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벌 그후...

체벌 조회수 : 6,453
작성일 : 2015-11-25 08:48:35

어젯밤 초등1학년 아이가 두번째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전까지 때려본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아이아빠가 회초리를 들어서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종아리에 회초리자국이 날정도로 세게 때렸습니다.

아이는 숙제도 미리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듣고, 너무너무 착한 아이입니다.

첫번째 거짓말은, 피아노학원에 다니는데, 숙제를 안해놓고 해놓은 것처럼 한것이었습니다(여러날).

두번째 이번에는 온라인 영어숙제를 안해놓고 했다고 거짓말(여러번)하다가 이번에 발각된 것이었습니다.

(피아노학원이나 영어에 대한 부분은 여러번 체크했습니다만, 아이가 다니고 싶어합니다.)


아이아빠도 저도 거짓말은 뿌리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를 들었습니다만,

너무 괴로워서 밤에 한숨도 못잤습니다. 아이아빠도 마찬가지구요..

( 아이아빠는 육아나 가사에 적극적인 사람입니다. )

아... 그동안 아이와의 관계도 좋았는데 아이가 상처를 받지 않았을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TT

어떤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지...

체벌 정말 할게 못됩니다.

저도 직장맘이라 출근은 했지만, 마음이 너무 아려서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앞으로 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조언을 구할수 있을까요?

그리고 거짓말 같은류의 장못에 체벌이 최선은 아닐테고,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선배맘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IP : 210.205.xxx.172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1.25 8:56 AM (1.232.xxx.128)

    그때가 거짓말하는 시기같아요
    우리 아들도 고만한때 거짓말도하고
    책상위에 누나돈도 가져가고
    내지갑돈도 가져가서 디지게 맟았어요
    3학년이후로는 얘가 확달라져서 놀랐어요
    공부도잘하고 정의의사도라고 학교선생님이
    칭찬할정도였어요
    너무 때리지마시고 사랑으로 잘지커봐주세요

  • 2. 반성의자
    '15.11.25 8:58 AM (175.209.xxx.239)

    써보시지.
    아니면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같은 거 일주일 금지
    이런거요.

    저도 같은 초등 1학년인데
    간단한 건 생각의자입니다.
    혼자 의자에 앉아서 반성하게 하고
    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오라고 합니다.

    좀 더 심할땐 핸드폰 게임 금지 입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지요.
    하루부터 길게는 일주일까지.

    직빵입니다.

  • 3. 마음과 사람
    '15.11.25 8:59 AM (223.33.xxx.72)

    거짓말을 하는건 아이니까 당연한거라 생각하세요.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다음엔 그러지 말라고 차근차근 일러두시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살펴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초 1아이가 숙제를 다 챙겨가며 한다는건 평균적으로 어려운 일이에요.
    피아노 학원 숙제는 피아노 다녀와서 미리미리 할 수 있게 어른 중 누군가가 지켜보시던가 아니면 학원에서 다 연습하고 숙제없이 다닐수 있게 손쓰시고요.
    영어학원숙제는 저녁먹고 아빠나 엄마 두 분 중 한 분이 같이 하는 시간을 갖는게 좋을것 같아요. 하나하나 가르쳐주란 얘기가 아니고요. 그냥 옆에 같이 앉아서 스스로 숙제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만 해도 충분해요. 모르는거 물어보면 그때 참견하시고요..
    안타깝네요. 아이라고 거짓말 하고 싶어서하는건 아니거든요.
    거짓말을 안해도 되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더 중요해요.

  • 4. 체벌은...
    '15.11.25 9:00 AM (175.209.xxx.239) - 삭제된댓글

    어떤 교육적 효과도 없다는 게
    이미 판명된 것입니다.

    단지 훈육자의 감정배설일 뿐.

    체벌 효과 운운하는 사람은
    정말 무식한 사람입니다.

  • 5. 안타깝다
    '15.11.25 9:01 AM (125.180.xxx.210)

    전에 TV에 전문가가 나와서 해준말을 기억해요.
    이런 경우 아이에게 (숙제 다 했니?) 이렇게 질문하지 말고
    (어디 얼마나 잘 했나 보자~)하고 직접 숙제 검사를 하라고 했어요. 마감시간을 주고, 했나 안했나를 묻지 말고 약속한 시간에 검사를 하라고.
    아이도 더 놀고 싶어 숙제를 뒤로 미뤼놨다가 엄마가 물으면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즉흥적으로 거짓말을 했을거예요. 요지는 질문해서 거짓말 할 기회를 차단하고 바로 숙제한거 보자~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겁니다.
    아이 잘 다독여 주시고요.

  • 6. 답답
    '15.11.25 9:01 AM (112.173.xxx.196)

    애가 그 나이에 살짝 게으름도 부릴수 있지.. 어른도 하기 싫을 때 많은데
    무슨 애가 아니라 로보트이길 바라는 것 같아요.
    거짓말은 자기를 위해 본능적으로 하는거지 상대를 속일 맘에 하는게 아니랍니다.'
    그런데 자식이 부모 속였다고 화가 나서 매질을 하다니 어리석은 부모들이네요.
    당신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렇게 로보트처럼 자기 할 일 째각째각 다 해놓고 놀았나요?
    가정이란 곳이 조금은 허트러진 마음으로 편히 쉴곳이 되어야 하거늘
    학교 가면 선생님 스트레스 집에 오면 엄마 스트레스..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 조금의 거짓도 다 들켜 맞게되면 어디가서 숨을 쉬고 살아야 하나..
    자식을 인간으로 키울건지 말 잘 듣는 애견으로 키울건지 생각 좀 하셨으면 좋겠네요.

  • 7. 체벌은...
    '15.11.25 9:01 AM (175.209.xxx.239)

    어떤 교육적 효과도 없다는 것이
    이미 판명되었습니다.

    체벌은 교육을 빙자한
    훈육자의 감정배설일 뿐입니다.

    체벌 효과 운운하는 사람은
    정말 무식한 사람입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

  • 8. 원글님이나
    '15.11.25 9:02 AM (115.22.xxx.148)

    남편분이나 어릴때 거짓말 안하고 크셨나요? 다들 성장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인것 같아요
    저도 딸은 별 그런거 없이 컸는데 아들은 2학년때부터 숙제안해가고 해서 선생님께 전화받고 친구들과 싸워서 말썽일으키고...
    내가 뭘 잘못키웠나 이아이를 어찌하면 좋나 별별 걱정을 다했는데요... 이뻐해주고 말썽일으킬땐 무섭게 야단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지금 4학년 너무나 좋아지고 착해지고 모범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또 중학교 가면 어찌 될지 모르지만..그렇게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도 같이 성장해가는것 같아요..

  • 9. ..
    '15.11.25 9:04 AM (211.108.xxx.27) - 삭제된댓글

    저 정도의 거짓말이 체벌할정도인가요?
    저정도의 거짓말이면 말로 충분히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데, 안타깝네요.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지 설명하면 알아들을테고, 앞으로는 하지 않도록 서로 신뢰하면서 약속하는 정도로 해도 될것 같은데요.
    숙제도 미리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듣고, 너무너무 착한 아이라면...착한아이 컴플렉스 때문에 거짓말을 했을것 같아요.

    아이가 '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숙제도 잘 하는 착해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서 숙제 안한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고, 부모님이 숙제 안한것을 알게되면 아이한테 실망하고 나쁜아이라는 생각을 할까봐 아이가 그것을 두려워한거죠. 그래서 거짓말을 한거에요.

    거짓말을 나쁘고, 습관되면 안되지만, 아이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에 촛점을 맞추세요.
    숙제좀 안하면 어떤가요? 학원좀 빠지면 어떤가요?
    직장맘이시면, 아이가 학교 끝나고 이학원 저학원 다니면서 수업듣고 숙제하느라 힘들텐데...
    그깟 숙제 한두번 안해도 괜찮다고 허용해주세요.
    항상 말잘 듣는 착한 아이 아니어도 부모님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그러면, 거짓말 안할겁니다.

  • 10. 위에 답답님...
    '15.11.25 9:09 AM (175.209.xxx.239)

    참 좋은 말씀입니다.

    우린 너무 우리 자신부터 몰아 붙이며 사는것 같습니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밀어 붙이는.
    비뚤어진 경쟁의식의 팽배로 자식까지 쉽게 잡지요.

    집이란 곳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해야 할 공간인데.
    시험장이 되어버렸으니 어디서도 쉴 곳없는 아이들이 참 불쌍합니다

  • 11. ..
    '15.11.25 9:10 AM (211.108.xxx.27) - 삭제된댓글

    저 정도의 거짓말은 누구나 합니다. 근데, 체벌을 하다니요...
    말로 충분히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데, 안타깝네요. 체벌은 절대 하지 마시구요!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지 설명하면 알아들을테고, 앞으로는 하지 않도록 서로 신뢰하면서 약속하는 정도로 해도 될것 같은데요.
    숙제도 미리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듣고, 너무너무 착한 아이라면...착한아이 컴플렉스 때문에 거짓말을 했을것 같아요.

    아이가 \'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숙제도 잘 하는 착해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서 숙제 안한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고, 부모님이 숙제 안한것을 알게되면 아이한테 실망하고 나쁜아이라는 생각을 할까봐 아이가 그것을 두려워한거죠. 그래서 거짓말을 한거에요.

    거짓말을 나쁘고, 습관되면 안되지만, 아이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에 촛점을 맞추세요.
    숙제좀 안하면 어떤가요? 학원좀 빠지면 어떤가요?
    직장맘이시면, 아이가 학교 끝나고 이학원 저학원 다니면서 수업듣고 숙제하느라 힘들텐데...
    그깟 숙제 한두번 안해도 괜찮다고 허용해주세요.
    항상 말잘 듣는 착한 아이 아니어도 부모님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그러면, 거짓말 안할겁니다.

  • 12. 뿌리 뽑아야 되는건 맞는데
    '15.11.25 9:11 AM (124.199.xxx.37)

    안때리고도 호되게 하는 방법은 많잖아요.
    대충 어떤 앤지 알겠는데 숙제를 자꾸 미룰 경우 그것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진다라는 걸 단호하게 보여주면 되잖아요.
    학원 다니고 싶어한다니 숙제 감당 못하는 아이이니 학원 끊는다라고 하시지.
    잘해보겠다고 하신거 알겠지만 보는 저도 마음이 좋지 않네요.

  • 13. ...
    '15.11.25 9:13 AM (210.205.xxx.172)

    아 정말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새겨듣겠습니다.
    사실 후회가 많이 되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이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준것 같아서요..
    남편과 아침에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과연 어젯밤 거짓말이 그만큼의 체벌을 받을만한 것이었을까? 그건 아닌거 같아서 더 괴롭습니다.
    글로다 설명할수는 없지만, 아이와 아빠와의 관계 아이와 저와의 관계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특히 아빠가 주변 어느아빠보다도 잘 놀아주고, 아이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편입니다.
    다만, 둘다 직장에 다니다보니, 엄격해야할때 엄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때문에, 이런일이 생긴것 같습니다. 보통 아이가 무슨 잘못을 하면 (떼를 쓰거나, 동생과 싸우는 종류등의 잘못인데 이것도 뭐 가끔 있는 일이지요.. TT) 제가 그자리에 없기 때문에 훈육할 기회가 잘 없습니다.
    안타깝다님, 말씀대로 당장 실천해보겠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것이 책읽는것인데, 그것도 활용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 말씀들 새겨들을것이 많네요...

  • 14. 글을 다시보니
    '15.11.25 9:17 AM (211.36.xxx.46)

    초등 1학년이군요.
    저도 마음이 씁쓸하네요.
    회초리로 맞은건 아이 마음에 상처로 남을겁니다.

  • 15. ...
    '15.11.25 9:17 AM (182.222.xxx.79)

    온라인숙제 집에서 봐줘도 속이고 난리도 아니예요.
    꾀가 나는거죠.
    피아노,
    애는 하고싶단말,나름의책임감 혹은
    친구들만나러 다니는 걸 수 있어요.
    엄마나 아빠가 옆에서 숙제 집중하게
    체크해주지 않는데 아이 입장에서 혼자
    백프로 다하기엔 아직 어려요.
    저라며
    숙제를 한번만 더 못하게되면,네가 하기 싫은거라
    생각해서 피아노를 그만둘께.라고 해보세요.
    저도 일학년때 너무 버거워해서
    피아노 관뒀어요.
    그거 안한다고 큰일 나는거 아니예요

  • 16. ...
    '15.11.25 9:26 AM (210.205.xxx.172)

    그런데, 생각해보면, 숙제 하기 싫다고 하면 나중에 하라고 하기도 하고, 잠부터 자라고 하기도 하고, 숙제 막시키는 부모는 아닙니다. 영어숙제도 간혹 빼먹기도 하고, 어제피아노숙제는 못했는데 그냥 하지말고 가라고 하기도 했고요...
    저나 남편 생각에도 이번거짓말은 큰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에 피아노로 한번 거짓말을 했을때 타일렀고, 이해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또 거짓말을 해서 거짓말을 했다는것에 무게를 실어서 체벌을 한것입니다.
    앞으로 도벽도 보일거라는데, 이런종류의 잘못은 어떻게 강하게 컨트롤이 가능할까요... TT
    마음이 막 복잡하네요...

    이와별개로 아이가 착한아이 컴플렉스 이런건 있는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워낙에 잘한다 착하다 소리 듣고 자라서요...(아이가 아주 잘나서가 아니라 외가입장에서는 첫손주이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가 가까이 살아서 예뻐하고, 친가에 가서도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 에휴... 착한아이증후군 이런건 어떻게 해야 개선이 될까요...

  • 17. ...
    '15.11.25 9:29 AM (210.205.xxx.172)

    저랑 남편이 미숙했었어요...
    나열해주신 방법들 써볼께요... 답이 있는데, 또 구하고 있었네요...
    답글들 남편한테 보여주겠습니다.
    시간내서 답글 달아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18. 양육서
    '15.11.25 9:34 AM (175.209.xxx.239)

    많이 읽어 보세요.

    소아정신과 의사 노경선님이 쓴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읽어 보세요.

    제가 나름 양육서를 많이 읽어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와닿은 책입니다.

  • 19. ...
    '15.11.25 9:42 AM (210.205.xxx.172)

    양육서 추천해주신님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 주문했습니다.

  • 20. 지혜
    '15.11.25 9:43 AM (175.209.xxx.239)

    좋은 버릇을 칭찬해
    나쁜 버릇이 나타날 기회를 차단하라.

    아이 버릇을 고치려면
    나쁜 버릇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좋은 버릇을 칭찬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21. ..
    '15.11.25 10:17 AM (124.5.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좋으신 부모님 밑에서 컸지만
    감정으로 때리신적 몇번 있어요
    트라우마도 상처도 되지 않았어요
    걱정마세요

    많이 안아주시고
    사랑한다 해주세요

  • 22. 일단 저 위에 답답님 의견 다 받고요
    '15.11.25 11:09 AM (1.246.xxx.108)

    답답님 의견에 저도 동의해요. 그리고 아이가 착한아이 컴플렉스 있다거 하시니 아이의 마음이 더 잘보입니다. 혹시 외동이거나 첫째인가요? 저도 그맘 때 엄마아빠한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고 .. 무엇보다 실망시키는 게 너무 두려웠어요.
    그리고 암암리에 엄마아빠가 나에게 기대를 아. 주. 많. 이 걸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고 부응하려고 노력을 아둥바둥 했어요

    그런데 초딩이고 아이이다 보니 지금같은 상식이 없어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 같은 게 있었고 엄마아빠 실망시키기 싫어서 그거 덮으려다 보니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 자꾸 되다보니까 엄청 혼나고 매맞았는데요... 제가 부모였다면 이렇게 말해주길 바랬고 전 아이 낳아도 그렇게 해줄거예요.

    누구야 어제 .. 너도 일부러 속이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지? 그냥 조금 더 놀고 이따가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묻는 바람에 그런거지? 이렇게 유도심문? 같은 걸 해서 애의 본심을 듣고. 그걸 몰라주고 때려서 미안하다고 말한 후에. 앞으로는 그럴 때 거짓말하지 말라고. 엄마아빠는 널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라 나쁜 사람될까봐 그랬던 거라고 앞으론 안그럴 거라고 훈육을 할 것 같아요. 이게 애들이 모를 것 같은데 다 알아요
    그리고 한 번 체벌하면 또 맞을까봐 전전긍긍하고 ㅠ 그 후 제유년시절 정말 엉망이에요 겉으로는 화목하고 다 유머러스하고 그랬는데 정말 두려웠어요... 그 두려움이 또 거짓말을 낳게 되더군요ㅠ

    일단 아이랑 대화를 많이하고 때린 것에 대해서는 엄마아빠도 사과하시면 자존감 많이 높아질 것 같아요. 그리고 소설가 김영하씨는 애들이 거짓말을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가족들이 촛불켜고 다 축하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자기만의 세계가 시작되고 그 아이는 첫 소설을 쓴거라고요...

    김영하씨는 창의적인 사람이니까 그말이 꼭 옳다는 게 아니구요 님에 아이가 이렇게 호들갑 떨만큼 잘못한게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여. 더욱이 착한아이 컴플렉스라면... 더더더 북돋아주세요. 전 실제로 착한 어른 컴플렉스 걸린 어른으로 성장했고. 명문대 졸업하고 남편도 얼추 잘 만났긴 했는데 여자들 사이에서 호구예요. 여기사이트에 올라오는 자기주장 못하는 고민글에 엄청 공감되구요. 남편 덕에 많이 고치고는 있지만 ㅠ

  • 23. 일단 저 위에 답답님 의견 다 받고요
    '15.11.25 11:11 AM (1.246.xxx.108)

    거짓말 하는 걸 북돋아 주라는 게 아니라 아이의 기? 자신감을 북돋아 주라는 건데 급하게 쓰다보니 잘못 전달됐네요~

  • 24. 일단 저 위에 답답님 의견
    '15.11.25 11:20 AM (1.246.xxx.108)

    착한아이 컴플렉스 있는 아이는 주위어른들에게 솔직할 수가 없어요.... 엄마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한테 뭘 기대하는지도 예민하게 느끼고. 평소 삶이 그 기대를 채우는 걸로 꽉 찼을 거예요. 처음 시작은 사랑하는 사람들 기쁘게 해주려고 그렇게 한 건데 하다보면 힘들어요. 어른들도 그렇게 못살잖아요 상사 맞추다가 집에와서 기절하고요ㅠ 착한아이 컴플렉스 있는 애들은 매시간 그렇게 살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짓말 할 때는 애들이 참고참다가 도저히 못하겠을 때, 혹은 본인 자신이 스스로의 욕구를 억누르다가 그나마 솔직한 마음이 튀어나올 때거든요. 그걸 이해를 잘 해주시고 아이가 자기표현 평소에 마니 하도록 하고...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하도록 하고 너무 바르게 하려고 하지않다보면. 저절로 거짓말 할 필요가 없어요. 본성이 선하거든요. 제 초딩1학년 성적표에는 "매사에 잘하려고 하는 의욕이 굉장히 강하며 성취가 뛰어남" 이렇게 적혀있어요. 어른되서 그거보고 이래서 내가 어릴 때 힘든 기억밖에 없구나 했네요

    원글님과 남편분은 이해 못하는게 저희집 정말 화목하고. 가족끼리 사이 다 좋고 아빠가 너무 개그 뛰어나거 우리랑 친하고 대화도 많이 해서 친구들이 다 부러워했었어요
    저도 엄마아빠랑 사이좋고요. 방학마다 해외 놀러갔고 학원열 극심한 동네 살았는데 실컷 놀았고 학원도 원하는 것만 다녔어요. 그거랑 상관없이 아이가 자기표현을 억제하고 있는 중인게 문제인 거예요.

    제가 너무 이입해서 ㅠ 많이 썼네요 원글님과 남편이 잘못했다는 뜻이 아니구여. 그 애가 나쁜애고 이 거짓말이 싹수 노랗다는 게 아니고 걔는 잘해보려고 하다가 이렇게 된거예요

  • 25. 노파심에
    '15.11.25 11:26 AM (1.246.xxx.108)

    하도 요즘에 물어뜯는 댓글 많아서 노파심에 더 말하면 거짓말 한 걸 옹호한 게 아니고! 제 취지는
    1. 그 시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 2. 원글님께서 착한아이 텀풀렉스는 어떻게 해결할지 언급하셔서 자기표현을 많이하도록 도와달라고 한 겁니다~

  • 26. ...
    '15.11.25 11:45 AM (210.205.xxx.172)

    네네...1.246님 비롯해서..새겨듣겠습니다. 답글 절대로 지우지 말아주세요... TT
    다들 좋은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착한아이컴플렉스 조언 감사드립니다...

  • 27. 아이키우기
    '15.11.25 1:46 PM (221.155.xxx.193)

    좋은 댓글이 많네요.

    친가 외가에서 모두 첫째였고, 겉으로 강요는 안 하셨지만 저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고 계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면서 그에 부응하기 위해 몇십년을 노력하며 자란 저로서는
    1.246.xxx.108님 댓글들이 특히 많이 공감이 됩니다.

    부모역할이 처음이니 누구나 미숙한 점이 있을 것이고...
    아이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생각하시고 조언도 받아들이시는 걸 보니
    이미 원글님도, 남편분도 좋은 부모이신 것 같아요.

    저는 첫 아이 임신 중이라 특별히 조언드릴 수 있는 건 없네요.
    많이 배워갑니다.
    원글님, 댓글써주신 분들 지우지 말아주세요~~~

  • 28. 흠.....
    '15.11.25 2:15 PM (211.210.xxx.30) - 삭제된댓글

    평소 착한 아이라는 말이 있어서 마음에 걸리네요.

    거짓말은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그렇게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원인을 생각하고
    그 원인이 잘못된 것이 아닐때 아이가 거짓말 하면 그땐 훈육 하시고
    아닐 경우엔 원인을 원천봉쇄 하세요... 엄마가 힘들겠지만요.

  • 29. 너무 걱정마세요
    '15.11.25 9:04 PM (122.196.xxx.116)

    제 경험상 말씀드려요. 반복되는 체벌도 아니고, 평소 아이와 좋은 관계라고 하셨으니 큰 걱정안하셔도 될겁니다. 저도 어릴 적 몇 번 부모님께 종아리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했었지요. 맞을 때 무섭고 아팠던 것 같은 기억이 있고, 맏기 싫다하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잘못한 거 알고 있었고, 부모님도 속상해 하시는 모습 잠깐 보이셨지만 곧 평상시처럼 대해 주시고 하니 하루 이틀 제가 어색하다가 곧 하하호호 관계로 돌아갔습니다. 그 일들이 부모님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상시 부모님과 신뢰, 사랑 이런게 깊은 관계면 그냥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복되면 안되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3465 이번 다나의원 간염사건 집단 발생 좀 이해안가요 5 ㅇㅇㅇㅇㅇㅇ.. 2015/11/25 2,044
503464 얼굴 솜털 염색할 수 있을까요? 1 안색 2015/11/25 1,677
503463 악기 개인레슨 레슨비요. 5 .. 2015/11/25 1,865
503462 장 어디서 보세요? 3 2015/11/25 798
503461 고3딸 쌍거풀수술 어디로? 3 쌍수 2015/11/25 2,268
503460 진학사 모의지원 참고 기준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2 정시 2015/11/25 1,349
503459 김무성 ‘상주 정치’로 굴기할까 4 세우실 2015/11/25 708
503458 다용도로 활용도높은 믹서기 추천해주세요 1 김장 2015/11/25 1,404
503457 좋은시 나누려구요 1 아자아자 2015/11/25 784
503456 말괄량이 삐삐...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5 영화 2015/11/25 1,183
503455 치아가 점점 벌어지고 음식물도 잘끼어요ㅠㅠ 왜그런지 아시는 분 .. 8 ........ 2015/11/25 3,096
503454 초3아들 공부 어떻게 가르쳐야할까요? 49 걱정입니다 2015/11/25 1,884
503453 문래동이나 영등포 사시는 분~ 2 알려주세요~.. 2015/11/25 1,620
503452 도대체 엄마부대가 뭐하는 사람들이예요.. 9 ㅠㅠ 2015/11/25 1,977
503451 피꼬막.새꼬막?? 4 꼬막 2015/11/25 1,850
503450 공부는 결국 반복이네요 48 ㅇㅇ 2015/11/25 15,444
503449 생애 첫차를 구입했는데 이따 저녁때쯤 우리집에 온대요 4 /// 2015/11/25 1,351
503448 가장 달라 붙지 않는 후라이 팬 알려주세요~ 49 코팅 팬 2015/11/25 1,973
503447 노산에 너무 힘들어서 베이비시터 쓸까하는데요. 14 노산은 함들.. 2015/11/25 3,137
503446 응8보다...당시에 유행했던 브랜드들 기억나세요? 49 73년소띠 2015/11/25 5,204
503445 메르스 종식이라던데,, 1 이수만 2015/11/25 899
503444 요로결석 확대사진 보니까 소름끼치네요.. 2 세상에 2015/11/25 3,048
503443 (펌)ㄹ혜님의 정치철학을 세줄로 요약 2 ㅇㅇㅇ 2015/11/25 1,155
503442 히트텍말고, 면으로된 내복, 편한것...(고2아들용) 14 **** 2015/11/25 2,347
503441 흰색 와이셔츠 찌든때 제거 방법 좀 알려주세요... 6 시간 2015/11/25 4,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