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주교신자분들, 기도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도 조회수 : 1,527
작성일 : 2015-11-30 10:33:42

9일 기도와 화살기도를 하면서 아무래도 어리석은 사람인지라

주로 기도가 개인적인 삶에 관한 것이 많았어요. 

가령, 죽을 때 까지 내 손으로 목욕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랑

남편 하는 일이 절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잃지 않게 해달라는 거,

그리고 제발 돈을 가져간 사람의 일이 잘돼 저희에게 빚을 꼭 갚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들이요.

 

이 기도들이 물론 하느님께서 다 들어주실 수 없다는 건 잘 압니다.

그런데 예를 든 저 3가지 기도 모두 가장 최악의 사례로 결과가 나타났어요.

그래요.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쳐요.

또 시간은 지나가게 마련이니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드네요.  이제 저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만 해야 할까요?

제가 원하는 기도를 드리면 역시나 가장 최악의 사태로 답을 주실 것만 같아서

이제는 정말 아무 기도도 드리고 싶지 않고 절대 기도란 걸 하지 말아야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기도를 드릴 수 없는데 미사에는 또 참여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제가 예로 든 저 3가지 기도가 하느님 보시기에 그리 잘못된 것인지,

그렇다면 앞으로 저의 기도 내용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정말 이대로 영영 기도의 끈을 놓아버려야 하는지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정도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 사실 그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제가 잘 몰라요.  그저 일방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제가 원하는

기도만을 드렸을 뿐이지요.  너무나 참혹한 상태에 있는지라, 아마도

저의 마음 속에서 하느님을 놓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끈을 놓고 싶지 않아 몸부림 치다가 이렇게 여쭤 봅니다.

 

믿음이 좋으신 분들의 현명한 조언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IP : 211.51.xxx.9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도
    '15.11.30 10:45 AM (223.33.xxx.154)

    올리신 글 그대로 하느님께 읽어드리세요
    이런 마음조차 의탁하는 거지요
    그리고 가만히 응답을 기다려 보세요
    평화를 빕니다

  • 2. ,,
    '15.11.30 10:46 AM (120.142.xxx.7)

    천주교 신자였어요 어렸을적에
    저는 이혼 위기속에 상담중 추천을 받아서 들어보았던 유투브 에서 유기성 로마서 치면
    강의가 30편넘게 쭉 들을수가 있어요
    듣다보면 내가 변하고 가정에도 기적이 일어나는걸 몸소 느낍니다
    지금 느끼시는 모든것의 의문 그 이상의 것을 얻으실거에요
    전 계속 반복 청취하고 그 행복감에 빠져 지내고 있어요
    꼭 들어보세요 인생템 유행인데 저에게 그랬어요

  • 3. 그대만
    '15.11.30 10:47 AM (73.194.xxx.44) - 삭제된댓글

    저도 신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기도는 먼저 회개후 기도하라고 하셨어요.
    일단 일상중에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회개 먼저 하고 또 일상에 감사를 드린 다음,
    원하는 것 또는 말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거든요. 그러면 그것이 하느님과의 대화가 된답니다.
    저같은 경우 청원의 기도를 드릴 때에는 꼭 9일기도로 합니다.

  • 4. 어제
    '15.11.30 11:06 AM (211.246.xxx.138)

    제가 그런 마음이었어요
    미사하러 가서 맘으로 그랬어요
    저 한동안 기도 접고
    그냥 미사참례 의무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되죠?하구요
    그런데 어제 복음 끝에 응답이 오더군요
    늘 깨어 기도하여라
    순간 눈물이 북받쳐 올라 엉엉 울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밤 잠들기 전에
    다시 9일기도를 시작했어요
    힘내세요 더 해봅시다 ㅠㅠ

  • 5. ...
    '15.11.30 11:08 AM (61.81.xxx.22)

    전 먼저 감사드려요
    지금처럼 행복하고 알게모르게 은총 주신거 감사하고
    앞으로 저한테 해주시는것도 감사드린다구요
    그리고 청원기도
    당장은 안 이루어져도 언젠가
    하느님이 생각하시기에 합당한 형태로 이뤄질거라생각해요

  • 6.
    '15.11.30 11:14 AM (211.51.xxx.98)

    읽으면서 눈물이 감당할 수 없이 흐르네요.

    이렇게 무서운 일이 일어나기 전 까지 늘 사소한 것도 감사기도를
    빠뜨리지 않고 드렸었어요. 자기 전에 감사할 거 하나라도 찾아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리고나서 자곤 했거든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정말 성실하게 집안일, 회사일 완벽하게 했고 모범적으로 살았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게 다 소용이 없어졌어요.
    인생이 다 끝나버릴 정도로 타격을 입어서 기도를 하기가 무서워요.

    어쩌면 일찍 부르실려고 이런 타격을 주시나 싶기도 하고.......

    9일기도도 꽤 드리긴 했는데, 이젠 무섭네요. 청원내용과 정반대로
    최악의 상황을 주실까봐........

  • 7. 雪の華
    '15.11.30 11:33 AM (203.226.xxx.71)

    하느님의 때와 우리의 때는 다르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힘 내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 8. 한송이
    '15.11.30 12:03 PM (135.23.xxx.45) - 삭제된댓글

    저도 요즘 비슷한 마음입니다. 작년에는 제가 원하는 기도 지향 4개가 완벽하게 이뤄져서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올해 초반에는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제가 간절히 원하는 기도 지향 하나만 빼고 3가지만 이뤄져서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여름부터 미사를 자주 빠졌고 기도를 작년만큼 안했답니다. 지칠대로 지쳐서 신부님께 여쭤보니 미사는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신부님이 기도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적절한 타이밍에 응답을 주신다고 하니 저는 계속 해보려고요. 님도 힘내세요.

  • 9. 지나다가
    '15.11.30 12:17 PM (222.239.xxx.32)

    저는 제기도지향대로 이상형남편을 만났고 불임으로 오랜기다림끝에 아기를 낳았어요.지금은 넘행복하고 제인생 최고의날임을 아는데..갑자기막 두려워요.구약시대 하느님처럼 곧막 불행이닥칠거같고..또 십자가의 고통을 주실거같은 불안감이 이행복중에 막들이닥치네요.
    그러니까 요는요..두려운 하느님을 사랑의 하느님으로 어떡하면 인식할수있을까요

  • 10. 댓글만
    '15.11.30 7:49 PM (182.222.xxx.17)

    읽어도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회개와 감사 없이 지향만 있었던 제 기도가 부끄럽네요...
    요새 바쁜 일로 미사도 건너 뛰고
    분심에서 시작해 잠으로 끝나는 성의없는 기도만 드렸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제 마음에 중요한 메시지를 주셨어요..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2764 공부하는 아들 독서실 가서 먹을 간식 뭐가 좋을까요... 20 혹시 2016/01/29 6,863
522763 도로변에 걸린 '일장기'에 주민들은 '황당' -오마이뉴스 6 11 2016/01/29 2,503
522762 시몬스 매트리스 자스민or퓨전 어떤게 좋을까요? 결정장애 2016/01/29 3,040
522761 초등 총각남자샘 선물고민 2 초등졸업 2016/01/29 749
522760 순한 아이섀도우 추천 좀 해주세요~ 3 ㅇㅇㅇ 2016/01/29 2,132
522759 영재 중에 엄마 아빠가 노산인 경우가 2배랍니다 65 자게 2016/01/29 23,375
522758 학교 다닐땐 몰랐는데, 어른되니 억울함. 6 교사 쯧쯧 .. 2016/01/29 1,529
522757 초등생 봄방학 기간에 전학가면 1 궁금 2016/01/29 828
522756 모바일로 로그인이 잘 안되네요. 이상해요.... 2016/01/29 282
522755 마포역 Vs 분당 수내역 어디가 살기 좋을까요 ?? 17 ㅎㅎ 2016/01/29 3,679
522754 유니클로 히트텍 내복 엑스트라 웜 비추에요 4 lemoni.. 2016/01/29 2,164
522753 압력밥솥에 한 누룽지(탄 밥) 매일 먹어도 될까요? 2 dd 2016/01/29 2,240
522752 대한항공 '가정통신문' 논란 1 세우실 2016/01/29 2,068
522751 충남 서산고북중학교 6회졸업생 있나요 천박한 바림.. 2016/01/29 475
522750 안산 인질살해범 2심도 무기징역인데.. ㅇㅇ 2016/01/29 422
522749 동대문에 대학새내기옷사러 갑니다. 5 새내기 2016/01/29 1,487
522748 개방교합교정 병원선택 고민 1 봄이 2016/01/29 737
522747 결혼 늦게해서 후회하는 친구들은 없나봐요 18 ........ 2016/01/29 15,580
522746 조선족 이민확대???!! 6 .. 2016/01/29 930
522745 파운데이션 골라주세요(아르마니vs겔랑) 1 유유유유 2016/01/29 1,619
522744 여수,변산 여행 문의합니다 2 미니맘 2016/01/29 1,092
522743 저도 학과선택조언좀ᆢ 2 고3맘 2016/01/29 1,147
522742 - 23 저도 2016/01/29 4,691
522741 전원책이 뭐랬다는건지 해석좀해주세요.. 9 대화해석좀 2016/01/29 1,858
522740 물에 젖은 쌀 어떻게?? 3 내 쌀 2016/01/29 4,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