에요.
    먹이 구하기 힘들었는지 주변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졌느지 주둥이가 빨갰어요.ㅠ
    2년 동안 그런적이 없었은데 새끼 두마리 데리고 와서 먹을 걸 내주니까
    얼마나 정신없이 먹던지..
    새끼는 냥냥대면서 먹기까지 했는데 다 먹은 다음에는 얼른 애기들 데리고 너네 집? 으로 가!
    하고 발 굴러서 쫓아 버렸어요.
    밥 주는것도 한 이틀 정도에 한번씩 줍니다.
    전적으로 내게 의지했다가 밥 줄 수 없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르면 큰일 나는거잖아요.
    엄마 냥이는 키울려고 까지 했는데 현관문 열어 놓고 나랑 같이 살래 하고 말했는데
    귀 쫑긋하고 듣는거 같더니 그냥 가버리데요.

  • 8.
    '15.12.9 12:32 PM (218.157.xxx.77)

    일단은 내가 직접 키우는 동물이 아니다보니 온전히 심적으로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어요. 저만해도 우리 강아지 17년 넘게 키우다가 하늘나라 보냈지만 다른 집에 있다가 또 다른 집으로 보내는 동안 잠시 저희 집에 맡겨둔 경우인데 어느 정도 크다 온 경우라 똥꼬에 응가도 말라 붙어있고 말이 좋아 말티즈지 믹스견이라 귀도 한쪽은 서 있고 전혀 귀여운 구석이라고는 없이 빈티가 흘렀어요. 처음에 말티즈라고 해서 티브이에서만 보던 귀여운 모습만 상상하다가 막상 보니 실망하기도 했고요. 어머니가 옆집 당구장하는 가게 준다고 임시적으로 신문지 위에 올려뒀는데 처량한 표정으로 꼼짝 앉고 신문지 위에서 1시간 넘도록 앉아있었어요. 실내에서 동물 키우는 걸 이해 못하는 어머니 입장에서 신문지에 오래 가만 있는 모습이 되게 신기했었나보더라고요. 슬쩍 눈치보면서 신문지 밖으로 발을 떼려는 걸 어머니가 쓰읍하면서 눈치주니까 재빨리 가만 있는 것 보고 저것좀 보라고. 무슨 개가 저렇게 눈치가 빤하냐면서 웃었고요. 짖지도 않고 기죽어서 그러고 있는 걸 보고 전혀 강아지 키울 생각없던 제가 그 모습이 너무 측은해서 그냥 욕실 데려가서 말라붙은 똥도 손으로 직접 빼내고 가위로 털 뭉쳐진 것도 잘라내서 목욕시켰어요. 키우진 못하지만 어느 집에 가더라도 깨끗하게 목욕이라도 시켜서 보내면 첫인상이 더 좋아지겠거니 하고. 강아지 보는 건 좋아하긴 해도 남의 개는 굳이 쓰다듬진 않거든요. 목욕 언제 시켰는지도 모르는데 선뜻 만지기 싫어서요. 그런 저였는데 키울 운명이어서 그랬는지 생전 안 하던 짓도 하게 되고. 어쩌다보니 딱 하룻밤만 따뜻한 방에서 재우고 다른 집 보내려고 했었는데 그냥 그대로 키우게 됐네요. 동물이란 존재는 사람에게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생명체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하고는 또 달라요.

  • 9. .....
    '15.12.9 12:46 PM (203.226.xxx.78)

    원래 고양이똥은 과자처럼 물기 없이 똑 떨어져요. 항문에 흔적도 거의 남기지 않고. 그래서 코 들이대고 냄새맡지 않는 이상 냄새도 거의 안 나고..... 볼일 보고 주인이 닦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 변 봤는지 티가 나지 않아요.
    원글님의 그 길냥이는 아픈 거예요. 애교가 아니고 살려달라는 거고요. 병원에 가야 살 수 있을 텐데.....

  • 10. .....
    '15.12.9 12:52 PM (36.39.xxx.44)

    길냥이는 제 몸에 이상이 생기면 사람에게 도움청하듯 그러더라구요.
    그것도 고양이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경험했던 길냥이들은 그랬어요.

    아마 몸이 아픈 것 같아서 좀 도와달라고 더 그러는 것일거예요.
    길냥이 밥 주는 거야 조금만 신경쓰거나 각자 돈을 조금만 더 쓰면
    되니까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데, 아픈 길냥이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은 정말...큰 결심하지 않으면 못해요.

    분명 어디 아파서 도와달라고 그러는 것일겁니다.

  • 11. ..
    '15.12.9 1:07 PM (108.29.xxx.104) - 삭제된댓글

    댓글들 읽을 때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별처럼 쏟아집니다.

    가끔, 고양이, 특별히 아픈 새끼 고양이 체중이 좀 늘어나 수술하고 입양시킬 수 있을 때까지
    포스터 캐어 하는 집입니다.

    10살 된 고양이 한 마리 있고요. 얘는 제가 밤 늦도록 뭐하면 뒤에 앉아있다가
    제가 침실로 들어가면 들어와 머리 디밀고 만져달라는 아이입니다.

  • 12. 힘들다
    '15.12.9 1:16 PM (122.44.xxx.151)

    작년부터 중간에 살도 엄청 빠졌다가 지금은 다시 조금 회복했고 털도 푸석거리고 이도 빠지고 딱 봐도 아파보여요.. 그치만 저도 여유가 많지는 않아서 병원비를 다 부담하긴 힘들고 ㅠㅠ 동네 사람들이랑 모아서 데리고 가면 좋을텐데.. ㅠㅠ

  • 13. 힘내자
    '15.12.9 2:46 PM (115.21.xxx.194)

    힘들다님.
    지역이 어디세요? 저도 길고양이 밥주는데 그렇게 살려고 안기는 아이는 못 봤거든요.
    병원비 같이 부담할께요.

  • 14. 힘들다
    '15.12.9 2:50 PM (122.44.xxx.151)

    서울 동작구에요~

  • 15. 힘내자
    '15.12.9 2:58 PM (115.21.xxx.194)

    주위에 믿을 만한 병원은 있나요?
    저도 서울이고 아픈 강아지 키우고 있어서 진료받는 병원은 있는데요.
    어떻게 연락하는 게 좋을까요?

  • 16. 아, 눈물 나네요.
    '15.12.9 4:19 PM (221.140.xxx.236) - 삭제된댓글

    살고 싶어서 애원하는 것 같은데....ㅠㅠ 어쩌다 길고양이로 태어났니?ㅠㅠ

    아파트 1층에 살 때 베란다로 낮은 통나무계단이 나있는 정원에 잔디 심고, 개나리,진달래도 심어 예쁘게 정원을 조성했죠.
    어느날 길고양이가 보이는 듯 싶더니 나중에는 새끼까지 거느리고 아예 눌러앉더군요. 당시 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놈이 고양이만 보면 잡아먹을 듯 난리를 쳐서 집에 들이지는 못하고 사료와 물만 줬어요. 창 너머로 지켜만 보고요.
    문제는 겨울이더군요. 눈과 비,바람을 피할 곳이 없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정원과 집이 맞닿는 사이에 시멘트로 된 도랑(?) 같은 공간이 있길래 벽돌을 구해서 담처럼 쌓아올렸더니 훌륭한 공간이 생겼어요. 바닥에 천과 낙엽을 깔았더니 최소 칼바람은 막겠더라고요.
    그렇게 여러해를 보내고 덩지가 거의 비슷해진 어미와 새끼들이 여전히 살고있는 걸 보고 이사하면서도 못내 아쉬웠었는데, 그때 애들이 생각나네요. 잘 지내고 있을까?ㅜㅜ

  • 17. 힘내자
    '15.12.9 4:46 PM (115.21.xxx.194)

    원글님.
    혼자 슬퍼하지 마시구요.
    여기 글 남겨주세요.
    힘 내세요!!!

  • 18. 병원에 못데려가더라도
    '15.12.9 5:14 PM (180.69.xxx.218)

    비오비타라던가 사람 먹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라던가 분명 감기가 온 것 같은데 애기들 감기 시럽 같은거 사서 사료 줄때 좀 강하게 섞어주세요 이왕이면 싼 냥이 캔(1000원 상간)에 섞어주면 의심없이 잘먹습니다
    저도 길냥이 밥 주는 사람으로 맘이 넘 아프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19. ㅜㅜ
    '15.12.9 6:39 PM (61.81.xxx.22)

    집안에 들이지 말고 예뻐해주지도 마세요
    길생활할때 사람 무서운줄 알아야해요
    못된 사람 너무 많거든요
    힘드실테지만 밥에 약 섞여먹여주시면 어떨까싶네요

  • 20. ,,,
    '15.12.9 6:53 PM (125.186.xxx.76)

    진짜 그고양인 무척 애쓰는거같아요. 저도 길고양이 밥주다보니 아파트 엘레베이터 까지 따라온
    길냥이도있고, 며칠전에는 아파트 놀이터근처에서 물똥싸는 검은고양이도 봤어요.
    뭘 잘못먹은건지... 싸고나서 낙엽으로 덮더라구요 다리로.. 그동안 고양이들이 어디서 똥을 싸나
    한번도 못봤었거든요. 감기걸린건지 켁켁거리고 이상하게구는 고양이 몇마리 보고 엘라이신도
    사서 먹였더니 괜찮아졋구요. 무척 까칠하고 하악댔는데 얼마전부턴 다가오더라구요.
    익숙해진건지... 고양이 약같은것도 그냥 쉽게사면 사주겟는데 동물병원엔 델고가야 약을 주지 않나요?
    그래서 맘만 앞설뿐 신경써주는게 쉽지는 않네요. 사람 설사약을 줄수도없는거같고...

  • 21. ..
    '15.12.9 10:00 PM (27.35.xxx.129)

    아 너무 맘이 아프네요.. 많이 아픈데 원글님이 그동안 잘해주셔서 도움을 청한건가봐요~ ㅠ 동물병원 직접 델고 안가두 약은 타 올수 있구요. 일단 설사약만이라도 주시고..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

  • 22. 말티엄마
    '15.12.9 10:19 PM (125.182.xxx.79)

    왜 설사를 할까요? 개나 고양이나 설사가 위험한데..굳이 병원아니라도 동물약국가도 설사약 팔거예요.
    인터넷에 동물약국 구 검색해서 전화로 물어보세요...귀중한 한 생명이고 일단 님과 인연이 닿았는데...
    모르면 넘어가지만..알게됬는데..ㅠㅠ
    암튼...한 생명이 참 인간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저도 물고기 키우다가 생명의 귀중함을 알게되고 지금은 강아지도 키워서 나중에 마음이 아파서 무지개다리 우째 보낼까 벌써 생각해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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