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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 노는 강아지

공놀이 조회수 : 4,086
작성일 : 2015-11-25 14:00:38

푸들 수컷 한살하고 3개월 정도 되는 개린이예요.

견종이 섞인 아이라 어깨는 넓고 다리는 짧은 조폭 체형인데

아직 어려서 방방 뛰어 놀아요 ㅎ

 

가끔 산책을 못 나가거나 힘을 다 빼지 않는 날에는

작은 인형이나 공을 물고 와서 던져 달라 하고

던지는 동작만 해도 뛰어가 기다렸다 물고 와서는

공을 안 주고 약올리고.. 암튼 장난하고 노는 걸 좋아해요.

 

남편이나 아들하고는 남자들 몸놀이 하듯이

소매 잡고 아르릉 아르릉 레슬링하듯 놀구요

 

딸아이하고는 서로 뛰어가다가 (저희 집 단독이라 뛰어 놀아요 ㅎㅎ)

딸아이 한쪽 다리를 주둥이랑 앞 발 하나로 잡고 넘어뜨리려 하구요

 

며칠 전에 애들 방 정리하다가 야광 탱탱볼 하나가 나와서 애들도 크고 놀 일 없어 버리려다가

강아지한테 주고 잊어버리고 있었거든요.

어제 저녁 아들아이는 기말고사 대비 공부하고 딸아이는 숙제하느라 각자 방에 들어가 조용한데

저도 책을 읽다가 강아지가 뭐하나 봤더니..

 

야광탱탱볼을 TV 장 밑에 주둥이로 던져 넣고 벽에 부딪혀 나오는 거 들여다보며 기다리다가

다시 입으로 물어서 던져 넣고 노는 거예요.

그러다가 힘조절이 안 되서 튕겨 나오지 않고 있으면 저를 쳐다보며 꺼내달라고 끄응 끄응

 

그런데요..

점점 공이 안 튕겨나오는 빈도수가 늘어나는 거예요.

마치 조르면 아는척하고 봐주니까 자꾸 부르는 듯한..

애들도 그러잖아요..

엄마가 관심주는 게 좋아서 똑같은 행동 자꾸 하는 거 ㅎㅎ

 

 

안 그래도 애 둘 키워놓고 늦둥이 키우는 거 같은데

혼자 공놀이하고 엄마한테 어리광 부리는 게 너무 웃겨서

어제 궁둥이 두드려주고 이뻐했더니 밤새 베란다에 있는 쓰레기 봉투를 다 헤집어 놔서

아침부터 혼냈네요 쩝....

 

다른 분들도 이렇게 혼자 노는 똑똑한 아이들 있으면 자랑해 보아요~~

IP : 210.105.xxx.25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 냥이는 새벽에 밥 달라고
    '15.11.25 2:06 PM (203.247.xxx.210)

    자는 제 가슴팍에 올라와서 얼굴에 지 손(앞 발)을 대고 살짝 눌러요 이잉 하면서요
    배나 다리에 안 그러고 제 얼굴에 그러는 거 너무나 신기합니다 천재예요(진심;;)

  • 2. 제가
    '15.11.25 2:15 PM (58.140.xxx.79)

    공이나 생수병 같은거 멀리 던지면 공중에서 받거나 떨어진거 가져오는거 너무 좋아해요
    그만 하잔 법이 없어요 안돼 하면 항상 미련 없이 포기하고요
    지금 너무 기분 좋고 꼭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데 저희가 놀아줄 마음이 없어보이면
    종종 자기 인형 가져와서 붕가붕가해요
    물건 지 입에 물고 휙 던져서 가져오기도 하는데
    그건 잠시고 어떻게든 저희와 같이 놀고 싶어해요

  • 3. ...
    '15.11.25 2:18 PM (118.176.xxx.202) - 삭제된댓글

    그런거 잘해요. ㅎ

    혼자놀다 재미었으면
    공 물고와서 툭 던지는 시늉 하면서
    이렇게 던져달라고도 해요.

    참 똑똑하죠?

    탱탱볼이 말랑한거를 말하는거면
    안 보는새에 개껌처럼 뜯어먹을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 4. ...
    '15.11.25 2:19 PM (118.176.xxx.202)

    그런거 잘해요. ㅎ

    혼자놀다 혼자노는게 재미없어지면
    공 물고와서 툭 던지는 시늉 하면서
    이렇게 던져달라고도 해요.

    참 똑똑하죠?

    탱탱볼이 말랑한거를 말하는거면
    안 보는새에 개껌처럼 뜯어먹을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 5. ㅎㅎ
    '15.11.25 2:28 PM (121.155.xxx.52)

    네살되니까 시원한 물 마시고 싶으면 화장실이나 싱크대 앞에서 끼잉대네요 ..
    생수주는데 샤워하면서 마시는 물 때문인거 같은데 신기하네요

    던지는 놀이도 며칠에 한번씩 혼자 하는거 같은데 .
    그보다 남편손에 엉덩이를 대면 .. 남편이 지지지징 멜로디? 내면서 비행기 태워주는 놀이 해 주는데 그걸 좋아해요 침대에 누워 티비 볼때마다 남편손에 엉덩이 대고 올려달라고 쳐다본다는 ㅋ
    저한테도 가끔 시전하는데 한팔로 균형잡고 들어올려야 하는거라 제 팔힘으로는 어림없어서 못해준다는 ㅎㅎ

  • 6. 원글
    '15.11.25 2:29 PM (210.105.xxx.253)

    고양이가 말랑한 앞 발로 누르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저희 강아지는 밥그릇을 코로 들어서 덜그럭거리는데
    기다리게 하면 소리가 점점 커져요 ㅎㅎㅎ

    그리고 어려서 중성화를 해서 그런가..
    인형을 갖고 놀 때 붕가붕가를 하지 않고
    돼지 인형 다리를 입에 넣고 쭙쭙 빨아요.
    앞발로 야무지게 잡고 눈은 사르르 감고는 쭙쭙...
    애기들 공갈젖꼭지 물고 있는 것처럼요.

    탱탱볼은 안에 꽉 차서 단단하면서도 잘 튀는 재질이라
    잘 물어뜯지는 않네요.
    다른 장난감은 물어뜯어서 소리나는 삑삑이가 떨어졌는데..

  • 7. 밥그릇 덜그덕
    '15.11.25 2:34 PM (203.247.xxx.210)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8. 원글
    '15.11.25 2:34 PM (210.105.xxx.253)

    ㅎㅎ 님
    비행기 태워주는 거 신기하네요~
    저희 강아지도 7kg가 넘어서 한팔로 비행기..태워주지는 못 할 거 같아요 ㅋ

  • 9.
    '15.11.25 2:43 PM (61.33.xxx.109)

    저희 말티군은 산책갔다와서 잔뜩 흥분했을때 아님 안놀아요.
    평소엔 시무룩 하다가 산책 얘기 나오면 눈이 반짝 하고 난리가 납니당.

    비와서 못나가는날 좀 놀아주려고 공 던져줘도 본척도 안함.ㅡㅡ

    대신 간식 숨기는걸 좋아해요. 왠만한 큰거 주면 꼭 숨기는데, 가끔씩 낑낑소리내며 물고 다니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위치를 옮기는데 너무 귀여워요.ㅎㅎ

  • 10. ..
    '15.11.25 2:49 PM (223.33.xxx.40)

    강아지는 사랑이고 사람 같아요
    다 너무 사랑스러워요
    이름표 꼭 해주시고 이왕이면 천으로 된 가벼운 거 해주세여 이번에 저희 강쥐들 세마리 바꿔줬는데 넘 좋아요 찻길에서 잘 피한다고 해도 강아지는 좋으면 간혹 이탈행동 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저희집은 강아지 키우고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보고싶어서 밖을 못 다니겠어요

  • 11. 원글
    '15.11.25 3:09 PM (210.105.xxx.253)

    간식 숨기는 강아지...
    저 결혼 전 친정에서 키우던 요키가 꽈배기를 화분 흙속에 숨겼던 얘기
    친정 어머니가 요즘도 하세요.
    그 때 - 30년 전쯤.. 사료나 강아지 간식 개념이 없어서 국에 밥 말아주고
    사람 먹는 거 나눠주고 그랬거든요.

    이름표는 금속에 이름 새겨주는 거 사려고 했는데 - 목이 두껍고 어깨가 넓어서 귀여운 거 안 어울려요 ㅎㅎ
    천으로 된 것도 있나봐요. 알아봐야겠어요.
    산책 나가면 흥분해서 저희를 끌고 다니는 앤데..
    끌려가다가 목줄 손잡이를 떨어뜨리면 오히려 옆에 와서 주울때까지 기다리더라구요.
    너무 똑똑하고 사랑스러워요
    사람이었으면 큰 일 날뻔 했어요 너무 똑똑해서 영재학교 보낼뻔. ㅋㅋ

  • 12. 공부못하는 개님....
    '15.11.25 3:15 PM (175.223.xxx.160)

    똘똘한 강아지들 얘기 들으면 혼자 할 말 없어서 시무룩...
    할 줄 아는거 하나도 없고 딱 하나 화장실 가리는 게 어디냐 위안삼고 삽니다.

  • 13. 윗님 동감 ㅠㅠ
    '15.11.25 3:36 PM (122.42.xxx.101)

    우리집 개님도 어찌나 도도한지 포커페이스에
    안아줘도 30초도 못버티고 내려가버려요 만지는거 싫어하고
    밥도 딱 먹을양 먹음 입도 안대고 산책도 싫어하고
    저희는 그냥 우리 개님 식사챙겨주고 떵치워주는 집사랍니다

  • 14. 원글
    '15.11.25 3:36 PM (210.105.xxx.253)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윗님.. 원래 엄마들이 자기 아이는 다 천재라고 하듯이
    괜히 의미 부여하고 확대해석하는 거져 ㅋㅋ
    그냥 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쁘잖아요~~

  • 15. 버킷리스트
    '15.11.25 3:38 PM (220.88.xxx.205)

    저 팔일간 여행하고 왔는데요 저 없는동안 산책시켜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우리아들 나거는거 현관에서 가로막고 지 목줄을 물고와서 홱 던지더래요
    웃기고 기특해서 십분쯤 산책시키고 나갔다네요
    울아들 정말 산책 안시키는데 받아냈더군요

  • 16. 버킷리스트
    '15.11.25 3:39 PM (220.88.xxx.205)

    첨 왔을때 두달된 쪼만한놈이 소파에 앞발걸치고 탁탁 두드리던 생각나네요
    올려주라고 그러는거더라구요
    ㅎㅎ

  • 17. 좋아요
    '15.11.25 3:46 PM (211.216.xxx.205)

    강아지 키우는 저로서는 우리개 아닌 다른 개들의 이런 얘기조차 좋아요. 정작 우리개는 할줄 아는것 아무것도 없고 옆에서 코 골며 자네요. 그래도 좋아요~

  • 18. 놀아달라고 할때
    '15.11.25 3:52 PM (1.234.xxx.64)

    많이많이 놀아주세요! 공 던지기 백번은 기본, 네시간 놀아도 안지치던 강철체력이 할배 되고 나니까 잠만 자요. ㅠㅠㅠㅠ 자는것도 힘들대요. 산책 한번 나가보는게 소원이네요.

  • 19. 원글
    '15.11.25 4:18 PM (210.105.xxx.253)

    목줄 물고 와서 던지는 강아지 WIN~ @@
    왠지 시크한 강아지와 아드님 산책 장면이 상상됩니다 ㅎㅎㅎ

    저도 남의 강아지 얘기 듣는 거 너무 좋아요.
    저나 강아지나 더 늙기 전에 많이 놀아주고 산책도 많이 시켜야겠어요

  • 20. 용가리
    '15.11.25 4:29 PM (223.62.xxx.182)

    8살 먹은 비숑 아지매 키우는데요...
    제가 자려고 침대에 올라가면 귀신같이 나타나서 앞발로 패드를 닥닥 긁어요...
    올려달라는거죠...
    할수없이 올려주고 같이 잡니다...^~^

  • 21. 원글
    '15.11.25 5:38 PM (210.105.xxx.253)

    저희 강아지도 제가 침대 들어갈 때까지
    저를 스토킹하면 쫓아다니다가...
    자려고 침대에 올라가면 다다다다 뛰어와서 침대위에 온 힘을 다해 점프해요.
    그러다 배 위에 착지하면 죽음이예요.... ㅠㅠㅠㅠㅠㅠ

  • 22. ...
    '15.11.25 5:51 PM (175.194.xxx.205) - 삭제된댓글

    간식 숨길 때마다 모른 척해주느라 힘들어요. ㅎㅎ
    제가 직업이 낮밤이 바뀌어 남편 배웅을 아침에 못 할 때가 있어요. 요 며칠 아침 배웅을 하는데, 세상에나. ㅋ

    남편 졸졸 따라 다니며 얼마나 예쁜 짓을 하고, 이산가족 상봉 버금가게 인사를 하는지요. 안 하던 짓 하네 했더니 남편 말이, 자기는 항상 아침마다 이런 배웅 받았다고 무슨 소리냐네요.^^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어요.^^

  • 23. 원글
    '15.11.25 6:46 PM (210.105.xxx.253)

    음.... 우리 강아지는 저 출근할 때 옷 냄새 한 번 맡아보고 (놀러가나 출근하나 옷냄새로 아는듯)
    그냥 자기 자리 가서 앉아서 조용히 배웅하는데...
    어떤 예쁜 짓인지 보고 싶네요 ㅎㅎ

  • 24. 초컬릿
    '15.11.26 4:59 AM (39.7.xxx.2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이 너무너무 재밌네요

    너무너무 귀여워요 녀석.
    개구장이 ㅎㅎㅎㅎ

  • 25. ..
    '15.11.26 5:14 AM (112.187.xxx.245)

    저희 강아지도 앞발로 탁탁 올려달라해요ㅎㅎ
    나갔다 들어오면 환영 얘교가 막 뛰면서 뱅뱅돌고
    제 다리에 지 몸을 붙잉고 허리 엉덩이 꼬리 순으로
    흔들기 웨이브 ㅎㅎ 4살 푸들 수컷인데
    혼자놀때 뛰면서 점프해요 점프를 잘해요
    넘사랑스러워요

  • 26. ..
    '15.11.26 5:16 AM (112.187.xxx.245)

    아. 제 다리는 당연히 지 자리라고 아는게 넘 귀요워요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무릎에 책올려놓고 책보면
    고사이를 파고들어 책앞에 딱 앉아요 ㅎㅎㅎ

  • 27. ..
    '15.11.26 5:21 AM (112.187.xxx.245)

    가끔 작게 방구 뽀옹 뀌는것두 넘 사랑스러워요ㅋㅋ

  • 28. 보라
    '16.6.17 6:03 AM (219.254.xxx.151)

    아~귀여운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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