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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기분나쁜 꿈.

날아가보자 조회수 : 1,542
작성일 : 2015-11-28 02:58:25

82님들도 그런꿈 꾸신적 있으세요?

현실에서는 철썩처럼 믿고있는 누군가를 꿈에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를 본것처럼 나한테 이를 악물고 물어뜯으려하거나, 문전박대를 하면서 노예처럼 부려먹는다거나..

 

제가 그런 꿈을 두번 꾼적이 있었는데,

어제 꿈은, 너무 황당하면서도 아침에 눈을 떴을때 사실인것처럼 머리가 멍해지고, 의기소침해지더라구요.

28개월 접어든 둘째가 열흘동안  어린이집을 못갔어요.(기침,콧물,가래)

아파트단지내에 있는 바로 옆라인 어린이집인데, 23개월무렵에 보내어서 지금까지 보냈어요.

9시반에서 열시사이에 보내고 데려오기는 오후 3시에서 3시30분사이에요.

아마 그 가정어린이집에선 제일 빨리 집에 올거에요.

원래는 더 원에 있게하고싶었는데 아이가 환절기만되면 기침을 많이 하고, 감기가 잘 걸리는 체질이라 그냥 서둘러 집에 오게 하는 것도 있지만 아이가 원에 오래 있는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저랑 있는것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저녁8시까지 원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요.

 

그런데 원에 못간지 열흘을 앞둔 그 전날밤

꿈에 원장님이 어린이집도 운영하시고 작은 구멍가게도 여시고, 잡다한 일용품도 파시고, 게다가 소소한 협탁같은것도 몇개 파시는데 필름지 붙인 그런 것들이었어요.

제가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엉성한 대나무줄기로 엮은 바구니속에 오렌지쥬스,사과쥬스등등의 1.5리터 페트병이 6개가 담긴게 눈에 보였어요.

평소에도 그런 음료수를 좋아했거든요. 저 바구니째로 살까 망설이는데 원장님이 퉁명스런 목소리로 좀 비싸다는 거에요.

그래도 맘에 들었어요. 그 페트병속의 주황색,체리색,보라색등등의 원색적인 색깔들이 좋았거든요.

집어들려는데 낡은 황토색 점퍼를 걸친 단발머리 아저씨가 거칠고 사납게 들어와선 얼른 나가라고 멧돼지처럼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어요.

소리만 지른게 아니라, 제 팔을 뿌리치면서 씩씩대는데 제 팔을 함부로 붙드는순간 그 무례함과 불쾌감이 온몸을 다 엄습하는거에요.

대응도 못하고 엉겁결에 미닫이문을 제대로 수습도 못한채 어수선하게 놓여진 집기들 사이를 지나오는데 꿈속에 비가 내리는거에요.

집에 와서 비에 젖은 코트를 벗으려는데 전화벨소리가 울렸어요.

"야! 야! 왜 칠레산 체리쥬스 그냥 들고갔어?어휴,너 ..."

"아니에요. 잘못아신거에요.."

꿈속의 원장님은 제가 체리쥬스를 말없이 값도 안치르고 들고갔다고 야!라고 하면서 화를 내셨어요.

분명 어떤 전개가 제겐 있는데 그걸 흥분해서 숨을 덜럭거리는 원장님께 전화론 말할수 없었고 직접 원장님얼굴을 봐야겠다싶어서

다시 벗어둔 코트를 입었어요.

마음이 급한 그 와중에도 우리 작은애 원장님인데..하는 의아함과 한편으론 눈물이 쏟아질듯한 서운함이 습한 안개와 함께 내리는 저 빗줄기랑 많이 닮았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되는데 저는 끝도 없는 아파트계단을 자꾸 나선형으로 구비구비 돌며 내려갑니다.

...

아침에 눈을 떴을때 그 참담한 여운은, 선인장을 통째로 베어문것처럼 입안에 깔깔함이 가득 남아있더라구요.

분명 작은아이 원장님은 일에 열심이신 분인데다가 솔직하기까지 하셨어요.

작은일에 감동하시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거든요. 제가 언제나 맘속으로 의지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래전에 이런 비슷한 꿈을 꾼적이 있었는데 그 꿈도 전개가 황당하면서도 무서웠어요.

제겐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친구가 부산으로 시집을 갔고 그때부터 연락을 자주 못했어요.

그 친구는 아기를 낳고 얼마 안있어서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화하고나선 그뒤로 자주 연락이 안되었어요.

그래도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면서 기차여행도 하고 같이 고민도 나누던 사이라서 나중에 다시 친하게 만나야겠다고만 생각했었어요.

그러더니 정말 제가 그친구네 집에 간꿈을 꾸었어요.

반가워할줄 알았던 그 친구는, 문앞에서 안색이 변하더니 저를 개목을 묶는 쇠줄로 저를 묶어버리더니, 개밥을 주면서 먹으라고 윽박질렀어요. 그리고 가끔 결박을 풀어줄땐 이런저런 소소한 일을 시키는거에요.

나중에도 그 친구에겐 그런 꿈은 이야기도 하지않았죠.

너무 바보같았거든요.

그런데 그 꿈을 꾸고 얼마있지 않아서 그 친구는 제 전화를 거부하고 꺼버렸어요. 그렇게 순식간에 그친구와의 우정은 단절되어버렸어요.

 

혹시 82님들도 이런 황당하고 이상한 꿈 꾸신적 있으세요?

IP : 220.89.xxx.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살햇볕
    '15.11.28 8:09 AM (211.210.xxx.12)

    꿈에서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꿈은 다큐가 아니라 무의식이 의식이 느슨해지는 틈을 타 상징으로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 자체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 중요하고 사건에 대한 사실보다는 그 사건을 겪으면서의 느낌 꿈에서 깨고난 직후의 느낌이 중요해요
    원장이나 친구는 아마 원글님이 의지하는 사람 자체나 혹은 의지하는 다른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의지했던 사람에게 서운했던 일이 있었던걸 반복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마음 속 깊은 의지하는 사람에게 서운해지고 억울해질까봐 두려운 것이 올라온 것일 수도 있어요
    곰곰히 생각해 보셔요

  • 2. 사람을 의지하고
    '15.11.28 9:01 AM (123.199.xxx.117)

    위로를 받으려는 마음과 그들에게 버림을 받을까 두려운 마음이 공존해요.
    사람을 의지하지마세요.

    버림과 의존은 항상 같이 다니는 단짝과 같아서
    어른이시지만 유아기적인 성향이 많으십니다.

    나의 부모도 나를 보살펴주지 않고 돌보지 않는 세상에서
    의지하고 나에게 힘이되어주는 사람은 없답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시고
    씩씩하고 용감한 엄마로 살아가세요.


    나스스로도 얼마든지 내힘으로 나를 의지해서 살아갈수 있답니다.
    대화상대가 필요하면 그때그때마다

    밥과차를 사주면서 잠시잠깐 이야기친구를 만드시면 됩니다.

    자기삶의 짐을 두려워하지마시고 잘견디시면 좋은날이 오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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