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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년기가 이 정도로 아프면 노환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요?

캐스 키드슨 조회수 : 6,465
작성일 : 2015-11-22 20:12:46

저는 갱년기가 일생에 한 번 오는줄 알았어요

주위 이야기 들어보면 겪지 않고 넘기시는 분들도 간혹 있던데  저는 몇 년째 잠시 잠잠했다 심해지고

잠시 누그러졌다 확 올라오고 그러네요


돌아보면

사춘기도 제법 몸살을 하며 지나온 듯 해요

이유없는 공포로 옆에 사람이 있어도 골목 모퉁이를 돌지 못했고

빈 방에 들어가지도 못 했어요

가슴이 크려고 가슴 부위가 뜨겁고 가렵고 아파서 울며 뒹굴었고

첫 생리 무렵에는 오한과 두드러기와 몸살을 동시다발로 겪으며 어쩔줄 몰라 했어요

무엇보다 변성기 무렵에 목에 거미줄이 쳐진 듯한 손가락을 넣어서 휘저어 끄집어 내고 싶던

걸치적스러움은 수 년 동안 저를 괴롭혔어요


그래도 밥도 꿀맛이었고 잠도 꿀맛이었고

감기몸살이 왔다가도 목욕하고 와서 약 먹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감기도 낫고 거울속의 얼굴은 뽀얗게 윤기가 흘렀고

친구들이 놀러와 함께 잠들던 밤

책을 읽느라 새벽에야 간신히 잠들던 밤

그래도 아침이면 새 기운을 얻고 세상이 반짝거리고 예뻤던 날이었는데


갱년기는

그 무엇도 맛이 없어

몸은 한없이 고단한데 잠은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이고

거울 속의 모습은 퀭하여 육신 어느 곳도 반짝 거리지 않고

재미있는 것도 없어

친구들도 가족도 귀찮기만 하네요


갱년기가 이 정도면

나중에 노환기는 얼마나 힘들지 덜컥 겁이 나고


친정엄마의 짜증과 억지가 또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


나중에 내 노환기와 아이들의 갱년기가 맞부딪혔을때 혹여 아이들에게 추한 모습 보이면 어쩌나

그런 모습 안 보이게 적당히 살게 해 주세요 손 모아지고...




IP : 211.204.xxx.2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22 8:22 PM (1.254.xxx.88)

    갱년기인데...지금 그상도는 아닌데요.
    뭔가 할 일을 만드셈.
    저는 좋아하는 로맨스만화에 푹 절여져서 삽니다. 정신을 이쪽으로 쓰니깐 내 몸 어쩌구 잘 모르겠어요.
    아님..운동으로 땀을내어서 승화를 시키던지요.

    뭔가 마음의 불안이 있는것 같아요....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나요....
    그걸 개선할 노력을 해보시던지요.

    취미생활을...해 보세요. 신경을 그쪽으로 쓰면 그렇게 힘들지 않을거에요...

  • 2. 우렁된장국
    '15.11.22 8:25 PM (5.254.xxx.17) - 삭제된댓글

    내 몸의 다양한 호르몬 수치 하나로 인생의 희로애락이 교차한다 생각하니 신비롭기도 하고
    이 분야만 정복돼도 삶의 질이 굉장히 개선될 텐데
    우리 인생에선 못 경험하고 갈 듯.

  • 3. 어쩜
    '15.11.22 8:29 PM (116.121.xxx.29)

    저도 요즘 거의완경단계라 심신이 힘들어요.
    이단계를 다거치고 안정기? 에 접어드신분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정말이지 의욕상실.성욕감퇴. 온몸무겁고 쑤시고 인간관계 시쿤둥. 예민. 잠자고 나도 개운치 않고.

    신은 참 냉혹해요.
    인간을 유한하게 만들어서 생로병사를
    반드시 거쳐야하니 말입니다.

    어르신분들이 몸에 좋다는것 챙겨드시는게
    이해가 않갔고 얼마나 장수하실려고 보신에
    신경을 쓰나? 했는데 갱년기 가 되니 자동으로 몸에 좋다하면 손이 가네요.

    갱년기 증상이 수십가지라는데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도 하고요.
    완경을 향해가거나 완경이 되신분들
    우리 모두 잘~~이겨내자구요!

  • 4. ..
    '15.11.22 10:40 PM (218.38.xxx.245)

    그러게요 만사구찮고 짜증나고 ㅠㅠ 갱년기가 일짝와서 넘 힘든대 신랑도 바쁘고 사춘가애들 아직 챙겨줄거 많고 마음도 몸도 힘드네요

  • 5. ....
    '15.11.22 10:46 PM (183.101.xxx.235)

    갱년기도 심하게 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제발 안힘들고 수월하게 넘겼으면 좋겠어요.
    근데 요즘 밤에 잠도 잘안오고 생리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몸은 여기저기 삐그덕거리고 사는게 지치고 만사가 귀찮네요.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도 챙겨먹고 나름 노력은 하지만 늙어가는것도 자연의 법칙이니 받아들여야겠죠.

  • 6. ..
    '15.11.22 11:38 PM (175.114.xxx.134)

    전 원래 제 몸을 아끼는 편이고 운동을 해서 그런지
    특별히 아픈댄 없어요.
    허나 운동을 해도 뱃살이 빠지지 않게 되었고
    살을 빼려면 진짜진짜 절식 해야해요.
    몸 보단 맘이 힘들어요. 아무것도 하기싫고 남편이 좋은 사람인데도 섭섭한게 많아져요.
    사람 만나기도 싫고 하소연 하기도 듣기도 싫어요.
    혼자 미친듯 걸어보려고 내일 산에 가려했더니 비온다네요. 전 이제 시작이고 몸 아플날도 오겠죠?
    자꾸 제게 개대려하시는 친정부모님도 부담됩니다.

  • 7. 공감
    '15.11.23 5:14 AM (220.134.xxx.211)

    52인데 올해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첨엔 괴로웠는데 다 받아들이고 정면돌파하기로 맘먹고 운동시간도 늘이고 일하기 싫은 날은 적당히 개기고 잠이 안오면 밤새 소설도 보고 눈이 아파서 못보겠으면 게임도하고 그러다 새벽에 설핏 잠들어 한두시간 자면 감사하고 아니면말고 뮈 죽기야하겠냐 하는 심정으로 삽니다.
    오늘도 여행와서 일정이 빡세서 다들 골아떨어졌는데 저만 이러고 있네요.
    뭐 살만하니까 잠이 안오는거겠죠.
    정 죽겠으면 기절이라도 하겠지~
    하고 맘먹었어요.
    힘내고 화이팅해요.

  • 8. 갱년기 증상이 워낙
    '15.11.23 6:54 AM (180.67.xxx.84)

    광범위해서 저는 제가 갱년기증상을
    앓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40후반에 자궁적출을 해서 폐경시기도
    언제인지 몰랐고요.
    이번에 너무 심신이 힘들어서
    심리치료받는중에 상담사가
    호르몬검사를 권해서 했는데
    수치가 완전 바닥으로 나왔어요.
    제 경우는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안돼서 홀몬제를 처방받았어요.
    20프로는 갱년기증상을 못 느끼고,
    60프로는 가볍게 느끼고.
    20프로는 아주 심하게 느낀다네요.

  • 9. 몇년째
    '15.11.23 10:07 AM (1.243.xxx.230) - 삭제된댓글

    사춘기는 모르고 지나왔는데 갱년기가 몇년째인지 모릅니다
    관절 이석증 이명 불면증 오만병이 들어갔다 나갔다 합니다 아직도 이명은 머무르는
    중 무슨 음식이나 약도 자기에게 맞아야 하고 그나마 몸을 움직이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집뒤에 동산이 있어서 자주오르다보니 요즘은 쬐끔 살것같네요 무사히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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