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혼자 사는 가구가 많은 빌라인데 아랫층에 새로 이사를 들어왔더라고요.
근데 깨끗했던 복도에 온갖 부잡스런 짐을 창고처럼 다 내놓고
아랫층 소음이란 걸 평생 처음 겪었네요.
빔낮 구분 없이 있는 힘껏 뒷꿈치로 절구 찍듯이 걷는 사람이 이사를 와서
정말 혼자 사느라 조용한 나로선 고문이 따로 없네요.
이사 오고 정리하느라 그렇겠지 참고 좀만 지내보자 싶었어요.
밤 12시가 다 되어 귀가하면서도 문이 부숴져라 던지며(?) 닫아요.
자다가 놀래서 눈이 번쩍...윗층인 우리집 창문들이 다 흔들리더라고요.
이건 막 살겠다는 거지 싶더라고요.
한 일주일은 참고 견뎌보자 하는데 한 사일만에 저녁에 누가 벨을 누르더라고요.
아랫층 이사왔다는데 귤 몇개를 들고 서 있는 한 대학생 되보이는 아가씨...
먼저 인사 왔으니 밝게 서로 얘기 나누다 시끄럽지 않냐고 하길래 기분 나쁘지 않게 솔직히 얘길 했어요.
어머나 근데 세명이나 또래가 모여 산다는 거예요 ㅠㅠ
가구 옮기는 소리인지 알았더니 식탁의자가 끌리는 소리...뒷꿈치 찍는 소리...현관문 던져 닫는 소리...
모르고 그런거야 이해해야지 하고 좋게 얘기하고 갔어요.
근데 정말 하나도 변한 게 없어요.
아침에 식탁 의자 끄는 소리에 자다가 깨서 보니 시간이 6시 16분
저녁에 현관문 닫는 소리에 놀라서 시계보니 11시 40분
이건 아니다 싶어 슬리퍼 세개 사고 식탁의자 밑에 붙이라고 소음제거용 스티커랑 쇼핑백에 넣어 환영한다는 쪽지 써서 넣어 현관문에 걸어뒀어요.
설마 이렇게 나름 호의 베푸는데 신어주고 붙여주면 조용하겠지 싶었어요.
그러고도 나는 일반 생활 소음이야 그러려니 해야겠구요.
이젠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그렇게 하고 삼일이 지나도록 여전하네요.
이건 무슨 경우일까요?
도무지 어떻게 걸어야 뒷꿈치 소리가 나고 현관문은 왜 그렇게 닫는건지...
정말 집에서 교육 못받고 밖으로 내돌리며 자란 티가 난다는 막말이 목까지 나오는 거 참았네요.
나이도 한참 어린 새이웃들...어떻게 해야 할까요?
돌려 얘기하고 부드럽게 대하면 못알아 듣는 걸까요?
오늘 전화해서 다들 모여 있는 시간 물어서 세명을 한꺼번에 만나서 얘길 해보려고요.
층간 소음 남의 얘긴 줄 알고 살았는데...집에 서 작업을 해야하는 직업인지라 생업에 피해까지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