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말이 너무 밋밋해요

.. 조회수 : 1,579
작성일 : 2015-12-07 01:26:05

저는 말이 너무 밋밋해요

표정 변화도 거의 없구요, 말의 톤도 밋밋한 톤이에요.

남자들 중에 말 밋밋하게, 건조하게 하는 사람 있죠.

감정 없고, 사무적으로 말하는 투.

제가 그래요.

어지간해서 감정선이 묻어 나지 않기 때문에

저로 인해 감정 상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목석 같고, 인형 같고.. 해서

저랑 감정적인 교감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리액션도 없고, 눈만 깜빡, 고개만 까딱, 그리고 듣기만 해요.

저는 잘 들어는 줘요.

제가 경청은 잘 해요. 마음으로 듣고요.

하지만, 이런 방식은 통하지 않네요.

여자들이, 남자들이 이런 저랑 마음을 나눈 대화를

기쁨이나 슬픔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래서, 인생이 전반적으로 외로워요.

저는 이 외로움이 이물이 났어요.

그래서, 이제 이 외로움이 친구 같네요.

고독과 친구에요.

저의 가장 친구는 바로 저에요.

저한테 묻고, 저랑 답해요.

저는 혼자 산을 오르거나, 길을 걸을 때

가장 편안하요.

그 시간에 저랑 가장 대화를 많이 해요.

저랑 대화하는 게 즐거워요.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즐겁게 논 것 같아도,

다음에 모일 때가 되면 저는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저는 빠져요.

그러고보니, 이 외로움은 자의반 타의반 이에요.


제 남편은 말이 너무 쫄깃해요. 별 내용 아니어도, 듣다보면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노래도 쫄깃하게 불러서, 듣는데 가사가 쏙쏙 와 닿아요.

한 말 또해도 웃겨요. 그래서, 주변에서도 5번 넘게 한 소리도 참고 들어줘요.

이런 것 배우고 싶기도 하네요.

이런 것은 연습하면 되는 건가요?


제 말은 유심히 듣다보면 재밌어요.

절제미도 있고, 블랙코미디, 하이코미디 들어가 있거든요.

듣다보면 재밌어요. 저랑 코드 맞는 애는 자지러지요.

그런데, 별로 없어요.

인생이 외로워요. 가끔은 시끌벅적한 인생이 그립고, 부러워요.


말을 어떻게 해야 사우나실의 만담꾼 처럼 재밌게 할 수 있을까요?


IP : 118.216.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ㅣㅣㅣ
    '15.12.7 1:31 AM (125.179.xxx.241) - 삭제된댓글

    지금 그대로가 좋아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쪽에나 있잖아요.

  • 2. 지나가다
    '15.12.7 2:05 AM (24.246.xxx.215) - 삭제된댓글

    알고보면 남들도 다 외롭답니다.
    겉으론 님과 다르게 보여도 다들 연극같은 인생을 살아가는거죠.

  • 3. ..
    '15.12.7 4:14 AM (1.233.xxx.33)

    사무실에 말 잘하는 사람 있는데 사람들이 다 싫어해요. 말만 번드르 하니깐. 친구도 많은것 같긴한데 우루루 단체로 만나는 친수들 같고. 남편있고 자식있고 가족있고 직장있고 사람들하고 문제없고. 친구 없지만 실속있게 편하게 살아요. 친구라고 속으로 안되기 바라고 필요할때 이용하는 사람 없던가요? 다 부질없죠. 성실하게 살고 그런 인간성을 인정 충분히 받으니 아쉬울거 없네요.

  • 4. 그래도
    '15.12.7 6:09 AM (122.42.xxx.166)

    쫄깃한 남편 만나셨으니 절반의 성공이네요 뭐 ㅋ
    둘 다 건조한 커플도 많아요
    저와 남편은 원글님네와 반대인데
    솔직히 저는 남편이 재미없어요 ㅎㅎ
    길게 대화가 안되죠 리액션이 신통치않으니까요 ㅋ
    대신 아이들이 다행히 저를 닮아서
    다 모여서 얘기하면 남편은 웃음담당이예요
    것도 나쁘지 않아요 ㅎㅎ
    병풍역할도 필요한거니까
    스트레스받지마시고 호응이나 적극적으로 하려
    노력해보세요
    ^^

  • 5. dd
    '15.12.7 6:41 AM (49.1.xxx.224)

    원글님 품위있는 분이세요
    제가 말이 쫄깃한 편인데 그만큼 말실수도 가끔 해요. 약간 오버하다 보니까 그런거 같아요.
    전 원글님처럼 절제있게 말하려고 늘 노력해요.

  • 6. ㅁㅁㅁㅁ
    '15.12.7 9:31 AM (112.149.xxx.88)

    이미 충분하신 듯..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996 가볍게 웃어보아요 ㅋ 5 ㅇㅇ 2015/12/10 1,816
508995 카드 현금 서비스후 연체시? 49 곰돌사랑 2015/12/10 1,400
508994 세월호604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가족분들과 꼭 만나게 되.. 10 bluebe.. 2015/12/10 813
508993 재판이나 법정 관련드라마 또는 영화 추천해주세요 9 마음공부 2015/12/10 1,146
508992 코스트코에 파는 코팅 후라이팬 정말 좋네요. 4 ... 2015/12/10 9,357
508991 동호수를 자꾸 잘못 갖다놓는 택배기사.. 2015/12/10 880
508990 동향집 괜찮은 가요? 25년이 넘은 빌라 전세 들어 가려면 뭘 .. 4 2015/12/10 2,063
508989 멀쩡하신분들이 왜 그러는지 멀쩡 2015/12/10 968
508988 이 정부들어 내린 특명일까요? 2 거지같애 2015/12/10 1,047
508987 Ap물리 하는 학원 1 물리 2015/12/10 1,556
508986 패딩 살까요 말까요 1 ... 2015/12/10 1,870
508985 PT 50분: 1회 10만원이면 비싼 편이죠? 5 09 2015/12/10 2,970
508984 부산 여행, 숙소 추천해 주세요 5 부산여행 2015/12/10 1,771
508983 샀습니다, 인조 모피 코트. 10 .... 2015/12/10 4,969
508982 고등학교 선택에 지혜를 좀 주세요. 5 고등선택 2015/12/10 2,500
508981 시댁소유 집에 사는 경우 어쩌시겠어요? 49 아이구머리야.. 2015/12/10 6,210
508980 냉장고 에너지 등급이 중요할까요? 3 . . 2015/12/10 6,076
508979 아이가 엄마 눈 화장 하나로 너무 달라 보인다고.. 2 비 오는 밤.. 2015/12/10 1,786
508978 문학과지성사 40주년 엽서 신청하세요^_^ 3 밤의도서관 2015/12/10 1,746
508977 수여.의 반대말이 뭘까요 19 ㄱㄴㄷ 2015/12/10 11,380
508976 제사, 명절, 전부치기,,,,,이거 무슨 3대 악습이네요.. 2 이정도면 2015/12/10 2,234
508975 서울과기대 전기정보공학과 vs 충북대 전자공학과 10 지혜 2015/12/10 6,236
508974 굴라쉬 - 만들어 보신 분, 토마토퓌레 대신 캐쳡 넣어도 되나요.. 10 요리 2015/12/10 2,082
508973 내일 전세 계약하는데 주인 집에 대출이 많은데요 13 주니 2015/12/10 2,896
508972 40대 초반 홈웨어, 라운지 웨어 질문 1 궁금이 2015/12/10 2,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