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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프다는 소리 입에 달고사는 딸은 어쩔까요

싱글맘 조회수 : 2,437
작성일 : 2015-11-30 10:17:37

외국사는 애 둘 딸린 싱글맘입니다.

초등 아이가 눈떠서부터 눈 감을때까지 아프다는 소리밖에 안해요

머리아프다 배아프다 심장아프다 무릎아프다 손가락 눈 코 피부


저 정말 죽을거 같아요.

아직까지 병원 진료결과 어디가 이상소견으로 나온건 없어요

이젠 엠알아이 시티라도 해야하는걸까요

심장검사도 하고 다 했어요


아이가 불안이 태생부터 높은 아이라는건 알아요

지금 집안 형편상 치료가 힘들어요

그래서 다독이고 달래주고 힘돋아주려 하지만

저도 아침부터 밤까지 쉴새없이 일하고 둘 챙기고 운전하려면 몸이 부서질거 같은데

아이가 아침부터 밤까지 나랑 눈만 마주치면 저러니

정말 죽고 싶어요


게다가 입맛도 까다롭고 모든 감각이 예민해서

먹고싶다고 해주면 한 입 먹고 안먹고

말도 많구요


꾀병은 아니고 정말 아파해요

어지러워서 눈도 못뜨고, 차멀미도 정말 심해서 꼭 데리러 가야해요

느끼한거 못먹어서 도시락도 꼭 싸줘야 하고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내 감정이 컨트롤 안되어서

감기몸살로 두통과 미열 있는 아이가 계속 족욕해달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모른척 하고 나도 그만 놔두라고 그랬어요

눈만 마주쳐도 긴장되고 힘드네요

또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이런 불평 어디 할 데도 없고

제가 이러다 제 명에 못죽지 싶어요


공부 못해도 좋고 다른거 못해도 좋으니 아프단 얘기만 안했으면 좋겠어요

IP : 50.137.xxx.1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ㄷㄷ
    '15.11.30 10:18 AM (175.209.xxx.110)

    조심스레 정신과 상담 권해 봅니다..이상하단 건 아니고 신경성으로 충분히 그럴수 있어요.

  • 2. 애정결핍
    '15.11.30 10:20 AM (218.235.xxx.111)

    아닐까요.....
    애가 사랑을 원하고,,,
    그런 사랑 받지 못해 정신이 아픈게 몸으로 나타나고....

    글쎄..저라면 좀 방치하겠습니다만
    상황을 모르니..

    저라면 내 상황을 얘기하겠어요
    나 혼자 니들 둘 키우느라 나도 죽을만큼 힘들다
    니가 정 그렇게 힘들고 하면 엄마는 못키운다(극약요법)

    고아원에서 커는 아이들도 많다,,,라고 협박도 할거 같습니다.저라면

  • 3. ..
    '15.11.30 10:26 AM (221.220.xxx.155)

    저도 아이가 애정결핍같은데요. 관심갖어달라, 자기좀 봐달라는 신호
    애완동물을 길러보면 어떨까요?
    강아지나 고양이. 아이가 애착을 느끼고 위로받을 대상이 생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 4. ...
    '15.11.30 10:29 AM (183.98.xxx.95)

    정말 아플때는 아프겠죠
    그 상황으 잘 살피시고
    그래도 기분이 좋을때도 있나요?
    주위에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을 보니 기분이 좋을때가 있어요
    그 일이 뭔지 알것도 같구요
    그 상태가 지속되지 않으니 본인이 원하는 대로 안되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는 그래요
    그 상황을 늘 만들수 없다는거 ..그러니 아프다고 할때 무심히 내버려두시는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사람들을 자기 통제하에 두려고 하는거 같아서요

  • 5. ㅇㅇ
    '15.11.30 10:29 AM (61.75.xxx.84) - 삭제된댓글

    예민해서 약간만 아파도 큰일난 줄 알고
    지레 겁먹는 거 아닐까요..?
    제가 님 딸같았는데 사실 전 몸이 약하긴
    했어요.. 면역력이낮고 약골이라.
    운동하고 밥 잘먹으라 하세요
    저두 잘, 많이 먹고 살붙으니 좀 건강해졌어요.

  • 6.
    '15.11.30 10:35 AM (116.36.xxx.82)

    아이가 몸이 약하면 그럴수도 있어요.
    저희 애가 얼마전에 거의 한달 동안 소화가 안돼서 한의원에 갔더니 소화기 계통이 선천적으로 약 하데요.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양분을 쫙쫙 빨아들여야하는데 그 힘도 약하고 소화력도 약하고, 뱃고래도 작고...
    그래서 저녁만되면 얼굴에 열이난다고 하고(허열 이래요.. 가짜열), 다리아프다, 발아프다, 팔아프다, 이마아프다, 눈아프다...
    등등 그랬어요.
    지금은 한약먹고 식욕 좋아지고 튼튼해지면서 여기저기 아프다는 말은 쏙 들어갔어요.
    조금씩 자주 먹이라고해서 그렇게 먹이고 좋아하는 맛난음식 많이 해주고 그랬어요.
    아이 건강 잘 챙겨주세요. 그러면 나아질것 같아요.

  • 7. ///
    '15.11.30 10:36 AM (110.70.xxx.249)

    안 아픈데 관심 받으려고 아프다고 연기하는 거면
    모른척하고 방치하면 그 증세가 나아지는데
    심인성이라도 애가 진짜 아파서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라면 방치하고 모른척하면
    애가 더 아파집니다

  • 8. 음...
    '15.11.30 11:04 AM (182.230.xxx.159)

    조카가 많이 아파해요..
    겉으론 멀쩡해보이는데 이유 없이 어지럼증이 심하고 최근에도 밤에 응급실도 여러번 가고요..
    아이가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데요..
    어릴때부터 그랬으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늘 반응해주고 울타리가 되어 주시더라구요.
    형님은 조카 키우면서 도인이 된 듯...
    한방치료도 권해요..

  • 9.
    '15.11.30 11:18 AM (223.62.xxx.125)

    심인성이어도 본인은 정말 아픈거에요. 자주 안아주시고 사랑한다 말해주시고 따뜻하게 해주세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가 아이들은 몸이 아픈걸로 나타날수 있어요. 아빠없이 키우시느라 엄마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아이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꼭 그래주실 바래요. 심리상담을 하면 좋겠지만 외국이라 여의치 않으실것이고.

  • 10. 나무
    '15.11.30 11:34 AM (1.238.xxx.104)

    위에 쓰신분들 말씀대로 심리적 요인이 큰거같아요. 심인성이라고도 하는데 신체화라고 하는 증상에 더 가까워요. 심인성이라고 하면 심리적 요인이 있다는걸 어느정도 자각할수있는 어른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신체화는 심리적 처리과정없이 바로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요. 원글님 상황이 너무 힘들어보이는데 무조건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라 하는 말 하기도 죄송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보이네요. 심리치료를 받으시는것도 한 방법이지만 결국은 부모의 문제로 돌아오거든요.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전에 나타난 신호이자 기회로 생각하시고 원글님이 좀 더 애쓰시는 방법외에는 없을듯해요. 원글님이 너무 힘들실때 무조건 받아주기 보단 화내지말고 솔직하게 원글님 감정을(생각이나 당위말고) 아이에게 얘기해보세요. 감정적으로 안아줄수 없는 상황에서 거짓으로 하는것은 아이들이 금방 다 알거든요. 힘내라고 얘기하기도 그렇지만 우리가 엄마잖아요. 힘들지만 우리몫이랍니다.

  • 11. ///
    '15.11.30 12:36 PM (61.75.xxx.223) - 삭제된댓글

    의사가 그러더군요.
    꾀병과 심인성으로 아픈 거는 명백히 다른거라고 했습니다.
    꽤병은 말 그대로 안 아픈데 연기하는거고
    심인성은 몸은 문제가 없고 진단이 안 되지만 정신적인 이유로 아프고 통증을 느끼는 건데
    이 경우는 정말 아픈거라고 합니다.
    옆에서 보는 가족은 겉이 멀쩡하니 연기같고 짜증이 나지만 당사자는 정말 통증을 느끼고 아픈거라고
    꾀병으로 오인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덧붙이면 심인성일수도 있지만 의사가 진단을 못해 놓치는 가능성도 있다고
    어쨌거나 주의깊게 관찰하고 응대를 해주어야한다고 했습니다.

  • 12. ///
    '15.11.30 12:37 PM (61.75.xxx.223)

    의사가 그러더군요.
    꾀병과 심인성으로 아픈 거는 명백히 다른거라고 했습니다.
    꾀병은 말 그대로 안 아픈데 연기하는거고
    심인성은 몸은 문제가 없고 진단이 안 되지만 정신적인 이유로 아프고 통증을 느끼는 건데
    이 경우는 정말 아픈거라고 합니다.
    옆에서 보는 가족은 겉이 멀쩡하니 연기같고 짜증이 나지만 당사자는 정말 통증을 느끼고 아픈거라고
    꾀병으로 오인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덧붙이면 심인성일수도 있지만 의사가 진단을 못해 놓치는 가능성도 있다고
    어쨌거나 주의깊게 관찰하고 응대를 해주어야한다고 했습니다.

  • 13. 저도
    '15.11.30 12:41 PM (119.18.xxx.219)

    지금은 이십대 후반 결혼했는데요.. 어릴때 참 아팠어요

    자질구레한.. 잔병치레 코피도 많이 흘려서 친구들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근데 엄마아빤 건강한편이라서 성격자체도 예민하게 알아봐주고 캐치해주진 못했져 먹고 사는데 바빳으니..
    이모가 한번씩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이모가 여유가 많은 사림이였거든요.. 아직도 어디가 안좋거나 검사결과가안좋으면 이모랑 통화해요..
    저는 아버지가 lMF실직으로 그때부터 어둡고.. 더 자질구레하게 아팠던것 같아요..
    따님도 심리적 요인으로..말로 표현하기 쉽게.. 불안을 아프다라고 자기 봐달라고 그러는 걸수 있어요.. 어떤 불안을 가만히 혼자 들여다 보기엔 어리니깐요..
    끝까지 귀 기울여주시고 포기?하시지 말아달라고 하고싶네요 저때만 잘 넘기면 중고등학교때 스스로 운동도 찾아보고 저는 대학교때 일부러 심리학 갔네요.. 그러고 많이 변했어요

  • 14. 네..맞아요
    '15.11.30 2:38 PM (50.137.xxx.131)

    아이는 아기때부터 불안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정작한 아이라서 절대 거짓말도 꾀병도 아니에요 제가 알죠
    모든 감각이 예민해서 일상적인 아픔을 견디지 못해요
    예를 들면 머리빗을 때 살짝만 당겨져도
    애기들보다 훨씬 못참아요
    옷의 택이나 고무줄, 가슴을 가로지르는 띠.. 신발 안의 솔기 같은 것도 못견뎌 하고요
    일반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예민도가 높다고 할까요

    그리고 불안한 아이라서
    주변의 신호들을 위협으로 해석합니다
    뒤에서 불빛만 있어도 누가 유괴하러 온거 아닐까
    불날까봐 동생 잃어 버릴까봐 늘 걱정하고 악몽을 꾸곤하죠

    치료가 필요한 아이인데
    당장은 힘들고,,,

    제가 또 사랑이 부족하구나 느끼며 눈물을 흘립니다...

    앞으로 더 귀기울여 줘야겠네요. 따뜻하게 토닥여주고.

  • 15. 체력이
    '15.11.30 2:39 PM (223.62.xxx.2)

    많이 약해도아파요 ㅠㅠ
    먹는것도 션찮다니 일단 보약 같은거 한재 먹여보심이 어떨지ㅜㅜ

  • 16. ㅇㅇ
    '15.11.30 9:30 PM (109.91.xxx.164) - 삭제된댓글

    오히려 겉으로는 아이구 아파서 어쩌냐 하고 호들갑 떨고 속으로는 어머니도 덜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면 어떨까요. 타고나기를 허약하고 예민하게 타고난 사람이 있어요. 비위도 약하고. 엄밀하게 말해서 대신 아파줄 수 없잖아요. 측은하게는 생각해도 큰병없다니까 어쩔 수 없다 해야지 내가 사랑을 덜 줘서 그런가 그렇게 생각해봐야 엄마까지 힘들어요... 영양제를 챙긴다든가 운동을 꾸준히 한다든가 일찍 자게 한다든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것 하나만 엄격하게 지키고 나머지는 좀 느슨하게 풀어주세요. 엄마가 나가떨어지지 않으려면 엄마도 아이한테 한계를 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일이년만 하고 말것도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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