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에 범민족대회라는 집회를 크게 했어요.
각계각층의시민사회 단체들이 모여서 통일문제와 해당년의 이슈를 다루는 집회였죠.
서울시내에서 시위를 했고 전경들이 강경진압을 했죠. 타겟은 학생들이었요.
전경들과 맞닿은 곳에서 시위대들이 피를 흘리며 실려나왔어요.
전경들은 쫓고 시위대는 쫓겨서 도망간 곳이 연세대였어요.
학생들이 연세대 안으로 모두 들어가자 전경들은 학교를 봉쇄해서 어느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 상황이 길어지자 학생들은 식수와 생리대만이라도 반입시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전기와 수도도 끊어버린 채 어떤 요구도 들어주지 않고 언론에는 학생들이 연대를 점거하고 있다는 식으로 알렸어요. 당시 학생들은 집에 가고 싶어요 라고 쓴 현수막을 걸고 있었고요.
생리대가 없어서 남학생들 런닝셔츠까지 걷어서 생리대로 썼었고 초코파이 하나를 4등분해서 먹기도 하고 지옥 같았죠.
연대건물 위로는 헬기가 저공비행을 해서 공포스러웠고 수도가 안나오니 화장실 상태도 끔찍했어요.
일주일 이상 있었나... 경찰이 새벽시간에 침탈을 했고 그 안의 학생들이 전원 연행되었죠. 연행될때는 줄세워 쪼그려 앉혀서 손을 머리 뒤로 올리게 하고 곤봉으로 마구 때리며 군홧발로 밟아댔어요. 대부분은 단순 가담자로 기소유예. 불구속입건으로 풀려났는데. 그런 학생이 대부분인걸 알면서도 폭력진압을 한거죠.
하루이틀만에 침탈해서 전원연행할 수 있었으면서도 일부러 여론 악화되라고 시간 끌다가 연행해간거고요.
당시 여론이 얼마나 안좋았던지 민주노총을 비롯한 다른 단체들이 학생조직인 한총련에 등을 돌렸고요.
그렇게 1996년 8월 연대항쟁으로 학생운동을 죽이고
그 해 12월에 국회에서 노동법.안기부법이 날치기 통과 되었죠. 그때 통과한 노동법이 비정규직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 전에는 비정규직이라는 개념도 없을 때였죠. 그 후로는 노조원들이 시위를 할 때도 농민들이 시위를 해도 학생들이 힘이 되어줄 수가 없었죠.
학생조직이 있어야 어떤 투쟁이건 동력이 붙거든요. 어른들은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까 정치사회적 이슈에 매달릴 수만은 없죠. 그게 학생조직을 가장 먼저 타겟으로 삼았던 이유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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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항쟁
제인에어 조회수 : 1,142
작성일 : 2015-12-03 08:18:56
IP : 175.212.xxx.6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ggg
'15.12.3 8:39 AM (110.8.xxx.206)저는 93학번인데 전대협에 이어 한총련이 93년에 출범햇어요..
잘은 모르지만 96년 연세대 때 선배들이 이제 학생운동은 끝났다..정권이 의도적으로 연세대 사태를 만들었다라고 들었던것 같아요..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진 않았지만 저도 역사의 한복판이 아니고 그 언저리 쯤은 있었나봐요..
저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노수석이라는 친구가 시위중에 폭력 진압에 죽었는데 저 때는 아니죠?
혹시 기억하는분 계신가요?2. 노수석은
'15.12.3 8:46 AM (116.121.xxx.245)95년에 죽었어요.
광주대동고 나왔는데 대학 서울로 보내자마자 몇달 안지나 1학년 학생이 시위 중 폭력진압에 사망했어요.
제가 95학번인데 동기 중에 노수석이랑 대동고 동기동창이 있어서 기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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