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수업을 하는데 한 어머니가 가끔 먹거리를 주세요.
젊은 분인데 많이 말랐고 먹는 걸 안 좋아하더라구요.
한 번은 미나리가 많다고 좀 가져가시라면서 넣어줬어요.
집에 가서 봤더니 가격까지 붙은 한 주먹 정도 되는 양인 거 있죠.
그 때도 워낙 먹는 걸 싫어하니 그 분에겐 이것도 많은 양일수 있겠지 이해했어요.
그 뒤에 친정어머니가 가꾼 텃밭에서 나온 방울토마토라는데 또 많다고 좀 가져가시라고.
그래서 집에 와서 보니 냉면기 정도 양인데 살짝 무른 것도 많더라구요.
또 한 번은 삶은 고구마를 좀 가져가시라고.
집에 와서 보니 물을 많이 해서 삶아서 푹 퍼져서 정말 맛 없는 상태.
가지고 있다 못 먹어 내서 나눈 느낌.
오늘은 참황당했네요. 가자마자 또 친척이 준 방울 토마토가 많다고 가져가시라고 ..
속으로 또 안 많을텐데 못 먹어내서 저러지 싶지만 나눠먹자 이런 마음으로 받으려 했죠.
그런데 나오는 길에 봉지로 막 가더니 방울 토마토를 살피더니
선생님 안 되겠어요. 상한 게 반이 넘어요. 못 드리겠네요 이러네요.
정말 먹거리 주는 거 부담스럽거든요.
그런데 이 분은 못 먹어내는 거 같아 이해하자 하고 애써 받아오긴 하는데
오늘 같아선 너무 기분이 상하네요.
많으면 미리 나눠서 좋은 걸 주던가 꼭 처치 곤란해져서 던져 주는 듯한 느낌.
안 받으려 해도 좀 가져가세요 말 햇으면 제가 얼른 뛰어 나가도
차로까지 달려와서 전해 주고 가니 거절할 수도 없어요.
이 분 악의로 그런 거 절대 아니겠죠? 자기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서 하는 행동이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은 오늘은 정말 빈정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