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

중년 조회수 : 3,522
작성일 : 2015-11-23 08:34:11

중년이 되어 과거를 돌아보니

그간 겪었던 많은 일들....어떤 것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다가와요.


부모의 폭력--엄마 얼굴에서 떨어져 바닥에 뚝뚝 흐르던 피

부모의 성적타락--옆 방에서 나던 엄마와 애인의 신음소리

엄마의 가출, 이혼

아빠의 거듭되는 재혼, 새엄마의 정서적 학대

형제의 타락, 알콜중독, 도박, ....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이상한 건, 다른 부분은 거의 극복이 되었고

내 삶 자체에 대해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딱 한 가지,,

20대 초에 시작되어 몇 년간 격렬하게 진행되었던 여드름과의 전쟁....

이게 전 제일 두려워요..아직도요..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죽어버릴 거 같아요.

한참 멋부릴때,

온 얼굴에 화농성 여드름으로 덮여 버렸죠

무슨 짓을 해도 낫지 않았고

친구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어요

밖에 나가기도 싫었고

사우나를 가도, 지하철을 타도 옆에 있는 사람이 쳐다보고

오지랍 넓은 사람은 거기에 대해 뭐라 한마디씩 하고 그랬어요..

지금도 그 흉터를 가지고 있죠..아주아주 상처가 심하진 않아요.

지금은 그냥 내 얼굴이 좋아요.예쁘지 않아도.


근데 그 기억은 가슴 속 깊이 수치심과 두려움을 줘요.

내 애들 얼굴에 조그마한 뾰루지라도 나면 두려워서 계속 잔소리 해요.


저 왜그럴까요..

왜 그 부분만은 도저히 치유가 안될까요..


지금도 남 앞에서는 '여드름' '피부' '얼굴'에 대한 주제를 꺼낼 수가 없어요..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언제였나도 궁금하네요.


IP : 50.137.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때로는
    '15.11.23 9:24 AM (39.7.xxx.112)

    그냥 덮어두고 묻어두는 것이 치유의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자꾸 되새김질하면서 왜? 라고 되물어도 방법이 찾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저 상처를 긁는 꼴이 되죠.

    잊지 마세요.
    잊어야 할건 잊으려하며 사는 것.

  • 2. ..
    '15.11.23 9:42 AM (223.62.xxx.21)

    반전이네요. 앞에 글읽으면서 헉했는데 그것보다 여드름이시라니.. 저도 그러고보니 20대초반 여드름이 심해 좋은시절다보냈는데 잊고살았어요. 지금도 맨얼굴로 슈퍼도 잘 안가지만 지금 뭐 나는거 없으니 주름은 생겨가도 트러블없으니 편하네 하는 생각도 들던데.
    원글님도 여드름이 엄청 상처였나봐요..
    40대 중반되니 지나온 날들 자꾸생각나고 본인에 대한 후회와 연민도 많아지고그러네요
    누구나 그 중에 가장 상처가 되는게 있겠지요..

  • 3. 다른건 원글님 잘못이 아닌데
    '15.11.23 9:43 AM (112.164.xxx.245) - 삭제된댓글

    그건 원글님 탓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거 아닌가요?
    저도 20대때 한참 여드름 심하게 올라와서 꿈에 온 몸에 여드름 나는 악몽도 꾸고 그랬어요.
    그 때 오랜만에 본 친구가 넌 이지경이 될때까지 병원도 안가냐면서 뭐라 그랬는데
    전 그런일로 병원 간다는건 생각도 못하고.. 그냥 그 말 무시하고 제 나름대로 처방하면서 살았어요.
    단식하고 채식하고 세안 신경쓰고 화장안하고.. 그러다보니 나중엔 그냥 괜찮아지더라구요.
    지금은 그 때 생각나지도 않아요. 그냥 젊어서 호르몬이 좀 날 괴롭혔지. 그냥 그렇게만 생각해요.
    여드름이 내가 나라고 해서 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몸의 작용인데 스트레스로 심화되면 심화됐지 안나진 않을거에요. 그냥 과정이라고 생각해야죠.. 영원히 여드름 날 것도 아니니까요..

  • 4. 저랑 비슷하네요..
    '15.11.23 9:59 AM (180.67.xxx.84)

    제가 지금 어릴때(중학교시절)의 어떤 기억때문에 심리치료를 받고 있어요..
    지금 제 나이 50 중반이예요..

    상담사가 그 시절의 저한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라고 하더군요..
    그 시절의 저를 끄집어내고 싶지 않지만
    상담사말대고 그 시절의 저한테 많이 얘기하고 있어요..

    "넌 그때 그게 최선이었어...너무 자책하지마...너 정말 잘했어..."
    이렇게 매일 매일 42년전의 저한테 얘기하고 있어요..

    얼마전에는 맛있는 빵집에서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그 시절의 저한테 얘기했어요..
    "이 빵 맛있게 먹어..그 시절 잘 견뎌내서 이렇게 맛있는
    빵과 커피 먹을수 있으니까 너는 행복한 아이야...너 참 잘했어 "
    .
    .
    괴로운 생각을 자꾸 잊으려고 노력하고,
    기억안하려고 하면 할수록 괴로운 기억들은 슬금슬금 나오는 것 같아요..

    그냥 그 안좋았던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세요..

  • 5. . .
    '15.11.23 10:05 AM (175.223.xxx.160) - 삭제된댓글

    댓글들이 가슴아파요 ㅠ

  • 6. 참고로
    '15.11.23 10:46 AM (219.240.xxx.3)

    자위행위를 많이하면 여드름이 심해진다고 ㅠㅠ

  • 7. ..
    '15.11.23 10:54 AM (223.62.xxx.21)

    참고로 얘 뭐래니??

  • 8. 아이고
    '15.11.23 11:29 AM (220.76.xxx.231)

    지성피부가 화농성 여드름이 심하더라구요 그런여드름도 남자는 덜한데 여자는 치명적이예요
    우리남편이 그랬어요 옛날에는 피부과 갈줄도 모르고 그냥견뎠어요 나이들어 늙어가니
    표시안나요 너무걱정 되엇을거 같아요 참 원글님 엄마는 나쁜엄마요 어떻게 딸키우면서
    애인을 집에 데리고와서 그런짓을 하는지 나라면 그엄마 죽이고싶을거 같아요
    그엄마 의절하세요 사람도 아니예요 개지

  • 9. 참고로 얘 뭐래니??
    '15.11.23 11:45 AM (106.240.xxx.214)

    2222 몇살인데 저런 소리하는지 으이구

  • 10. 99
    '15.11.23 1:18 PM (59.6.xxx.32)

    묻어두지 마세요.
    상담치료를 받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얼굴에다 여드름 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을 한번 그려보세요.
    수성매직 같은것으로 점을 찍어도 좋고...그 얼굴을 또렷하게 응시한 뒤에 싹 지우고
    지금의 얼굴을 보는 것도 심리적 치료의 한 방법입니다.
    이십대 초반 내가 가장 이뻐야 할 나이에 여드름으로 고통을 당한 것에 대한 분노 같은 감정일수도 있어요.
    어쩌면 엄마에 대한 분노일수도 있어요.
    엄마를 대놓고 원망하지 못하고 그 원망을 자신에게 투영하는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855 숭실대와 국민대 중에 고민입니다 18 입시 2015/11/23 6,236
502854 친구때문에 울적한 마음 1 노처녀츠자 2015/11/23 898
502853 목에 복숭아씨 여자도 있나요? 11 응팔볼때마다.. 2015/11/23 3,072
502852 홍시쨈이 떫어요 어쩌죠? 2 어쩌나 2015/11/23 1,991
502851 조언이 필요합니다 2 아들맘 2015/11/23 580
502850 이번 주말..제주도 자전거 일주하려는데요 3 swim인 2015/11/23 1,123
502849 자고 일어나면 오른손목이 아파요. 3 ..... 2015/11/23 1,705
502848 경력단절여성이 기술사 취득하면..? 12 2015/11/23 4,399
502847 글 삭제 너무 심하네요.. 4 .. 2015/11/23 959
502846 은행 다녀왔는데 금리인상요 5 은행 2015/11/23 3,770
502845 중고책 팔아서 돈 벌었어요~~ 9 13만원 2015/11/23 2,710
502844 이휘재와이프 진짜 예쁜거같아요ㅎ 48 ㅎㅎ 2015/11/23 24,140
502843 염색 얼마만에 한번씩 하세요? 1 염색 2015/11/23 1,462
502842 도와주세요~ 인터넷가입 vs 와이파이 공유기 설치.. 4 미리 2015/11/23 1,499
502841 강주은씨 보면서 느낀 점 26 파란들 2015/11/23 22,218
502840 인터넷의뢰 도배장판 해보신분 추천 부탁드립니다. 도배장판 2015/11/23 454
502839 김숙 윤정수 최고의 사랑 재방보는법 3 보고파 2015/11/23 1,823
502838 매실액이 달면서도 시다는데... 6 찬바람 2015/11/23 1,056
502837 오늘 82 글이 넘 안올라오네요.. 9 ㅇㅇㅇ 2015/11/23 890
502836 새누리, 예산안 볼모로 노동법·한중 FTA 처리 압박 2 원유철 2015/11/23 436
502835 친구가 때려도 아무말 안하는 아이.. 어찌 교육시키나요? 3 아이.. 2015/11/23 967
502834 단체톡방에 내가 글쓴것 지우기 4 help m.. 2015/11/23 1,754
502833 커피원두 택배 8 커피 2015/11/23 1,449
502832 자녀가 천재나 영재 판정받으면 4 ss 2015/11/23 1,784
502831 지진희씨 13 분위기 2015/11/23 4,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