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친정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고민녀 조회수 : 2,100
작성일 : 2015-11-22 12:56:17

저는 결혼한지 13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친정 엄마는 기본 성격이 굉장히 소심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외할머니가 재혼을 하면서 동생들을 줄줄이 낳다보니

친정엄마는 경제적으로 외할머니에게 굉장히 희생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마음에 큰 상처가 있고 자격지심 같은게 있습니다.

엄마는 저와 남동생을 낳았는데요 저에겐 유독 무섭고 엄하고 냉정했고

남동생에겐 따뜻하고 친절했습니다.

제가 가끔 엄마는 아들만 좋아한다고 하면 매번'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소리를 했습니다.

저는 엄마 기대만큼 좋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좋은 직장도 얻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 앞가림도 잘 하게 되었고 대기업 다니고 성격좋은

남편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무렵 부모님이 모텔을 운영하게 되었고

남동생은 대학졸업후에 그 일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딱히 모텔일을 도울 상황도 안되었고 괜히 가족이 하는 일에 끼어들어서

더이상 불화가 생기는것도 원치 않아서 저는 그냥 제 앞가림이나 열심히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남동생은 제가 일을 돕지 않았다고 저에게 굉장히 냉랭하게 대했고

제가 생각하기엔 별일도 아닌일에 굉장히 삐져서 늘 제가 풀어주었습니다.

시댁에선 친정이 모텔을 운영한다고 마치 친정이 성매매 포주집안인것처럼 개무시를 하고

제게 너무 큰 상처를 줘도 친정 부모님이 맘 아파 할까봐 입밖으로 그런말을 단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저는 늘 제가 무슨 마음에 상처 받는 일이 생겨도 엄마에게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크게 도움이 되는 딸은 못되지만 걱정을 끼치는 딸이 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데 최근에 부모님은 모텔을 파셧고 40살도 안된 남동생은 부모님에게 빨대를 꽂고

백수로 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을 모텔일 하는데 다 뺐겼다는 명분이 있는거죠.

그런데 최근에 친정 엄마는 저에게 이기적이다, 싸가지가 없다, 욕심이 많다 그런말을 자주 합니다.

엄마는 제가 남동생에게 돌아갈 유산을 뺏을거라는 걱정을 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 재산에 관심도 없구요. 결혼할때 3천만원 받았고 뒤에 집을 사느라 1억을 빌린적 있는데

다 은행이자보다 높이 쳐서 따박따박 다 드렸습니다.

중간에 제가 미국에 가는데 보태라며 1천7백만원을 주었습니다.

저도 일있으면 거의 몇백단위로 엄마에게 다 주었구요.

그런데 남동생은 남동생 명의로 땅도 몇천만원어치 주었구요. 차도 사주고 집에 얹혀 살면서 용돈주고

다 해줍니다. 제가 보기엔 남동생은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았어도 그렇게 한직장에 오래 다닐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무슨말만 하면 욕심많고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는 년이 되기 때문에 이젠 엄마랑 멀어지려고 합니다.

제가 정말 스스로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아주 부유해져야지 엄마가 저를 의심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어떤 걱정거리든지 혼자 이겨내며 혼자 풀어냈습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그 어떤 사람에게도 속 이야기를 털어낸적이 없었습니다.

이젠 엄마도 늙어가니까 엄마 맘 아프게 하는일은 더 없게 하고 싶은데 엄마는 자꾸 상처 되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랑 이제 좀 멀어지고 싶습니다.

저는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한것처럼 그렇게 희생적인 딸을 아니지만 저 나름대로 저는 엄마에게 큰짐이

되게 하는 자식이 되는게 싫어서 부단히 노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거에 대해선 전혀 인정하지 않고

부모 잘둬서 제가 잘 풀렸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이젠 너무 질립니다.

이글을 쓰는데도 막 알수 없는 서러운 눈물이 나네요.

시댁은 개뿔 10원 한장 도와준것도 없었고 남편은 빚만2천만원인 상태였는데도 온갖 수모를 저에게 주었고

친정은 돈해줬다고 저에게 볼때마다 생색을 내는통에 저는 대학졸업이후에 결혼13년동안 미친듯이

애낳는것도 뒤로 미루고 일에 파묻혀 살다가 이젠 원하는 아이도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엄마는 사위가 바람필까봐 걱정이라는 말만합니다.

매번 부정적이고 기운빠지는 말만 하고 동생은 감싸고 도는 엄마를 저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마음같아선 정말 이민가고 싶어요.



IP : 115.143.xxx.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하셔도 됩니다.
    '15.11.22 1:26 PM (115.41.xxx.221)

    엄마세대는 그렇게 희생하는걸 당연시
    세뇌당하면서 살아오셔서

    당신의 딸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시는데
    엄마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아서 나쁜 딸취급을 하시지만
    엄마에게 도움을 주지 않지만

    자기삶을 잘 사는것도 효도하는 겁니다.

    엄마가 보는 아들은 왜곡시켜서 당장은 엄마를 돕는거처럼 보이지만
    등뒤에 칼을 꽂을 사람을 아들이란걸 모르시는거죠.

    님 엄마를 떠나세요.
    욕먹으면 오래 산대요.

    남동생에게 재산다 주시고 떠나세요.

    지금부터 님의 인생을 사세요.

    엄마는 그시대에 맞는 인생을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살면

    자신을 배반하는겁니다.

    자유하시고 행복하세요.

  • 2. ..
    '15.11.22 1:29 PM (59.11.xxx.237)

    우리 머리속에 있는 고정관념이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건 엄청나게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에서
    원글님의 고통이 시작되었고 끝나지 않는 겁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 애쓸수록 고통도 상처도 늘어가지요.
    누구나 잘못 할 수 있는데 그 게 부모가 되었을 때 자기 얼글에 침뱉는 것같아
    자식들은 드러 내놓고 욕하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면서 끌려 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관계라는것은 내가 그 상황을 인정할 때 불합리함이라도 지속되는 것이며
    내가 인정하지 않는 순간 놓여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며 비록 부모라 할지라도 잘못된 욕와 생각으로 자식을 힘들게
    한다면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격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닌 이상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그것이 천륜일지라도 말입니다.

  • 3. 댓글들 동감해요
    '15.11.22 2:21 PM (125.142.xxx.171)

    지나가다 댓글들에 공감하고 가요

  • 4. 미움 받을 용기
    '15.11.22 3:21 PM (1.225.xxx.57)

    법륜스님 즉문즉설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부모가 자식을 스무살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것은 의무이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 의무는 아니다.

    자식이 성인이 되면 서로의 관계를 끊어내야 한다는 거죠.
    이게 안 보고 살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아시죠^^

    그것을 끊어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괴로워하는 것 같아요.
    부모는 부모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죠.

    좀 뻔뻔하게 살아도 괜찮아요.
    님 같은 분은 죽어라 노력해도 아마 뻔뻔하게 살 수 없겠지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4967 딴지-소녀상을 지키는 소녀들 3 추운데 2016/01/04 699
514966 화려한 유혹 최강희 주상욱 연결되나요? gm 2016/01/04 970
514965 아이폰에 깔수있는 청소년 유해차단앱은 어떤게 있나요? 2 아이폰 2016/01/04 1,435
514964 몽클살까 하다 결국 7 몽클은 패스.. 2016/01/04 4,102
514963 때르메스 광고인줄 알았는데 좋은것 같아요. 6 .. 2016/01/04 2,931
514962 문채원 말투 16 나꼬였니 2016/01/04 12,623
514961 미국동부 여행이요..날씨땜에ㅜㅜ 3 두리맘 2016/01/04 1,238
514960 CNN 방송, 일왕이 우리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자기들이 한 .. .. 2016/01/04 851
514959 검은깨 선물 받았는데 어찌 써야 하나요 8 ........ 2016/01/04 1,601
514958 두곳중 어느집 선택 하시겠어요 11 선택 2016/01/04 2,048
514957 명동돈까스 이전했나요? 2 2016/01/04 1,939
514956 sbs 다큐 엄마의 전쟁에 나온 내용 일부 캡쳐 28 dd 2016/01/04 14,290
514955 12세 여아 여드름 방금 소독했는데요 여드름 2016/01/04 801
514954 동작을은 강남4구로 돼가는가요?? 7 ㅇㅇㅇ 2016/01/04 1,535
514953 모에샹동 "로제" 맛있나요? 1 ㅁㅁㅁ 2016/01/04 2,010
514952 요즘 쨍한 립스틱이 유행인거 같은데 2 ... 2016/01/04 2,465
514951 나보다 나이많은 후임.. 대하기가 어렵네요 5 .. 2016/01/04 3,547
514950 남사친.. 결혼식참석. 사진찍으시나요?? 2 사진 2016/01/04 1,569
514949 돈퍼준단 글에 .. .... 2016/01/04 506
514948 천주교 "위안부 인권 짓밟은 한일 합의는 원인무효&qu.. 11 샬랄라 2016/01/04 1,085
514947 애가 숙제풀다가 어려워서 머리 아프다고 펄펄 뛰네요 6 수학과외 2016/01/04 997
514946 세월호629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가족 품으로 돌아오시.. 7 bluebe.. 2016/01/04 369
514945 대기업 출신들 대부분 은퇴하면 어떻게 사나요? 9 .... 2016/01/04 5,139
514944 새누리기 대승할거 같긴해요.. 9 ㅅㄷ 2016/01/04 1,600
514943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려요. 26 어떻게 해야.. 2016/01/04 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