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의 외로움...

이런날이 조회수 : 3,666
작성일 : 2015-11-20 01:29:42

저는 제가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라 생각하며 살았어요.

인생은 원래 누구나 혼자고, 결혼을 해도 안해도 외롭다...알긴 알죠...

혼자라서 느끼는 외로움보다는, 옆에 누가 (이성이) 있는데도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크고 힘들다고 경험으로 느꼈었구요.


지금 40살 미혼이구요.

일상의 소소함에서 즐거움 찾으려고 하긴 해요...

원래 뭐든 혼자 하는거 잘 하는 편이긴 하구요, 성격도 개인성향이 강한 편이에요.

책 보는 거 좋아해서 많은 시간 책 보며 지내기도 하구요. 그래서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해 오히려 즐기면서 좋아하기도 했구요...

술을 좋아하는데, 사람들과 마시면서 알딸딸하게 기분 좋아져서 순수해지는(?) 시간이 좋더라구요.

근데 그게 참...이제 나이드니 편하게 함께 술 마실 사람도 없더라구요...

퇴근길에 함께 맥주 한잔 기울 이는거....너무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 참 어렵네요...

결혼은 원래 생각이 없어서 그걸 하기위해 노력한 적은 없어요.

연애는 몇 번 했었는데, 30대 초중반에 너무 큰 실연의 고통으로 그뒤로 인간관계 자체가 힘들 정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연애도 무섭고, 아니 남녀노소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간관계 자체가 편치가 않더라구요.

상처 받는게 두려워요....소소한 것에서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회사에서 동료들에게도, 오랜 친구들에게도, 그냥 편하게 오늘 저녁에 만나자~ 맥주 한잔 하자 이런 말도 잘 못하겠어요. 거절 당하면 상처 받게 되서요...휴...

그날 있었던 일들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울며 웃으며 같이 풀어나갈....그런거 계속 하고팠는데...

예전엔 뭐든지 당연한게 많았던거 같아요. 젊어서 그랬을까....이제 살아가는 환경과 방식이 다들 다른 것을...알긴 아는데.

주변인들 그 누구의 우선순위에도 저는 없다는걸 깨닫게 되는게, 참....슬프면서도 인정 할 수 밖에 없고...

제가 참 다른 사람보다 뭐든 좀 늦는거 같아요....


요즘 마음이 참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그냥.... 그렇네요.




IP : 220.86.xxx.9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라부노
    '15.11.20 1:42 AM (121.173.xxx.17)

    어린왕자 중..
    세상에 가장 어려운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일이야.. 하더라구요
    왜이리 마음에 와닿는지
    힘내요!

  • 2.
    '15.11.20 2:19 AM (37.163.xxx.85) - 삭제된댓글

    저도 결혼를 늦게 했는데...오히려 주변에선 독신이 어울리고 독신으로 살거 같다고들 말했었는데 어느결엔가 후딱 하게되더라구요...그게 적령기 인가봐요
    해보니...결혼이 더 편하더라구요
    저도 결혼전까지 재미있게 즐기며 살고 해외여행. 취미생활 등등 정신없이 재미 있었는데
    가끔 그립기도해요 . 결혼전이.
    다 남의것이 좋아보이는거라 생각해요
    같이 쏘주라도 한잔 기울이고 싶네요
    누구나 다 ... 혼자죠
    곁에 신랑이 있어도... 그런 느낌은 다 있는거 같아요
    원초적 외로움요...사람이니까
    좋은 꿈 꾸세요

  • 3.
    '15.11.20 2:27 AM (222.117.xxx.163) - 삭제된댓글

    내가 적은 글인가 싶었네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클수록 이후에는 제가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더라구요
    이사람은 이렇고, 저사람은 좋지만 어떻고, 또 이사람은 싫고..
    제 성향이 소극적이라 일부러 나를 찾는 사람들이 없는데다 분석까지 하니 더 어려워지는거죠
    주변인들 그 누구의 우선순위에도 없다는거 참 쓸쓸하죠..

  • 4. 현현
    '15.11.20 9:08 AM (175.207.xxx.17)

    저도 마흔 다되어 가는 미혼인데요 퇴근길에 그냥 소소하게 얘기하며 맥주한잔 할 사람이 없는 게 제일 아쉽네요. 애인과는 다르게 그냥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친구나 선후배는 몇달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어지고 편하게 만나기도 쉽지 않고요. 참 인생이 그러네요

  • 5. 저두
    '15.11.20 10:00 AM (116.41.xxx.48)

    저도 39 가을에 후딱 결혼... 무슨말인지 알아요.
    10년쯤 더 있음 애 다 키운 동창들이 같이 놀자고 하면 바빠집니다..

  • 6. ..
    '15.11.20 10:02 AM (125.182.xxx.152)

    제 얘기 같아요
    집값 갚겠다고 그렇게 세월 없이 살다 문득 차 한잔 할 사람이 없다는걸 알았어요
    영화 속에서 여럿이 얘기 하며 만찬을 하던가 춤을 추고 그런걸 보면
    너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어릴적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던 그 사람들이 눈물 나게 그리워요
    남편한텐 사랑보단 일상에서 얻은 앙금만 가득하고
    맥주 마시며 영화보며 울며 그러고 있네요

  • 7. 공감해요
    '15.11.20 10:24 AM (125.182.xxx.27)

    결혼37에해서 애기도없이살아요 매일매일 꿈만꾸고 정작 머하나 똑부러지게되는건없는 그냥 여전히진행중인삶 ᆢ그렇다고 거창한 야망이있는것도아니고
    그냥 일상의이런 소소함 평화로움을 좋아해서 이렇게사는데 그놈의외로움도늘함께하니 이게문제인듯 해요
    죽을때까지그렇겠죠

  • 8. ..
    '15.11.20 10:31 AM (210.217.xxx.81)

    취미를 만드셨음해요 혼자있는거 좋아한다해도 소통이 필요해요
    독서모임이나 손뜨개라도 해보심 어떠실지요..저도 40인데 어느정도 외로움을 느끼는 나이는 맞아요
    그래서 동창회다 뭐다 모임 엄청 다닙니다만 ㅎㅎㅎ

  • 9. 감사해요
    '15.11.20 12:31 PM (123.228.xxx.153)

    어젯밤에 허한 마음에 글 쓰고 겨우 잠 들었는데.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0214 알게 모르게 외도하는 여자도 많겠죠? 8 외도 2015/12/16 11,900
510213 전세집 욕실이 너무 더러워요. 8 세입자 2015/12/16 6,594
510212 어르신들 틀니(전체)가격이 어느정도인가요? 4 1122 2015/12/16 5,113
510211 안철수 백신 만들었을때도 서울대 의대생 빨 아니였나 36 00 2015/12/16 6,777
510210 눈이 화끈거리고 쓰린것도 안구건조 증상인가요? 5 ... 2015/12/16 1,767
510209 찹쌀현미로 뺀 떡국떡 구제해주세요 14 바닐라향기 2015/12/16 4,944
510208 혈관염에 대해 아시는분 도움 좀 주세요 1 붉은반점 2015/12/16 1,950
510207 울산과학대 유교과 졸업했는데요 ㅠㅠ 2 지니휴니 2015/12/16 3,074
510206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등 19개 지역 테러경보 1 샬랄라 2015/12/16 2,773
510205 빈티지인형 수선 2 뭘로 2015/12/16 953
510204 선배맘들~초등학군 분위기 중요한가요? 궁금해 2015/12/16 1,060
510203 같은 성향의 사람.. 연애 힘드네요. 6 ... 2015/12/16 3,757
510202 초등4학년인데 자꾸 허리가 아프대요 ㅜㅜ 2 걱정 2015/12/16 1,065
510201 추운데 나갔다 오면 왜 졸려울까요. 8 1111 2015/12/16 3,613
510200 그런데 당신은 못할것같아~라는 남편 49 마이지니 2015/12/16 2,105
510199 요즘은 각종 영화제 축하공연을 어느 가수가 하나요? 1 ㅎㅎ 2015/12/16 816
510198 저 칼로리 간식?? 뭐가 있을까요?? 18 ... 2015/12/16 6,459
510197 지금 공원에서 걷기 운동하기엔 많이 추울까요? 49 ,,, 2015/12/16 2,618
510196 연구능력이란 어떤건가요 8 ㅇㅇ 2015/12/16 1,727
510195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를 샀는데, 노트북으로 어떻게 연결하나요? 5 블루투스 2015/12/16 2,301
510194 영어 잘하는분들 질문있어요 17 고민 2015/12/16 5,341
510193 반전세 부동산 수수료 맑은날 2015/12/16 1,368
510192 중도상환수수료 내도 원금갚는게 낫나요? 3 .. 2015/12/16 2,258
510191 고개가 늘 약간 기울어진 상태 교정해야 할까요? 그리고 건강베게.. 4 ㄱㄱㄱ 2015/12/16 1,590
510190 아줌마 나이임에도 전혀 아줌마스럽지 않은 여자 연예인 48 ? 2015/12/16 4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