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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응팔이 저같은 이유로 보기 힘든 분도 있을까요?

응팔 조회수 : 6,152
작성일 : 2015-11-23 09:10:30
요즘 응팔이 대세라길래 그제부터 남편이랑 같이 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전 응팔 보면 눌러놓았던 분노? 애써 꾹꾹 밀어놓고 외면하려던 분노가 자꾸 치밀어서 보기가 힘들어요.

그 시대 여자형제들 다 그랬을지... 제가 아직 1,2회만 봐서 그 뒤로는 달라지는 건지... 보라도 이해하게 되는건지.

저는 덕선이처럼 치이며 자란 중간에 낀 애였어요. 

저희 언니 성격이 딱 보라보다 좀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거든요. 

응팔에서도 보라가 덕선이 머리채를 수시로 휘어잡으면, 부모님들은 그냥 외면해 버리잖아요.
저희집도 그랬거든요. 

참 말도 안되는 것들로 말도 안되게 시비 걸어서 말도 안되는 짓 많이도 했는데,
저희 부모님들도 그냥 외면해 버리다가 개입을 하려고 하면 제 탓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그 말을 정말 싫어해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라는 말. 
언니와 제가 비슷하게 잘못을 하면, 부모님은 무조건 제 탓을 하셨고,
이건 누가봐도 언니가 잘못이라 도저히 제 탓을 하지 못할 순간이 오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대거리를 해 준 것도 잘못이라고 했어요. 

그런 상황은 20대 중반 정도까지 이어지다가
정말 말 그대로 제가 사람 취급 안하고 피해버리니까 
게다가 언니도 철도 좀 나고요. 제가 결혼하고 애 낳고 하면서 마주치는 횟수가 줄어들고 하니까
그냥 옛날 이야기가 되고 넘어가는데...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보라의 횡포라고밖에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볼 때마다
정말 생목이 올라와서 더는 못보겠어요. 

정말로. 보라같은 언니가 흔했나요? 제가 자라면서 겪었던 일들은 그저 다른집에서도 흔히 있던
평범한 일상의 하나였을까요?

저희집은... 제가 예전에 있었던 일을 꺼내는 걸 질색해요. 
옛날일은 좀 잊고 살자, 하는 게 언니와 엄마의 입에 붙은 말이고,
언니가 수시로 하는 말이 예전에 넌 좋은 기억은 없었니? 라는 건데요.
좋은 기억 있죠, 왜 없겠어요. 기본적으로 형젠데요. 배다른 형제도 아니고 씨다른 형제도 아니고, 같은 부모를 공유한 한 형젠데 좋은 기억 있죠.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도 있고... 매번 그 재미있게 놀았던의 결말은 언니의 머리채 휘어잡기로 끝나고, 그때마다 엄마는 일방적으로 언니 편을 들었던 걸로 끝나 사람을 서럽게 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좋았던 기억도 좋았던 기억 그대로는 아니지만.

정말 말 그대로 욱!!!!!!!!! 하고 치고 올라와요. 정말 애써 묻어두었던 과거의 분노들이.

언니 있으셨던 분들... 말씀좀 해 주세요.
보라언니가 흔했나요? 이해할만한 캐릭터인가요? 부모님의 반응도?
IP : 1.227.xxx.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23 9:15 AM (121.166.xxx.208) - 삭제된댓글

    진짜 그런 자매들이 있긴 했군요..저도 그거 보면서 어째 부모 앞에서 저렇게까지 하냐..싶고
    아버지도 가만히 있는게 이해가 안갔었는데..
    원글님 어려서 있었던 일이고 좋은 기억은 없었ㄴ는건 또다른 사과의 방식인듯 하니 받아 드리세요.
    위로를 드립니다....

  • 2. 동감
    '15.11.23 9:18 AM (59.15.xxx.75)

    저도 그래요

    자매중 둘째이자 막내.
    연년생인데 엄마가 서열구분 엄격히 한다고 무조건 언니편.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 난다도 늘 억울한 저에게만 하신 말이죠.
    닭다리도 당연히 언니만..
    하다못해 학교 폐품수집일에 언니가 가져갈건 있어도 저는 없었어요.. 형편 어려워서 신문을 보던 집도 아니구,

    언니는 기세등등... 지금은 너무 좋은 언니지만 가끔 ㄱㅇ기억으로 아직도 억울하고 밉고 그래요


    그래서 저 응팔 안봐요.
    보라가 쓴 안경도 심지어 비슷!

  • 3. weio
    '15.11.23 9:18 AM (14.38.xxx.217) - 삭제된댓글

    왜 없겠어요. 기 센 형제에게 당하는 약한 동생 언니 많죠. 제대로 사과는 커녕 고만 좀 잊으라니.. 말이라고..

  • 4. ......
    '15.11.23 9:23 AM (222.112.xxx.119)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부당하게하고 나라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니라 가정에서도 똑같나보네요. 그 괴롭히던 사람들이 사회나가서도 제 본성 못버리며 추하게 살겠죠?. 도덕성 없는 나라는 그런사람들이 구성원인듯 하네요.

  • 5. ㅇㅇ
    '15.11.23 9:36 AM (180.230.xxx.54)

    언니는 없고
    남동생만 둘 인데
    큰놈과 작은놈의 사이가 그랬어요
    저야 뭐 딸이라고... 닭다리는 큰아들 둘째아들 주던 집이라 걍 짜져있었죠 ㅠㅠㅠㅠ

  • 6. .,
    '15.11.23 9:43 AM (110.70.xxx.104)

    저희는 아들 하나에 딸 셋인 집안.
    맨위에 오빠가 보라 처럼 폭군이렸고, 걸핏하면
    여동생 패는데 이상하게 부모님이 그걸 말만 뭐라 하시고 말리지 않으시더라고요. 아들 선호 사상 때문에 그랬는지, 자식이 너무 많아 무감해지지신건지 저도
    아직까지 이해 안돼요. 커서 오빠한테 이야기 하면
    본인은 기억이 없데요. 쩝

  • 7. 저희
    '15.11.23 9:48 AM (182.230.xxx.159)

    저희 오빠도 보라같은 엘리트였는데 집에서 상전이었어요.
    그렇다고 갑질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집에서 가장 거대한 아우라를 가져서 누구도 오빠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사춘기 시절에 어디 풀지 못했던 오빠는 그렇게 이불을 뒤집어 씌어놓고 저를 밟았어요..
    연년생 저는 죽고 싶게 힘들었죠.
    엄마에게 말했더니 니가 맞을만 해서 그런거라고...
    아.. 쓰다보니 가슴에 불기둥이 솟는군요.

  • 8. ....
    '15.11.23 10:06 AM (124.49.xxx.100)

    위가 오빠면 더 얄짤없죠. 전 어려서 한숨을 너무 숴서 맨날 혼났어요. 이제와 생각하니 왜그랬는지 알겠더라는..

  • 9. 원글
    '15.11.23 10:09 AM (1.227.xxx.5) - 삭제된댓글

    1회에 생일 관련 에피가, 제가 자라는 내내 겪었던 에피와 비슷해서 더 욱했는지도 몰라요.
    저희집은 덕선이네랑 비슷하게 가난했거나 조금 더 가난했던 편인데,
    저희 엄마가 별로 섬세한 성격이 아닌데 애들 생일만큼은 챙겨주셨거든요. 뭐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걸 해 주시거나 했던 건 아니지만, 학창시절에 1-2번씩은 친구들 불러 생일파티하게 해 주셨고,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 새로 한 찰밥, 조기한마리는 꼭 상에 올려주셨어요. 옛날 분이다 보니 밥뜨는 순서가 참 중요한 분이셨는데, 생일날 아침에는 꼭 그 생일인 사람의 밥을 아버지 밥보다 먼저 떠 주셨죠.
    그 생일상을, 저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ㅎㅎㅎ 덕선이와 비슷한 이유였죠. 저는 아버지와 생일이 겹쳐 있었어요. 그것도 열흘도 더 넘게 떨어진 날이었는데. 딸이 아버지보다 보름 안에 생일이 먼저 들어있으면 딸생일 챙기면 아버지 앞길을 막는다는 미신이 이유였죠. 당연히 생일 선물도 없었고, 친구들 불러다 생일파티? 꿈도 못꾸죠. 생일이라는 말도 꺼내면 안돼죠. 감히 아버지 앞길 막으려고요?
    그런 사정을 몰랐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제 생일이라고 저희집에 놀러왔을 때 쫓겨난 적도 있어요.
    엄마한테 화나기보다는 친구들보기 쪽팔려서 한동안 참 많이 힘들었던 기억도 있고요.
    그러려니 하고 살다가... 대학 들어가고, 취직했는데 부모 생일도 잊어먹는다고 마구 야단치실 때(물론 잊은 제가 잘못이긴 합니다만.) 정말 욱하는 심정이 들어서 괴로웠어요.

    아직까지도 부모님 생일 용돈도 챙기고 선물도 챙기고 합니다만, 챙길때마다 한번씩 욱하게 되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욱하게 되고 그러네요. 저도 참 못났죠.

  • 10. ㅇㅇㅇ
    '15.11.23 10:11 AM (49.142.xxx.181)

    원래 첫째보다는 둘째를 둘째보다는 막내를 더 예뻐하는거 아닌가요?
    전 아들남동생한테 차별받고 자라서 뭐... 장녀라도 장녀같지도 않았지만;;
    68년생이고 흔치 않은 1남1녀였는데(그시절에 못해도 형제 서넛은 있고 기본 다섯여섯이었음)
    그래도 동생때문에
    서러운적 많았어요.

  • 11. ..
    '15.11.23 10:18 AM (180.229.xxx.230)

    원래 응답하라 시리즈가 남녀차별이 깔려있어요.
    다른 사이트에서 본건데 이일화가 맡은 어머니역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그저 밥해주고 내조하고 아파서 못해주면 미안해하고
    신랑찾기도 좀 그런분위기가 깔려있잖아요.
    시집잘가기같은..

  • 12. ..
    '15.11.23 10:20 AM (180.229.xxx.230)

    응사는 그래도 재미나게 봤는데
    다른시리즈는 추억팔이 지루해요.
    그래서 뭐? 그시절로 돌아가면 뭐가 달라지나요.

  • 13. 동감
    '15.11.23 10:35 AM (171.248.xxx.101)

    다행히 우리집은 차별해서 키우는 그세대?인줄 모르고 컸으나 응팔보다보면 감정이입이 되니 기분이 참 별로..
    어째 응사보다는 몇십년전이야기같아 좀..

  • 14. ᆢㅈᆢ 딸둘 아들
    '15.11.23 10:44 AM (122.34.xxx.100) - 삭제된댓글

    중딩 연년생 딸을 키우는데요
    응팔 보면서 느끼는게 많아요
    우리 딸들은 너무 착해서 싸우기는 커녕 서로 다정해요
    그런데 제가 모든걸 큰아이 위주로 살아서
    생일도 닭다리도 큰아이를 먼저 챙겨요
    간혹 싸울때도 누구편도 안들구요
    작은 딸이 착하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한데
    제가 더 신경써야 할것 같아요

  • 15. ㅎㅎ199
    '15.11.23 10:51 AM (1.224.xxx.12)

    헉 님 엄마,언니 너무하네요.
    희생자가 용서니 잊자라는 말도 할 수잇ㅁ는거지
    가해자들이 누구맘대로 잊자는 소리를 하나요?
    깔끔하건 사죄를 하던가해야
    용서도 되ㅇ는거지.
    그거 구순할머니되어도 사과받ㅇ지 못하면 불기둥솟아요. 통쾌하게 복수하는 것도 님 정신건강에 좋일듯.
    다 쏟아붓고 사과받으세요.
    야금야금 복수하시고.
    안그럼 암걸려요.

  • 16. 동감
    '15.11.23 1:43 PM (107.167.xxx.141)

    저도 보라보면 화가 치밀어요. 전 둘째언니한테 많이 당했거든요. 얼굴도 무지하게 못생겨보이고 볼때마다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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