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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도 정황을 찾았는데

labyrinth 조회수 : 5,846
작성일 : 2015-11-22 21:11:22

남편이 최근에 핸드폰 비번 자주 바꾸고, 문자에도 비번을 걸었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었어요.

제 성격상 구차하게 구는 게 싫어서 모른 체 하고 있었는데 오늘 가방에서 처음보는 알약을 찾았네요.

이름부터 벌써 무슨 약인지 알겠더라고요. 비아그라 대용 국산 알약이예요.


대충 감 잡고 있었다 해도 실제로 물증이 나오니 분노와 자존심 짓밟히는 기분에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일단 남편이 핸드폰 너무 관리하고 있어서 상대녀가 있는 건지, 유흥업소녀인지

알아내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남편에게 미련이 없어요. 평소에도 지극히 이기적이고 소시오 패스 같은 언행과 시집 식구들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는데, 결정적인 한 방 날려주네요. 제가 지금은 경제적 능력 없지만,

비상금도 있고 뭐라도 해서 혼자는 먹고 살겠지요. 그런데 아이가 있으니 정말 쉽지가 않네요.


제가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서, 잘못하는 건 줄 알면서도 아이에게 '평일엔 아빠와 살고 주말에

엄마 만나면서 살자'고 얘기했더니 아이가 엉엉 소리내어 우네요.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찢어지고, 아이에게 너무 큰 죄를 지어서 가슴에 바윗덩이가 올려져 있는 것 같아요..


이혼 각오로 다 까발리고 갈라서야 할 지 (남편 성격상 사과는 커녕 몰래 가방 뒤졌다고 탓할 사람),

뒤집어 엎고 용서하는 척 해야 할 지 (그래봤자 몇 달 못 가겠죠),

모르는 척 넘어가야 할 지..정말 머리가 깨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아이가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이를 악물고 참으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쉽지 않네요.

이혼 각오로 싸우고 경제권 뺏어 오고 싶은데, 요새 저희 관계가 좋지 않아서, 이 일을 밝히면

정말 이혼하게 될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어찌하면 좋을까요? ㅠㅠ

IP : 124.53.xxx.4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22 9:49 PM (175.194.xxx.205) - 삭제된댓글

    이런 댓글 미안합니다.

    진짜 외도면, 남편이 변하지 않을 분이면 이혼하세요.
    자식이 있어서 어찌할 수 없고 그렇다.
    네, 그럴 수 있죠.

    외도한 남편 용서해주던 우리 엄마 나이가 37세였고, 제가 대여섯 살이었어요..
    엄마의 용서가 가정을 구했을까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이제 제 나이 40, 엄마 나이 70살이 훌쩍 넘었고요.
    오늘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서로 벌주지 말고 이혼하셨으면 좋겠다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유지될 수 없는 행복, 나 하나만 참으면 되는 부모 중 일방의 희생은 자식들에게 독입니다.

  • 2. ...
    '15.11.22 10:01 PM (211.36.xxx.223)

    뭐라도 준비하시면서 일단 지켜보세요
    하다못해 운동이라도 하시고 취업이나 창업에 도움될만한거 배우시면서요
    약까지 먹어야되는 몸뚱이로 무슨 바람이랍니까
    이휴

  • 3. 저라면
    '15.11.22 10:07 PM (14.52.xxx.6)

    증거부터 모으겠어요. 지금 정황만으로는 이혼 시 아무런 영향도 못 끼칠 듯.

  • 4.
    '15.11.22 10:11 PM (221.138.xxx.56)

    맨위 점세개님 댓글 가슴이찡합니다ᆞ
    사이안좋은 부모보다
    행복한 편부모밑에서 자라는게
    낫다고했어요

    사람ᆢ변하지않아요
    나중에 애대학보내고 그때 속앓이하던
    원글님 스트레스로 아프기라도하면 어째요
    독을 품고살기보다
    차라리 뱉어내시는게 낫다고봐요

  • 5. 애 핑계대지 마세요.
    '15.11.22 10:27 PM (124.54.xxx.63)

    어차피 이혼도 안할 거면서
    외도는 남편이 했는데
    원글님은 이혼할 생각도 없으면서
    벌써부터 죄없는 애 가슴만 찢고 있잖아요.
    원글님이 괴롭다고 애한테 그러면 되나요?
    그러면서 애들 위해서라고요?
    정말 애를 위해서라면 애한테 가장 타격이 덜 가는 방법으로 이혼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여기에 방법을 물었을 거예요.
    원글님은 이혼 안할 거예요.
    원글님 고통을 전가시킬 애가 있으니까.
    자기가 용기없어 이혼 못하는 걸 애 핑계대면서 계속 그러고 살겠죠.

  • 6. 원글 나빠요
    '15.11.22 10:34 PM (117.111.xxx.213)

    윗분 댓글대로ᆞ본인은 이혼할 생각도 없으면서 애한테 정서적인 폭력을 행사한거네요
    경솔한 원글님! 애 핑계 대지 마세요

  • 7. 하루 이틀에
    '15.11.22 11:17 PM (110.14.xxx.140)

    끝날 일 아니잖아요. 흥분하고 성질대로 하면 안 될 상황이에요
    쉽지 않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감정조절 하시고 차근차근 준비부터 하세요 증거도 경제력도 비자금도 최대한 모을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해보셔야.... 이혼 잘 할수 있게요
    아이한텐 왜 그러셨어요,,,,,,이렇게 가슴 찢어질거면서...ㅠㅠ

  • 8. labyrinth
    '15.11.22 11:32 PM (124.53.xxx.48)

    제가 이혼하지 않을 거란 걸 무슨 근거로 단정 지어 말하시지요?
    저 나름 10년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대기업 다니다가 평생 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자진 퇴사하고, 지금은 50~60대까지 일할 수 있는 준비 중입니다. 아직 독립할 준비가 안되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내 마음가는 대로 해야 하나, 모멸감을 견디고 참아야 하나 고민되어서 올린 글이네요.
    아이에게는 백번 잘못 했지만, 제 마음이 지옥이다 보니 제어가 잘 안되네요...

  • 9. ...
    '15.11.23 12:08 AM (175.194.xxx.205) - 삭제된댓글

    첫 댓글 쓴 사람이에요.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커서도 부모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제가 엄마한테 이혼을 처음 권한 게 아마 엄마 50되시기 전 일이었을 겁니다. 사춘기때 엄마의 젊음이 고통 속에 사그라지는 걸 볼 수가 없어서 우리 버리고 가라고, 엄마 인생 살라고 그랬었어요.

    20여년이 흐르고 엄마는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가 되었어요. 자식을 위해 참고 가정을 지킨 엄마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가족이란 게 참 어렵죠.

    원글님께서 마음 가는 대로 하신다해도 그 선택 안에는 자녀분들이 포함되어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좀더 자신을 위한 결정쪽으로 무게를 실으셨으면 좋겠어요. 나를 소중히해야 옆도 뒤도 돌아볼 수 있잖아요. 다 아시는 얘기죠?

    처음 겪은 일을 완벽하게 대처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래도 차분하게, 냉철히 생각하셔요.
    지금 세대의 엄마는 저희 엄마 세대랑 다르니까 새로운 결론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어려운 상황이 몇번 더 닥칠 지는 모르지만, 나의 행복도 배제하지 마시고 헤쳐 나가시길요.

  • 10. ...
    '15.11.23 2:32 AM (58.233.xxx.131)

    마음 다잡으시고..
    지금 당장 실행하지 않으실거면 아이부터 다독이세요.
    남편 그런 행동에 흥분되고 화나고 손떨리는건 알겠는데..아이가 너무 안됐잖아요..
    결정되면 그때 아이에게 얘기해도 늦지않아요.
    면상 보는것도 싫겟지만 준비된다음 실행에 옮기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 11. 어이 없어서 한마디..
    '15.11.23 5:35 AM (110.70.xxx.172) - 삭제된댓글

    남편은 그렇다치고 아이한테 지금 협박 하는 거네요?
    정말 잔인 합니다.
    아이에겐 바람핀 아빠 보다 원글 같이 생각없는 엄마가 있다는 것이 더 불행할 수 있고요,
    원글님은 지금 아이보다 본인이 더 중요한거예요.
    그 걸 인정 하시고 아이땜에 이혼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본인 마음이 지옥이라고 아이까지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원글 참 나쁘네요.
    서운하다 하시겠지만 그 심정 왜 몰라요?
    참고로 저도 아이 데리고 이혼한 엄마 입장이라 걱정스러워 드리는 말 입니다.

  • 12.
    '15.11.23 6:41 AM (211.36.xxx.86)

    내가 화가 나니 제어가 안된다니,이건 폭력행사하는 남편들이나 하는말이죠.자기감정도 제대로 제어할줄모르면서 약한자에게 다 쏟아내는거진짜 폭력이에요.남편한테 소리지를 자신은 없었나부죠? 왜요어차피 애한테 이렇게 말할거면서 남편이 당장 그리하자하면 싫어서그런거아닌가요? 어이없네 원글이..애한테 화풀이하지말고 남편한테 이게 뭐냐 너 뭔짓하냐 따지세요.

  • 13. 어차피
    '15.11.23 6:44 AM (211.36.xxx.86)

    애떼어놓고 나갈거면 지금당장가세요.엄마가 애를 데리고가려고 준비하는거지 애떼놓고가려면 준비가 뭐필요해요.당장 입주도우미라도해서 먹고살수있는데 핑계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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