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의 외로움...

이런날이 조회수 : 3,904
작성일 : 2015-11-20 01:29:42

저는 제가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라 생각하며 살았어요.

인생은 원래 누구나 혼자고, 결혼을 해도 안해도 외롭다...알긴 알죠...

혼자라서 느끼는 외로움보다는, 옆에 누가 (이성이) 있는데도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크고 힘들다고 경험으로 느꼈었구요.


지금 40살 미혼이구요.

일상의 소소함에서 즐거움 찾으려고 하긴 해요...

원래 뭐든 혼자 하는거 잘 하는 편이긴 하구요, 성격도 개인성향이 강한 편이에요.

책 보는 거 좋아해서 많은 시간 책 보며 지내기도 하구요. 그래서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해 오히려 즐기면서 좋아하기도 했구요...

술을 좋아하는데, 사람들과 마시면서 알딸딸하게 기분 좋아져서 순수해지는(?) 시간이 좋더라구요.

근데 그게 참...이제 나이드니 편하게 함께 술 마실 사람도 없더라구요...

퇴근길에 함께 맥주 한잔 기울 이는거....너무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 참 어렵네요...

결혼은 원래 생각이 없어서 그걸 하기위해 노력한 적은 없어요.

연애는 몇 번 했었는데, 30대 초중반에 너무 큰 실연의 고통으로 그뒤로 인간관계 자체가 힘들 정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연애도 무섭고, 아니 남녀노소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간관계 자체가 편치가 않더라구요.

상처 받는게 두려워요....소소한 것에서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회사에서 동료들에게도, 오랜 친구들에게도, 그냥 편하게 오늘 저녁에 만나자~ 맥주 한잔 하자 이런 말도 잘 못하겠어요. 거절 당하면 상처 받게 되서요...휴...

그날 있었던 일들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울며 웃으며 같이 풀어나갈....그런거 계속 하고팠는데...

예전엔 뭐든지 당연한게 많았던거 같아요. 젊어서 그랬을까....이제 살아가는 환경과 방식이 다들 다른 것을...알긴 아는데.

주변인들 그 누구의 우선순위에도 저는 없다는걸 깨닫게 되는게, 참....슬프면서도 인정 할 수 밖에 없고...

제가 참 다른 사람보다 뭐든 좀 늦는거 같아요....


요즘 마음이 참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그냥.... 그렇네요.




IP : 220.86.xxx.9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라부노
    '15.11.20 1:42 AM (121.173.xxx.17)

    어린왕자 중..
    세상에 가장 어려운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일이야.. 하더라구요
    왜이리 마음에 와닿는지
    힘내요!

  • 2.
    '15.11.20 2:19 AM (37.163.xxx.85) - 삭제된댓글

    저도 결혼를 늦게 했는데...오히려 주변에선 독신이 어울리고 독신으로 살거 같다고들 말했었는데 어느결엔가 후딱 하게되더라구요...그게 적령기 인가봐요
    해보니...결혼이 더 편하더라구요
    저도 결혼전까지 재미있게 즐기며 살고 해외여행. 취미생활 등등 정신없이 재미 있었는데
    가끔 그립기도해요 . 결혼전이.
    다 남의것이 좋아보이는거라 생각해요
    같이 쏘주라도 한잔 기울이고 싶네요
    누구나 다 ... 혼자죠
    곁에 신랑이 있어도... 그런 느낌은 다 있는거 같아요
    원초적 외로움요...사람이니까
    좋은 꿈 꾸세요

  • 3.
    '15.11.20 2:27 AM (222.117.xxx.163) - 삭제된댓글

    내가 적은 글인가 싶었네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클수록 이후에는 제가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더라구요
    이사람은 이렇고, 저사람은 좋지만 어떻고, 또 이사람은 싫고..
    제 성향이 소극적이라 일부러 나를 찾는 사람들이 없는데다 분석까지 하니 더 어려워지는거죠
    주변인들 그 누구의 우선순위에도 없다는거 참 쓸쓸하죠..

  • 4. 현현
    '15.11.20 9:08 AM (175.207.xxx.17)

    저도 마흔 다되어 가는 미혼인데요 퇴근길에 그냥 소소하게 얘기하며 맥주한잔 할 사람이 없는 게 제일 아쉽네요. 애인과는 다르게 그냥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친구나 선후배는 몇달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어지고 편하게 만나기도 쉽지 않고요. 참 인생이 그러네요

  • 5. 저두
    '15.11.20 10:00 AM (116.41.xxx.48)

    저도 39 가을에 후딱 결혼... 무슨말인지 알아요.
    10년쯤 더 있음 애 다 키운 동창들이 같이 놀자고 하면 바빠집니다..

  • 6. ..
    '15.11.20 10:02 AM (125.182.xxx.152)

    제 얘기 같아요
    집값 갚겠다고 그렇게 세월 없이 살다 문득 차 한잔 할 사람이 없다는걸 알았어요
    영화 속에서 여럿이 얘기 하며 만찬을 하던가 춤을 추고 그런걸 보면
    너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어릴적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던 그 사람들이 눈물 나게 그리워요
    남편한텐 사랑보단 일상에서 얻은 앙금만 가득하고
    맥주 마시며 영화보며 울며 그러고 있네요

  • 7. 공감해요
    '15.11.20 10:24 AM (125.182.xxx.27)

    결혼37에해서 애기도없이살아요 매일매일 꿈만꾸고 정작 머하나 똑부러지게되는건없는 그냥 여전히진행중인삶 ᆢ그렇다고 거창한 야망이있는것도아니고
    그냥 일상의이런 소소함 평화로움을 좋아해서 이렇게사는데 그놈의외로움도늘함께하니 이게문제인듯 해요
    죽을때까지그렇겠죠

  • 8. ..
    '15.11.20 10:31 AM (210.217.xxx.81)

    취미를 만드셨음해요 혼자있는거 좋아한다해도 소통이 필요해요
    독서모임이나 손뜨개라도 해보심 어떠실지요..저도 40인데 어느정도 외로움을 느끼는 나이는 맞아요
    그래서 동창회다 뭐다 모임 엄청 다닙니다만 ㅎㅎㅎ

  • 9. 감사해요
    '15.11.20 12:31 PM (123.228.xxx.153)

    어젯밤에 허한 마음에 글 쓰고 겨우 잠 들었는데.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7599 파리바게트 커피 어떤 게 젤 맛있나요? 9 커피 2016/01/13 2,750
517598 저희부모님을 보면 이중적인거같아요. 8 ㄹㅇ 2016/01/13 3,869
517597 킬미힐미 안 보신 분들 17 ㅇㅇ 2016/01/13 3,145
517596 인테리어 공사 문의드립니다. (특히, 베란다 타일공사요..) 4 봄날은간다 2016/01/13 2,717
517595 치인트 치즈인더트랩 보시는 분들?? 백인호..궁금해서요.. 18 드라마 2016/01/13 4,750
517594 사촌여동생 축의금 얼마 정도가 좋을까요? 3 1월 2016/01/13 3,122
517593 잠이 안와요.수면마취도 안되고 5 약부작용? 2016/01/13 2,134
517592 첫출근 하는 자식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18 할까요? 2016/01/13 3,677
517591 카멜브라운과 다크브라운.. 어떤 색상을 선호하시나요? 8 가방색상 2016/01/13 1,877
517590 개업고사 해야만 장사가잘될까요? 5 퐁퐁 2016/01/13 2,646
517589 그냥 하소연이예요 3 .... 2016/01/13 1,553
517588 내가 했지만 이건 정말 맛있다 하는 음식 40 알려주세요~.. 2016/01/13 7,398
517587 세금공제 신고 조심 1 ㅠㅠ 2016/01/13 2,164
517586 전애인에 미련남아서 힘들어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같아요.. 6 ... 2016/01/13 2,374
517585 광주민심의 실체 31 ... 2016/01/13 3,455
517584 치인트 웹툰 보신 분 계시면 하나만 알려주세요. 12 궁금 2016/01/13 3,991
517583 누리과정 문제 유일한 해법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홍보영상입니.. 2 누리과정 2016/01/13 572
517582 조갑경 예쁜가요? 30 ... 2016/01/13 8,292
517581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교사들 황당하지 않나요? 22 뜬금없다. .. 2016/01/13 4,760
517580 수면시간 체크하고 있어요 9 oo 2016/01/13 1,734
517579 초등학교 꼭 다녀야 할까요? 25 edg 2016/01/13 4,958
517578 보험 대리점 금융감독원에 일단 신고 햇는데 어떤 제제를 받나요 4 gb 2016/01/13 1,131
517577 독일난민사건을 통해 알게된 점 13 이번 2016/01/13 4,391
517576 감기로 약 얼마나 드셔봤어요? 9 2016/01/13 1,131
517575 저희집 강아지 사료 14 으흐흑 2016/01/13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