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행 보는데 마음이 참 갑갑하네요.

가난하지만 조회수 : 2,840
작성일 : 2015-11-21 14:48:00



상훈이네


아빠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서 택시운전을 함. 월 60만원 남짓 수입

딸(16), 아들(15), 아들(11), 아들(5)

11살 셋째 아들은 지적장애 1급에 혼자 밥도 못 먹고 똥오줌도 못 가림

설상가상으로 두 달 전에 엄마(40)는 폐암 4기 선고

당근 병원비 없고 13만원 월세 낼 돈도 없어서 전전긍긍

모든 집안일은 16살 딸이, 지적장애 셋째 아들은 15살짜리 아들이 돌보고 있음

  

은준이네

아빠는 고속버스 운전

아들(14), 아들(11), 아들(2)

11살 둘째 아들은 2살때 발견된 신증후근에다가 이후 계속되는 투석, 2년전부터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음. 투병생활 8년째

큰아들은 혼자 집에 있고 아빠가 가끔 집에 들러서 둘이 같이 식사 해결

엄마는 서울로 올라와 두살짜리 막내를 데리고 병원에서 먹이고 씻기고 하다가 결국엔 아는 사람에게 맡김.

병원비가 없어서 전셋집 빼서 돌리고 아빠는 지방에서 오버타임으로 계속 일함



제가 제일 갑갑한 건 저런 상황에서 왜 아이를 또 낳았나 싶어요.

가난한 것을 떠나서 상훈이네는 아빠도 장애가 있고 지적장애 셋째도 있고, 은준이네는 둘째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아파서 계속 병원신세에 투석하고 하는데도 왜 아이를 또 낳았는지... 다른 형제들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결국 자기 아이를 남한테 맡기기도 하고 그냥 큰애들에게 떠넘기기도 하고


아이들이 너무 안됐어요. 아픈 애들때문에 아픈 부모때문에 집안일에, 동생들 돌보기에 힘겨운 큰애들도 안됐고 그런 상황에서 늦게 낳은 아이들도 관심 못받고 자라는 것 같아서 또 안됐고...


병원에서 아픈 형아와 엄마 옆에서 아침부터 일어나 마트 김밥으로 아침 때우는 두 살 은호에게 엄마가 미안해하는 장면 보면 안됐기도 하면서도 솔직히 참 이해가 안되네요.


뭐든 분수에 안맞음 욕심이에요. 
자식 많이 낳는 것도 욕심...
키울 능력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먹을 것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고 하는 사고방식 답답해요. 


IP : 207.244.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1.21 2:50 PM (180.182.xxx.66)

    저는 그래서 동행안봐요 보고나면 나까지 우울해져서요
    가끔 내가 못됐나라는 자괴감도 들기는 하지만
    피하고싶은 방송프로중 하나에요

  • 2.
    '15.11.21 2:54 PM (125.176.xxx.32)

    보면 볼수록 스트레스 쌓이는 프로그램이예요.
    저도 안 본지 한참 됩니다.

  • 3. ,,
    '15.11.21 3:04 PM (121.254.xxx.148)

    ㄴ 맞아요. 피하고 싶은 현실.. 내가 너무한건가 라는 생각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동행에서 나온건데, 잊혀지지 않는 두가지.

    1.
    원글에 소개된 것과 같은 안 좋은 환경에 아이들이 방치 됐어요.
    엄마 아빠 돈 벌러 간 사이에 아이들은 외톨이가 되고, 볼거라곤 티비 밖에 없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티비에 나오는 성인 방송을 본거에요.
    집에 방송스텝진, 복지사 등등이 와서 의논을 하는데 세상에나,,
    그 집 아이들이 많은 어른들 앞에서 성인방송에서 본 성행위 묘사를 똑같이 합니다.
    누가 아이들한테 너네 지금 하는게 뭐 하는건지 아니?? 그런거 하는거 아니야 하고 주의를..

    2.
    아들 셋인가,, 암튼 아이들 셋이 (중고딩 포함해서..)
    아빠는 어찌 됐는지 모르겠는데 엄마는 우울증 걸려서 집을 나간지 한참..
    큰아들이 그 엄마를 어렵게 어렵게 찾아갔는데, 재개발 다 쓰러져 가는 집.
    그 엄마 말,,
    난 우울증 걸려서 나 살기도 벅찬 사람이다. 찾아 오지 말아라..
    아들이 엄마 한번 보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 엄마 끝내 자식 외면했습니다.
    ㅜㅜ

  • 4. 그들이
    '15.11.21 3:11 PM (66.249.xxx.195)

    유럽복지국가에서 태어났으면이렇게 살았을까요?
    관점의차이죠. 후진국은 노력해도 못사는거 국가복지영역을 사적인도움으로이런 방송으로 해결을 맡기죠.
    적어도 도와주질못할망정 멸시는하지마세요.동행보면 다들열심히 노동일하는 사람들이예요.대리기사일해서 300정도씩받으면저들이 그렇게살진않았을꺼란 생각이듭니다.

  • 5. 사회
    '15.11.21 9:04 PM (112.154.xxx.98)

    왜 가난한데 주렁주렁 아기낳았냐고 비난하기전에 어린나이에 병든 부모 형제 돌보는 어린아이들 제대로 보호받게 못하는 국가시스템부터 욕하세요

    아주 후진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출산율도 최저라며 세금가지고 엄한짓 몇개만 안해도 도움 충분합니다

    위에 언급한 사람들..놀고 먹고 게을러 저리됐나요?
    결국 가난이 가난으로 대물림된건데 그 대물림 안되도록 아이만 안낳으면 된답니까?

    사회안전망 장애인에 대한 지원 저소득층에 대한 보조를 늘려야죠

    저가족들 북유럽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과연 15살짜리가 장애동생 돌보고 있을까요?
    사람 비난하기전에 이나라 제도부터 바꾸라 비난하세요

    멀쩡한 강은 다 파서 수조원 세금 낭비 해도 1번만 주구장창 찍어대고 가난한집은 아기도 낳지 말라 비난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433 예전에 알던 후배가 왜 저한테 연락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000 2015/11/21 1,167
502432 대학 교수는 한국 사회 퇴행에 침묵해선 안 된다 1 샬랄라 2015/11/21 639
502431 한샘 갤거리 붙박이장 해보신분? 1 질문 2015/11/21 2,230
502430 집이 갑자기 어려워지셨던분 있나요? 8 고민 2015/11/21 2,564
502429 “국정교과서, 국제기준 어긋나요”…청소년들 UN에 직접 청원 계.. 2 샬랄라 2015/11/21 727
502428 최민수씨 아들은 외국에서 자랐나요? 49 2015/11/21 3,373
502427 도도맘 기자들 불러놓고 노래부르는 카페보니깐 5 벨라지오 2015/11/21 8,025
502426 산낙지 사왔는데 이거 지금 손질 꼭 해야 하나요? ,,,, 2015/11/21 703
502425 밑에 성범죄신고 문의글 썼던 사람이에요. 3 익명! 2015/11/21 653
502424 교과서 이어 교육방송까지 ‘국정화’ 노리나 2 샬랄라 2015/11/21 585
502423 DKNY 싱글노처자들 컴온 13 싱글이 2015/11/21 1,766
502422 2001년 그분의 말씀.jpg 에휴 2015/11/21 757
502421 88년도에 대학 다니신분들 데모 하셨나요? 49 94학번 2015/11/21 14,806
502420 선본 남자가 주말 다 되서 연락하네요 47 ... 2015/11/21 9,590
502419 늙지도 젊지도 않은 40대...꾸미는법 공유해봐요 17 엄마는노력중.. 2015/11/21 8,849
502418 조혜련씨 재혼 궁금 2015/11/21 3,605
502417 “역사의 판단에 맡겨? 역사가 쓰레기통이냐?” 2 샬랄라 2015/11/21 520
502416 설화* 방판 화장품이요~ 2 늦가을 2015/11/21 1,656
502415 대상포진 아기한테 옮기지 않나요. 19 대상포진 2015/11/21 7,727
502414 인하대 논술 오후에 가야하는데요. 3 인하대 2015/11/21 1,580
502413 국제사회'IS와의 전면전' 에 공감가는 댓글 하나~ 1 2015/11/21 951
502412 불황인데 서비스는 더욱 엉망이네요. 7 주말여행 2015/11/21 2,094
502411 부산 택배박스 지금 살데 없을까요? 2 포미 2015/11/21 825
502410 종이리 ㅠ 종아리 ㅠ 2015/11/21 622
502409 가톨릭 대림절 준비중에 대림환 만들려고 하는데 2 ;;;;;;.. 2015/11/21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