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훈이네
아빠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서 택시운전을 함. 월 60만원 남짓 수입
딸(16), 아들(15), 아들(11), 아들(5)
11살 셋째 아들은 지적장애 1급에 혼자 밥도 못 먹고 똥오줌도 못 가림
설상가상으로 두 달 전에 엄마(40)는 폐암 4기 선고
당근 병원비 없고 13만원 월세 낼 돈도 없어서 전전긍긍
모든 집안일은 16살 딸이, 지적장애 셋째 아들은 15살짜리 아들이 돌보고 있음
은준이네
아빠는 고속버스 운전
아들(14), 아들(11), 아들(2)
11살 둘째 아들은 2살때 발견된 신증후근에다가 이후 계속되는 투석, 2년전부터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음. 투병생활 8년째
큰아들은 혼자 집에 있고 아빠가 가끔 집에 들러서 둘이 같이 식사 해결
엄마는 서울로 올라와 두살짜리 막내를 데리고 병원에서 먹이고 씻기고 하다가 결국엔 아는 사람에게 맡김.
병원비가 없어서 전셋집 빼서 돌리고 아빠는 지방에서 오버타임으로 계속 일함
제가 제일 갑갑한 건 저런 상황에서 왜 아이를 또 낳았나 싶어요.
가난한 것을 떠나서 상훈이네는 아빠도 장애가 있고 지적장애 셋째도 있고, 은준이네는 둘째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아파서 계속 병원신세에 투석하고 하는데도 왜 아이를 또 낳았는지... 다른 형제들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결국 자기 아이를 남한테 맡기기도 하고 그냥 큰애들에게 떠넘기기도 하고
아이들이 너무 안됐어요. 아픈 애들때문에 아픈 부모때문에 집안일에, 동생들 돌보기에 힘겨운 큰애들도 안됐고 그런 상황에서 늦게 낳은 아이들도 관심 못받고 자라는 것 같아서 또 안됐고...
병원에서 아픈 형아와 엄마 옆에서 아침부터 일어나 마트 김밥으로 아침 때우는 두 살 은호에게 엄마가 미안해하는 장면 보면 안됐기도 하면서도 솔직히 참 이해가 안되네요.
뭐든 분수에 안맞음 욕심이에요.
자식 많이 낳는 것도 욕심...
키울 능력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먹을 것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고 하는 사고방식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