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헝그리 정신 실종' 기사가 감춘 진실..

무식선동하는뉴스 조회수 : 1,268
작성일 : 2015-12-02 12:34:1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4709

노동자와 '헝그리 정신 부족' 탓하는 <연합뉴스>

정보는 생각의 재료 역할을 한다. 썩은 재료로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만들 수 없듯, 부정확하고 왜곡된 정보로 세상에 대해 바른 판단을 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연합뉴스>가 최근 크게 주목받았다. "한국에 '헝그리 정신'이 사라졌나... 노동의욕 61개국 중 54위"라는 기사 때문이었다.

<연합뉴스>의 기사는 '노동자 의욕(Worker Motivation)' 순위에 특별한 주안점을 두었는데, 이 점수가 종합순위에 한참 못 미치는 54위에 머물렀다. 이 순위 역시 1위가 스위스였고, 덴마크·노르웨이·아일랜드·룩셈부르크 순서로 앞과 비슷한 유럽 국가들이 선두를 달렸다. 한국 노동자의 의욕이 떨어지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여기서 <연합뉴스>는 전경련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다. "한국의 노동자 의욕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은 데 대해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헝그리 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유럽의 나라들이 상위권을 휩쓴 비결이 '헝그리 정신' 때문이었다는 말인가? 

앞서 언급된 보고서는 국가의 인재 경쟁력을 '투자개발', '공교육 투자', '유능한 고위 경영진', '주거비와 생계비용' 등 나름 체계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만약 기자가 이를 논평할 능력이 없다면, 최소한의 합리적 언어와 사고를 갖춘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연합뉴스>는 재계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헝그리 정신'이라는 지극히 비합리적이고 주관적인 언어를 인용하면서 그것을 제목으로까지 뽑았다.

정부, 재계가 싫어할 내용 누락시킨 기사

인재 경쟁력과 노동의욕에서 선두를 달리는 스위스·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룩셈부르크는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노동시간이 절대적으로 짧고, 임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으며, 피고용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규제도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다. 여기에 실직해도 정부가 생계를 보장하기 때문에, 아무 일자리나 구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업무를 찾게 된다.

이와 달리, 한국은 최저생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자아실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자리를 찾게 된다. 이런 나라에서 노동의욕이 바닥인 게 이상한가? 한국의 순위가 바닥인 이유는, 유럽복지국가들이 선두인 이유와 정확히 반대다. 복지가 바닥이고, 임금이 바닥이며, 고용안정성이 바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노동자들은 세계 최장 노동에 지쳐 있다. 한국은 지난해 노동시간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멕시코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가 되찾은 기록이니, 박근혜 정부의 '치적'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연합뉴스>가 분석한 <2015 세계인재보고서> 원문을 찾아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합뉴스>가 재계나 정부가 싫어할 보고서 내용을 누락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국은 교육 공공투자에서 앞의 유럽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말레이시아(18위), 라트비아(20위), 몽골리아(29위)보다 한참 떨어지는 33위를 기록했다. 투자개발에서도 대만(18위)이나 태국(19위)에 한참 처지는 32위였다.

이보다 순위가 더 떨어지는 요인으로는 '삶의 질'로 40위였고, 더 끔찍한 것은 '유능한 고위 경영진' 순위로 44위였다. 하지만 최악의 분야는 '생계비용 지수'로, 무려 56위였다. 이를 종합해보면 한국은 임금은 낮은 반면, 생계비는 턱없이 높은 살기 어려운 나라인 셈이다. 여기에 무능한 경영진들이 터무니없는 요구(예컨대 '헝그리 정신 좀 발휘해 봐' 따위)도 견뎌내야 하니 오죽하겠는가.

결국 한국인의 노동의욕이 낮은 까닭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헝그리'하기 때문이다. 



IP : 222.233.xxx.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2 12:34 PM (203.237.xxx.73)

    아 진짜....

  • 2. 무식을 선동하는 뉴스들
    '15.12.2 12:35 PM (222.233.xxx.22)

    "경영진 경쟁력은 하위권"
    '헝그리 정신 실종' 기사가 감춘 진실
    [게릴라칼럼] 보고서 내용 중 '긴 노동시간'과 '낮은 임금' 누락, 이런 보도 괜찮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4709

  • 3. ...
    '15.12.2 12:42 PM (39.127.xxx.213) - 삭제된댓글

    그리고 저 신문에서 인용한 에서 근로자의욕을 어떻게 평가하냐면, 자기 회사의 임원들이 자기 회사의 근로자들의 근로자 의욕을 평가한 걸 토대로 작성한 거예요.
    우리나라 임원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어떻게 일하는 근로자라고 생각하는지 다들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퇴근시간에 집에 가면 놀고 월급도둑질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잖아요.

    아마 다른 나라 회사의 임원들이 우리나라 근로자 의욕을 평가했으면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걸요.

  • 4. ...
    '15.12.2 12:45 PM (39.127.xxx.213)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 신문에서 인용한 "2015 세계인재보고서" 에서 근로자의욕을 어떻게 평가하냐 하면요, 자기 회사의 임원들에게 자기 회사의 근로자들의 근로자 의욕을 평가하라고 한 거예요.
    우리나라 임원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어떻게 일하는 근로자라고 생각하는지 다들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퇴근시간에 집에 가면 놀고 월급도둑질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잖아요.

    아마 다른 나라 회사의 임원들이 우리나라 근로자 의욕을 평가했으면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걸요.
    국내 회사에서 일하다가 다국적 회사 들어가면 너무 열심히 일한다고 그렇게 일하지 마라고 한단 말이죠.

  • 5. ...
    '15.12.2 12:46 PM (39.127.xxx.213)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 신문에서 인용한 \"2015 세계인재보고서\" 에서 근로자의욕을 어떻게 평가하냐 하면요, 자기 회사의 임원들에게 자기 회사의 근로자들의 근로자 의욕을 평가하라고 한 거란 말이죠.
    우리나라 임원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어떻게 일하는 근로자라고 생각하는지 다들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퇴근시간에 집에 가면 놀고 월급도둑질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잖아요.

    아마 다른 나라 회사의 임원들이 우리나라 근로자 의욕을 평가했으면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걸요.
    국내 회사에서 일하다가 다국적 회사 들어가면 너무 열심히 일한다고 그렇게 일하지 마라고 한단 말이죠.

  • 6. ...
    '15.12.2 12:47 PM (39.127.xxx.213)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 신문에서 인용한 "2015 세계인재보고서" 에서 근로자의욕을 어떻게 평가하냐 하면요, 자기 회사의 임원들에게 자기 회사의 근로자들의 근로자 의욕을 평가하라고 한 거란 말이죠.
    우리나라 임원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어떻게 일하는 근로자라고 생각하는지 다들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퇴근시간에 집에 가면 놀고 월급도둑질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잖아요.

    아마 다른 나라 회사의 임원들이 우리나라 근로자 의욕을 평가했으면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걸요.
    국내 회사에서 일하다가 다국적 회사 들어가면 너무 열심히 일한다고 그렇게 일하지 마라고 한단 말이죠.
    평가 잣대 자체가 틀렸어요.

  • 7. ...
    '15.12.2 1:07 PM (211.182.xxx.2)

    글쓴이도 노동자이면서... 지가 오너인줄 아네...
    참말로 병이다 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5886 엄마 닮은 남자 좋아하는 분 있으신가요? 4 ... 2015/12/03 1,196
505885 쌀 포대가 세개나 있는데, 어디쪽 베란다에 보관해야할까요? 5 . 2015/12/03 1,010
505884 내용없음 49 대설주의보 2015/12/03 3,294
505883 남친이랑 싸우고나서 이별선언... 16 ㄹㄹ 2015/12/03 7,407
505882 7일간 집에서 데리고 쉬면서 할게 있는데 체험학습 가능한가요? 3 중3 2015/12/03 933
505881 고등엄마들 모임에선 내내 공부 얘기만 하는 거 자연스럽게 받아들.. 49 본능에 충실.. 2015/12/03 3,781
505880 놀기만 하던 아이 재수해도 될까요 - 우리 아이의 경우 49 @@ 2015/12/03 1,374
505879 영남대 기계공학 5 고2맘 2015/12/03 2,805
505878 수육울 해서 가져 갈려면 어떻게 가져 가면 되는지요? 14 수육 2015/12/03 2,159
505877 서울시민 성남시민분들 가만히 안계시겠죠? 4 .... 2015/12/03 1,099
505876 임재범 손지창 인물이랑 재능은 누굴 닮았을까요..??? 11 ... 2015/12/03 5,198
505875 독재자의 딸 박근혜,아버지 전철을 밟으며 노동자를 억압 5 더네이션 2015/12/03 802
505874 핫팩....뒷목에 붙이기 4 ㅠㅠ 2015/12/03 2,253
505873 극도의 긴장,불안 증세 - 좋은 소식 후에도 계속 이거 어떡하죠.. 1 건강 2015/12/03 1,160
505872 예비고3 기숙학원 윈터스쿨 추천 부탁드려요 1 겨울왕국 2015/12/03 1,808
505871 "목사님들 때문에 근소히 이기는데 웬 세금?".. 49 샬랄라 2015/12/03 1,395
505870 오늘 아침 드라마 노래제목? 2 나무 2015/12/03 499
505869 이태원 핫플레이스 추천해주세요~ 동작구민 2015/12/03 1,057
505868 모임에서 어르신이 박정희가 청렴했대요.. 12 ddd 2015/12/03 1,551
505867 남편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49 .. 2015/12/03 7,026
505866 오늘 눈와서 꼼짝않고 집에 계시는분.. 49 111 2015/12/03 2,099
505865 수능.이과생..과탐 2로인해 손해 볼것 같은데. 7 아까시 2015/12/03 2,541
505864 덕선이랑 보라 남편 누구일것 같으세요? 12 응팔팔 2015/12/03 3,653
505863 연애 상담인데 현명한 조언이 필요해요.. 19 lachat.. 2015/12/03 4,278
505862 교회 다닌분 들 만 봐주세요 49 기독인 2015/12/03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