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살 이야기에 꼭 등장하는 댓글이

arena 조회수 : 2,056
작성일 : 2015-12-04 20:08:14

목을 매고 자살한 사람 목에 손톱 자국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게 죽기 싫어서라고 본인 마음대로 해석하는 분이 있던데요.


비유를 해보죠. 발에 종기가 나서 처치 후에 발 보호 차원에서 양말을 신고 잘 수 있죠. 근데 자고 일어나면 양말 다 벗겨져 있는 경우 있죠. 자다가 무의식 중에 답답해서 벗는 거죠. 그게 발 치료하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죠.


이미 삶의 의욕을 잃었기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겁니다. 자살 감행하다가 타인에 의해 목격되어 실패해도 다시 감행하는 게 자살이에요.


목이 졸리면 숨이 막혀 오면서 의식이 무의식 상태로 접어들면 답답하다는 것때문에 목에 묶인 걸 풀려고 할 수 있죠. 그걸 죽기 싫어서라고 멋대로 해석하면 곤란하죠.


죽은 자는 모욕하고 산 본인을 위해서, 그런 멋대로의 해석은 곤란하다는 겁니다. 죽기 싫은데 실수로 죽은 불쌍한 존재라고 말하고 싶은 거고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벼슬인가를 말하고 싶은 거 아닌가요?


어차피 죽는 거 굳이 자살할 필요는 없는 거고 살아서 뭐든 하면 덜 심심하고 뭔가 생산적인 걸 해놓고 죽으면 나쁠 건 없고 그런 거 아닌가요?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지구에 던져진 마당에 언제 죽은들 사실 아쉬울 것도 없는 게 삶 아닌가요? 살아있음에 너무 부심을 느끼는 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게 자살을 옹호하자는 게 아니에요.


어떤 식으로 죽었든 죽은 자의 죽을 당시 모습을 묘사하는 건 삼가는 게 예의죠. 그걸 왈가왈부 하며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건 좀 아니라는 거죠.

IP : 211.176.xxx.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4 8:13 PM (115.140.xxx.189)

    살아있음에 자부심 보다는 한 생명을 구하려는 마음아닐까요 마지막에 후회할수도 있으니 다시 생각해보라는,,,저는 지인중에 그렇게 간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절실하게 말리고 싶어요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그런 망자의 세세한 부분 묘사하거나 그런건 당연 불편하구요, 그런 사람도 있나보네요 ㅜ

  • 2. ㅇㅇ
    '15.12.4 8:14 PM (180.182.xxx.66)

    읽다맘 끔찍해서

  • 3.
    '15.12.4 8:18 PM (175.213.xxx.17)

    살다보면 금수저 아닌이상 누구나 경제적 바닥을 (물론 바닥에도 최악이 있겠지요) 경험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운이좋아 여태 경험못했지만 노년에 경험할수도 있는거고. 그래서 겸손하고 서로서로 측은지심을 갖고 살아야하는거죠.
    살면 살수록 동물세계처럼 인간세계에도 약육강식이 있고 거기서 패배할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자연인들처럼 속세에 욕심안내고 사는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패배했는데 예전처럼 돌아가기엔 너무 가혹한 곳이 한국이라 사실 열심히살면 좋은날온다고 쉽게 말하진 못하죠. 글이 길었는데 저는 자살도 개인의 선택이라 봅니다. 테러같은 타살보다는 훨씬 낫죠.

  • 4. 자살
    '15.12.4 8:31 PM (211.58.xxx.164) - 삭제된댓글

    하는 사람 한두가지 일로 결정하는거 아닌거같아요. 어려서부터 경험해온 안좋은 일들이 쌓여 그런거같아요. 자살한 사람들 유서봐보니 생각보다 남탓안하고 담담히 도리어 자신을 책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죽기전 혼자서 느낄거같은 그 고뇌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불쌍하고 안됐어요.그들이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는 다는게 얼마나 참혹한 일이겠어요.

  • 5. ....
    '15.12.4 8:59 PM (222.100.xxx.166)

    예전에 피투성이로 떨어져 죽은 사람이 있었는데, 미스테리한 일이 반항흔이 없는데 올라가는 층계가 피범벅이었데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너무 끔찍하게 살해당한 것 같다는 추측등이 있었는데, 결론은 자살이었어요. 자살하려던 사람이 추락 후 살아남자 다친 몸을 이끌고 다시 층계를 기어올라가서 한번 더 떨어져 죽은 거였어요. ㅠㅠ 죽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기에 그런 확고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걸까요?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 6. ..
    '15.12.4 9:44 PM (115.143.xxx.5)

    222 님
    그 얘기는 사실이 아닌듯한데요.
    웹툰에서 본 내용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277 수건 어떻게 쓰세요? 29 수건 2016/01/15 5,820
518276 김진혁 Five Minutes-할머니들의 용감한 귀국 미니다큐 2016/01/15 344
518275 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 1월 15일 오전 8시 현재 960명 .. 탱자 2016/01/15 328
518274 4DX 영화관 추천부탁드립니다 2 아기사자 2016/01/15 1,633
518273 알콜로 청소하니 신세계.. 정말 물때가 싹 지워지네요. 86 청소 2016/01/15 42,011
518272 먹어도먹어도 허기질땐 몰로 달래야 하나요? 14 하하오이낭 2016/01/15 3,717
518271 2월 동남아( 초등3남매가족여행지추천) 2 션앤슈앤대박.. 2016/01/15 1,406
518270 고등 생기부 궁금해서요 3 궁금 2016/01/15 1,503
518269 2016년 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1/15 425
518268 서울대 체육교육과 경쟁률이 얼마나 높나요? 4 예체능 2016/01/15 4,002
518267 외국에서 응답하라 볼수 있나요? 4 티비 2016/01/15 794
518266 도곡동 디보 빌리지 아직 있나요? 1 놀자 2016/01/15 1,028
518265 정신과에서 의료보험처리 안하면 기록안남겠지요? 3 느티나무 2016/01/15 2,599
518264 14.18k 귀걸이 목걸이 등.. 괜찮은 사이트 알고 싶어요. 7 2016/01/15 2,320
518263 안좋은 기억은 빨리 잊는게 좋죠? 2016/01/15 652
518262 법인 회생개시 결정후에... 2 헐... 2016/01/15 1,460
518261 [그것이 알고 싶다] 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 Ad 2016/01/15 2,288
518260 이 소설 / 소설가 아시는 분요? 7 끄덕끄덕 2016/01/15 1,219
518259 제 생일인데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밥 사달래요, 21 생일인데 2016/01/15 8,068
518258 택이는 왜 맨날 수면제를.. 10 응팔 2016/01/15 5,141
518257 느릅나무 ( 유근피) 먹는데 탈모가 심해졌습니다., 1 딸기체리망고.. 2016/01/15 2,057
518256 오리털 이불 구입하고 싶은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1 번버니 2016/01/15 651
518255 친척을 베이비시터로 하면 어떤가요? 14 Mm 2016/01/15 3,965
518254 저희동네에 공장? 7 공장 2016/01/15 1,428
518253 이해 안되는 두 사람 1 왜? 2016/01/15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