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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는 이야기 (길냥이)

길냥이 전문가 조회수 : 3,174
작성일 : 2015-11-20 15:27:05

길냥이들 많이 돌보는데,
어느 날 직장 주차장 근처 작고 마른 아기 길냥이 출현.


길냥이전문가 눈으로 스캔.... 결과 - 생후 한달,, 엄마 잃음...
어른 길냥이 사이에서 사료를 먹으려고 애를 쓰는데, 심하게 하지는 않지만
옆에 오면 툭 쳐버리는 어른 고양이들 때문에 잘 먹지 못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급하게 차밑으로 도망...


(중략)
그러기를 일주일 이제는 옆에서 먹이를 받아 먹을 수 일을 정도로 친해짐..
습식 휘스카스를 아침 저녁으로 주는데, 많이는 먹지 못함..


(중략)
2주후 뭔가 이상함.. 잘 먹지 않고,,,
위기.. 병원으로 데려감,,, 주사에 항생제 5일분.. 원래 살던 주차장 옆 숲에 다시 데려와 아침 저녁 휘스카스와 항생제,,,

2일 뒤 큰 위기
휘스카스를 조금 먹고 몸을 움추리고 움직이지 못함...

집에서 먼 거리이니,차를 타고가서 자주 돌봐주기 쉽지 않고,
그니까 집으로 데려와야되는데.. 사실 이미 집에 데려와 키우는 길냥이들도 어찌 못하는 상황... 더는 들여 놓을 수 없는데,


일단 빈 방 하나 있으니, 데려와서 돌봐주고 나아지면 다시 내보내기로....

병원에서 사온 환자용 캔을 주는데 너무 잘먹어요,,,,
이렇게 좀 더 돌봐주면... 아 살겠구나..


다음 날... 다시 위기
배가 빵빵하게 불러와서, 워낙 다리와 목이 앙상하게 말라있다보니 마치 복어처럼 되어 있음,,,

다음사이트에서 검색 '아기고양이 배가 빵빵함'
- 복수, 흉수가 찬 경우,,, 치료법이 없고 원인도 모름,,, 수주내 사망,,
- 전염성 복막염,,, 배가 불러왔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위험함.. 내원요망,,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여러가지 아픈 기억들,,,,
엄마 잃고 너무어려서 병원치료에도 못견디고 죽어가던 아기길냥이들... 사고로 죽어간 녀석들...
이녀석.. 가망이 없으면 안락사라도 부탁드려야 되나...


병원도착....'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어요...'

의사선생님... 진찰 후
.
.
.
.
.
.
'너무 먹었네요'
뎅~~~~~~~~~~~~~~~~~~~~

'얼마나 먹인거에요?' 병원에서 산 캔사료 큰 거 한 통...
뎅~~~~~~~~~~~~~~~~

'오늘 밤 아무것도, 물도 주지 마세요.'
뎅~~~~~~~~~~~~


지옥에서 바로 천국으로..
저희는 너무 웃겨서 많이 웃었는데, 쓰고나니 별로네요,,, 죄송...
밖에 다시 내놓은지 이틀, 아직 살이 붙지는 않았지만, 밖에서 잘 지내고 있네요... 아침 저녁으로 휘스카스 다시 먹으면서...

IP : 31.215.xxx.12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20 3:32 PM (211.252.xxx.12)

    아가냥이가 참 안스럽고 잘크고 있는듯하여 안심도 되고 글쓴님 마음도 참 따뜻하네요

  • 2. ...
    '15.11.20 3:34 PM (112.186.xxx.96)

    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고녀석이 짜구가 났던 거네요ㅋㅋㅋㅋㅋㅋㅋ
    고녀석 식탐있네요ㅎㅎㅎㅎㅎㅎ

  • 3. 하하하하
    '15.11.20 3:35 PM (203.247.xxx.210)

    우왕 좋아요~

  • 4. ..
    '15.11.20 3:38 PM (223.62.xxx.102) - 삭제된댓글

    너무 못먹고 살다보니 식탐이 강해졌나봐요.. 웃기면서 안쓰럽고..ㅡ.ㅡ

  • 5. happy
    '15.11.20 3:43 PM (223.33.xxx.196)

    아이고~~
    원글님 너무 감사합니다~
    하시는일 잘되고 이뻐지고 많이많이 행복하시기 기도할께요~^^

  • 6. ^^
    '15.11.20 3:45 PM (223.33.xxx.85) - 삭제된댓글

    해피엔딩이라 넘 좋네요~

  • 7. 길냥이 전문가
    '15.11.20 3:46 PM (31.215.xxx.125)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 한 일이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길냥이 전문가라고 자칭해왔는데,,, 짜구난 것도 모르고,,,ㅠㅠㅠ

  • 8. 길냥이 전문가
    '15.11.20 3:49 PM (31.215.xxx.125)

    아 그리고 의사선생님 말씀이...

    치아로 볼 때 생후 3개월은 됐는데, 못먹어서 크지를 못한 거라네요,,,ㅠㅠㅠ

  • 9. masca
    '15.11.20 3:50 PM (183.107.xxx.5)

    원글님~~
    길냥이를 대신해 감사인사 드립니다~~옹

  • 10. ...
    '15.11.20 4:00 PM (211.252.xxx.12)

    저희집 냥이도 길출신인데 처음 와서부터 어찌나 식탐이 많던지 자율급식하면 괜찮다해서
    자율급식하다가 짜구나고 토해놓고 먹고 또먹고....근데 입은 또 짧아서 그렇게 좋다는 생식은 거부해요....
    지금8키로의 거묘가 되었어요
    못먹어 작다하시는데 글쓴님이 그리 거둬주셨으니 곧 거묘냥으로 확대될거예요 ㅎㅎㅎ
    저희집엔 저놈이 낳은 2세 턱시도가 있는데 욘석은 더무겁고 더커요 ㅎㅎㅎ
    저희집엔 거묘냥의 수맥이 흐르나봐요 ㅎㅎㅎ

  • 11. 길냥이 전문가
    '15.11.20 4:04 PM (31.215.xxx.125)

    그니까,,, 몸이 아파서 못먹다가 치료받고 다시 식욕이 돌아온 모양이에요,,,

    휘스카스 조금 베어먹고 말기를 계속해서, 환자용캔 잘 먹을 때 너무 기뻐서 이러면 살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만....

  • 12. 따뜻한 웃음
    '15.11.20 4:18 P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주셨어요!

    아기고냥이 생명의 은인을 만났네용~

  • 13. 다행
    '15.11.20 4:28 PM (211.210.xxx.30)

    다행이네요.
    반전에 기분 좋기는 또 처음이네요.

  • 14. ㅇㅇ
    '15.11.20 4:38 PM (165.225.xxx.71)

    밖에서 계속 자라는 거죠? 고놈 다른데 안 가고 원글님이 잘 챙겨주시길..
    저희 세째 놈도 길냥이 출신인데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 쌤이 입안을 살펴보면서 사료 먹다 왔구나~~ 하시대요.
    사료가 목까지 보였다 하셨습니다.ㅋㅋㅋ
    그때 손바닥만하던 놈이 지금은 뚱땡이입니다. ^^

  • 15. 오효횻
    '15.11.20 4:52 PM (180.229.xxx.52)

    아, 감사한 분~!!!!

  • 16. 길냥이 전문가
    '15.11.20 4:56 PM (31.215.xxx.125)

    사실 길냥이 집에 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면이 있더라구요,,,

    지금 있는 녀석들은 아주 어릴 때 엄마를 잃은 경우나 심하게 다쳐서 데려온 경우인데, 이전에 어떤 녀석은 아이들 나아서 모두 데려왔는데, 밖에 나가겠다고 문을 너무 긁어데서,,, 결국 다시 내보낸 적도 있어요,,

    많은 분들의 성원과 사랑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복 받으세요,,

  • 17. 날개
    '15.11.20 6:14 PM (123.212.xxx.164)

    아..다행이에요.해피엔딩~^^
    원글님 맘이 따뜻하셔서 복많이 받으실거에요....
    글구, 원글니임~~ 고냥이는 치아아니고 "이빨"이요....^^

  • 18. 매력덩어리
    '15.11.20 6:36 PM (14.52.xxx.157)

    올 여름, 울 동네에 힘 없이 쓰러져 있던 길냥이 몇달동안 먹이 주고 있는데 지금은 보는 사람마다 새끼 가진줄 알아요.. (근데 중성화 수술한 아이거든요) 아침 저녁으로 사료랑 닭고기 삶아주고 멸치 삶아 말려 볶아 주고 하는데 어찌나 식탐이 많은지, 이뻐라 하는 사람만 보면 배고픈척 해서 맨날 간식얻어 먹어요 ㅎㅎ
    아 참, 다른 동네캣맘이 만들어준 스티로폼 집을 우리집 지하계단 내려가는데 두고 먹이주며 들어가게 훈련시켰는데 지금은 들어가면 나오지 않아요. 들어가있으면서도 맨날 없는척 해서 잘 적응하는것 같아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근데 금방 밥주러 내려갔다 쓰다듬어 보니 등에 땀같이 좀 촉촉하길래 냥이집에 손넣어보니 완전 후끈 하네요. 안그래도 더 추워지면 이불밑에 핫팩깔아주려 사놨는데 그거 깔면 덥겠어요 ㅎㅎ 스티로폼 냥이집 누가 생각하신건지 완전 감사한 선물이네요 ^^

  • 19. ..
    '15.11.20 7:45 PM (211.224.xxx.178)

    근데 같이 지내고 잘 동료고양이가 없으면 겨울을 혼자 힘으로 버티지 못할겁니다. 너무 어리네요

  • 20. 천사
    '15.11.20 8:26 PM (211.203.xxx.142) - 삭제된댓글

    조마조마하다가 빵터졌네요
    님은 천사에요~~좋은일 생길꺼에요!!

  • 21. 길냥이 전문가
    '15.11.20 8:29 PM (31.215.xxx.125)

    하하...

    잼난 사연들도 많이 있군요,,

    ..님 다행히 여기는 따뜻한 곳이어서 추운 겨울 걱정은 없네요,,, 감사

  • 22. 빵빵부
    '15.11.20 10:28 PM (211.117.xxx.101)

    저희집도 길냥이 들였는데 입이 짧아요.. 그래서 건식 사료 잘 안먹고 습식만 먹습니다.. 덕분에 제가 사료값 대느라고 허리가 휘지만 즐겁네요^^

  • 23. ㅎㅎㅎㅎㅎㅎㅎ
    '15.11.20 10:39 PM (1.246.xxx.108)

    그간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간다는 부분에서 같이 이입해서 울컥했는데 반전~!
    전 원글님같은 분들 보면 고맙더라구요~ 왜내가 고마운지 모르겠지만 ㅎㅎㅎ 아가냥은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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