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40이 넘도록 보험 하나 없어요.
20대 중반에 2만원짜리 보장성보험 하나 들었다가,
사정상 해지했어요. 한푼 못 받은 기억이 나네요.
여튼, 한푼이라도 들어가는 것이 문제였던 상황이라요.
그후로 20년이 되어 가는데,
제가 쓴 의료비는 큰병원 다니면서 목돈으로 350만원 정도, 동네병원, 약국 다니면서 5천원 정도 나오는 병원비를 모아
200만원 정도 쓴 것 같구요.
2년간 거의 날마다 개인병원 혹은 대학병원은 1주일에 한번 다니면서, 550만원 지출했어요.
제가 낸 건강보험료도 저 금액에 공단부담금 합친 금액 정도인 것 같아요.
평소에는 몇십년 동안 웬만하면 감기로도 안 가고, 귀나 눈 등 감염증으로만 1년에 한두번 동네의원 가는 게 다에요.
지금은 병원 출입 거의 안 해서 공단부담, 자부담 합쳐도 건강보험료에 훨씬 못 미치구요.
경제적으로는 여유 있는데, 나이 들어갈수록 큰병이 올수도 있고 조금 불안하기는 해요.
보험료가 좀 비싸더라도 아프면 무조건 전부 보장 되는 보험 상품이 있냐고 물었더니,
보험하시는 베테랑 분이..
내가 보험사 사장이면 그런 보험 만들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러게요. 다 되는 보험은 그게 수지가 맞을지 의문이긴 하네요 했죠.
당연히, 보험사 사장은 그런 상품 안 만든다는 거에요.
보험이라는 게 다 되는 것 같아도, 막상 닥치면 이리저리 새게 만들어야 수익이 난다고.
무조건 다 보장되는 상품은 보험료 엄청 비쌌텐데 그런 보험은 팔리지도 않을 거라고.
그러면서, 개인 성향 따라서 보험이 필요한 사람, 필요없는 사람 있다고 생각한대요.
평소에 있는 돈 다 쓰는 소비습관이 있고 수입이 불규칙하거나 , 앞으로 경제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사람은
보험이 큰 힘이 되고. 수입과 소비가 안정적이어서 경제상황이 예측되는 사람은 굳이 보험이 필요없다는 거에요.
소비지출 잘 관리하고 리스크 관리만 잘 하면
자기 돈으로 의료비통장 하나 만들어서 꾸준히 부어놓으면
나중에 아파서 보험하나 들어놓을 걸 하는 생각없이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다고.
건강보험은 아프면 혜택 받을 거라 기대하고 넣지만,
막상 아프면 이리저리 빠져 나가고, 혜택 받는다 해도 큰 혜택은 없고,
어쩌다 운 좋게 내가 낸 돈에 비해 큰 혜택을 받는데,
대다수는 더 적게 받게끔 설계된 상품이라고.
자기는 보험을 팔고 있어서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건강보험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이 사람은 보험이 필요한 사람, 이 사람은 굳이 보험이 필요없는 사람이 보인대요.
성격적 성향이나 수입구조, 소비패턴 등을 보면요.
들어놓은 보험이 막상 아파서 필요할때 제 값어치 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