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간절히 도움 요청 드립니다. 알콜 금단 증상...

anne 조회수 : 4,244
작성일 : 2015-11-19 11:37:14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되도록 간단하게 적을께요(바쁘신 분은 볼드체만이라도 봐 주세요).

저희 시아버지(만 71세)가 얼마 전 맹장이 터져서 입원하셨어요.
워낙에 참으시는 걸 미덕으로 여기는 시댁이라...그때까지는 안타깝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했고, 정말 다행히 평소 생활관리 괜찮게 하신 편이라 회복도 빠른 편이었죠.

그런데 수술 이틀이 지나고... 우리 모두에게 악몽이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건강히 회복하시던 분이... 갑자기 발음이 잘 안되고, 막 난리치시고 보행장애에...계속 소리지르시고..

지금은 누워서 계속 신음소리만 내십니다. 입으로 숨 쉬시구요.. 동공운동 잘 안되구요.

결론은 베르니케 증후군이랍니다.
알코올중독에 의한 금단증상이라는 거지요.
알코올을 계속 섭취하게 되면 Vi B1인 티아민이 부족하게 된대요. 그로인한 몸의 전반적인 문제가 시작이..
복통으로 인한 일주일 금식과 수술로 인한 금식까지 2주에 걸친 금식과 더불어 6일 정도된 자동금주에 의해 B가 다 소실되면서 병증이 촉발된거죠.

지금 Vi B1/12를 계속 고용량 주입하고 있고 그 외에는 별다른 치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뇌 MRI상으로는 병변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 수술한지 일주일 째이고, 입원으로 부터 생각하면 8일째입니다. (배 안에 있는 염증 때문에 처음에 바로 수술 못했거든요)
8일째 금주상태이신 거고..금주 5일째였던 그저께 월요일 부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병원은 *대목동병원입니다. 처음에 간 외과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회피합니다.
외과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계속하구요.
겨우 어제 신경과로 트랜스퍼 되었는데, 아직까지 확실한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아버님은 술을 종종 하시긴 하셨는데, 전형적인 알콜중독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 보면 알콜의존증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머그컵에 숨겨서 드셨거든요.
그리고 가끔씩 가족들을 과도하게 힘들게 했습니다. 그게 알콜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 일이 있을 때 너무 과도하게 우울, 분노, 서운함에 빠지셨었거든요.
최근에는 이명으로도 많이 괴로워하셨는데, 이비인후과만 다니셨구요.
쓰고 보니 좀 그래 보이는데, 보통은 너무나 정상적인 아버님이십니다.
사회활동도 잘 유지하셨고, 자기 책무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고,
다만 어머니 성품상 아버님의 음주나 과도한 행동에 대해 강제적인 제약을 걸지는 않으셨었죠.

지금 저희의 문제는 뚜렷한 호전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사로부터 얘기를 속시원히 듣지 못하니까 보호자 입장에서 너무 걱정되는 겁니다.
이러다 잘못되시기라도 할까봐... 너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금단증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어머니, 남편, 여동생 가족들 모두 너무 힘들어 하는데, 저만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알아 보고 있습니다.

금단증상은 보통 혈중농도 감소하는 12시간 이내로 시작되어서 이틀째에 금단현상이 절정이 달하고, 4~5일 지나면 호전이 된다는데..
아버님은 입원과 함께 기본적인 비타민수액을 맞으셔서 인지(제 추측)..연세와 오래된 음주기간 때문인지 일반적인 진행속도와는 많이 다르네요.
이러다 돌아 오실지, 얼만큼 돌아오실지..
뇌 MRI상 괜찮으니까 돌아오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도, 지금 식이 못하고 계시고 상태도 좋지 않으셔서...
전 이게 꿈인가 싶습니다..

경험 있으신 분들, 지식 있으신 분들, 무엇 하나 아는 것 있으시다면, 다 부탁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IP : 1.242.xxx.1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콜 금단증상이 확실하다면
    '15.11.19 12:03 PM (110.47.xxx.57) - 삭제된댓글

    알콜병동으로 옮기는게 좋겠습니다만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없는 모양이네요.
    일단 해독을 위해 비타민 B 수액의 투입은 맞는 처방이긴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알콜병동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는 제 기억으로는 비타민 B와 무언가 엄청나게 긴 이름의 약물이 함께 포함된 수액을 사용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수액을 계속 맞으면서 해독을 하고 정해진 시간마다 간호사가 주는 뭔지 모를 약도 받아먹으며 치료를 받은 결과 열흘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수액을 맞으며 해독을 하는게 알콜 금단증상의 통상적인 치료법인 모양이니 그대로 환자가 금단증상을 견뎌낼 수 있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주치의와 상의하셔서 알콜병동이 있는 병원으로 옮기거나 하셔야겠네요.
    제 가족이 입원했던 병원은 일산에 있는 건강보험 일산병원이었어요.
    그 병원에 알콜전문병동이 있거든요.

  • 2. 알콜 금단증상이 확실하다면
    '15.11.19 12:04 PM (110.47.xxx.57) - 삭제된댓글

    알콜병동으로 옮기는게 좋겠습니다만 이대목동병원에는 없는 모양이네요.
    일단 해독을 위해 비타민 B 수액의 투입은 맞는 처방이긴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알콜병동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는 제 기억으로는 비타민 B와 무언가 엄청나게 긴 이름의 약물이 함께 포함된 수액을 사용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수액을 계속 맞으면서 해독을 하고 정해진 시간마다 간호사가 주는 뭔지 모를 약도 받아먹으며 치료를 받은 결과 열흘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수액을 맞으며 해독을 하는게 알콜 금단증상의 통상적인 치료법인 모양이니 그대로 환자가 금단증상을 견뎌낼 수 있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주치의와 상의하셔서 알콜병동이 있는 병원으로 옮기거나 하셔야겠네요.
    제 가족이 입원했던 병원은 일산에 있는 건강보험 일산병원이었어요.
    그 병원에 알콜전문병동이 있거든요.

  • 3. 알콜 금단증상이 확실하다면
    '15.11.19 12:04 PM (110.47.xxx.57)

    알콜병동으로 옮기는게 좋겠습니다만 이대목동병원에는 없는 모양이네요.
    일단 해독을 위해 비타민 B 수액의 투입이 맞는 처방이긴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알콜병동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는 제 기억으로는 비타민 B와 무언가 엄청나게 긴 이름의 약물이 함께 포함된 수액을 사용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수액을 계속 맞으면서 해독을 하고 정해진 시간마다 간호사가 주는 뭔지 모를 약도 받아먹으며 치료를 받은 결과 열흘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수액을 맞으며 해독을 하는게 알콜 금단증상의 통상적인 치료법인 모양이니 그대로 환자가 금단증상을 견뎌낼 수 있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주치의와 상의하셔서 알콜병동이 있는 병원으로 옮기거나 하셔야겠네요.
    제 가족이 입원했던 병원은 일산에 있는 건강보험 일산병원이었어요.
    그 병원에 알콜전문병동이 있거든요.

  • 4. 그리고
    '15.11.19 12:16 PM (110.47.xxx.57)

    뇌 MRI가 정상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제 가족도 뇌 MRI 촬영을 했었는데 이상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인지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듣기로는 알콜성 치매가 올 경우 두뇌가 갑자기 확 줄어들고 그렇게 줄어든 두뇌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런 알콜성 치매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처방이 비타민 B인 듯 한 것이 퇴원 후에 약을 받으러 갔더니 비타민 B를 수북히 주더군요.
    그러니 퇴원 후에도 비티만 B는 계속 복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5. anne
    '15.11.19 1:21 PM (1.242.xxx.137)

    감사해요..근데.. 혹시 겪으실 당시 환자분 연령이 어떻게 되셨는지요?
    그리고 저희 처럼 이렇게까지 힘든 상황 겪으신 거세요? 어떠셨어요?

  • 6. 당시
    '15.11.19 2:44 PM (110.47.xxx.57)

    52세였어요.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매일 마시다가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아보자며 겨우 이틀 술을 끊었다가 새벽에 119 타고 일산병원으로 갔네요.
    실려가서 사흘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저도 나름 알콜중독에 대해 알아봤는데, 솔직히 별다른 치료법이 없더군요.
    수액을 계속 투여해서 해독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해 보였습니다.
    회복의 속도는 평소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구요.
    어쨌든 뭐라도 드셔야 회복이 빠를텐데...
    알콜중독의 경우 간도 간이지만 영양실조로 잘 못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거든요.
    저의 가족도 술만 마시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걸 방치해서 그런지 병원에 데리고 갈 당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군요.
    비타민 B가 부족할 때 온다는 각기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지금은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가능한 뭐라도 드시게 하구요.

  • 7. anne
    '15.11.19 3:36 PM (1.242.xxx.137)

    지금 수액만 계속 맞고 계세요..
    전해질 불균형이 심하다 해서 걱정이에요.
    과호흡도 있어서 일단 중환자실로 옮기셨어요..
    그냥 멍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7934 앱 다운 받을때 찝찝하지 않으세요? .. 2016/01/14 456
517933 몬테소리 프뢰벨 시키신 분들 만족하시나요 8 어려서부터 2016/01/14 2,467
517932 아파트에서 불우이웃돕는다고 돈걷으러 다니는데.... 5 기부 2016/01/14 1,556
517931 독일이나 유럽사시는 분들 가스렌지 규제? 19 전기렌지 2016/01/14 4,587
517930 코스트코 지점마다 물건 다른가요? 궁금이 2016/01/14 981
517929 보험금일시납부 3 ... 2016/01/14 810
517928 이브 들롬 침구 어떤가요? 질문 2016/01/14 264
517927 지금 tvn 설민석 강연 합니다. 4 어쩌다 어른.. 2016/01/14 1,920
517926 서울대와 연고대가 차이가 많이 나나요 24 ww 2016/01/14 6,954
517925 받아본 선물 중 황당했었던거 뭐 있나요? 49 .... 2016/01/14 21,800
517924 3년 거주 자가 인테리어 어디까지? 5 고민 2016/01/14 1,241
517923 생리가 매달 야곰야곰 늦어져요... 1 ㅇㅇ 2016/01/14 754
517922 과메기로 할수있는 요리 뭐가 있을까요? 2 모모 2016/01/14 973
517921 김종인 전두환시절 국보위 참여 출처자료입니다. 13 ..... 2016/01/14 13,700
517920 심한 입덧이었다가 둘 세째땐 전혀 없기도 하나요? 2 추워 2016/01/14 652
517919 피부과조언 부탁드립니다 1 베스트김 2016/01/14 534
517918 신한은행 1577 8000번 문자 뭔가요? 3 ㅍ ㅃ 2016/01/14 11,820
517917 정청래 트윗 11 .. 2016/01/14 1,730
517916 80년대 아동복 브랜드가 무엇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나시나요 27 써지오바렌테.. 2016/01/14 9,335
517915 물리 과외 선생님 찾기가 5 물리 2016/01/14 1,654
517914 성형의사가 사기꾼 같아 보였어요 6 2016/01/14 2,161
517913 어머님 니팅밍크목도리 색상 추천 부턱합니다 7 생신선물 2016/01/14 1,082
517912 방송대 청교과 다니시는 분 계신지요? 3 .... 2016/01/14 2,050
517911 지방이식은 할만한것같아요. 6 .. 2016/01/14 3,771
517910 집안일이 반으로 줄어드는 비법 2 24 뻥쟁이 2016/01/14 8,527